상선약수(上善若水)
강진군 상하수도사업소장 박서진
“사람에 따라 몸이 살찌고 마른 것이라든가 수명의 길고 음은 마시는 물에 그 원인이 있다.” 동의보감에 있는 내용이다.
선조들은 물이 건강의 기본임을 알고 병이 나면 우선 정갈한 물을 마셔서 몸 안의 찌꺼기를 말끔하게 씻어내고 그래도 낫지 않으면 약을 썼다.
얼마 전 한 민원인에게서 전화가 왔다. 내용은 약수터에서 물을 받았는데 일주일정도 지나니까 물통 안에서 이끼가 끼더라는 것이다. 약수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수질이 안 좋아서 이런 현상이 발생된 것 아니냐며 반문하고 일부 불만을 노출하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약수터에서 받은 물은 시간이 지나면 이끼가 낀다는 것이다. 정수되지 않은 약수에는 미세하게 세균이 존재할 수 있어서 장기간 보관하면 이끼가 살 환경을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약수는 받은 지 2~3일 지나면 새로 받아 마시는 게 좋다고 민원인에게 설명해 드렸더니 수긍하였다.
군에서 지정하여 관리하는 약수터는 5개소다. 강진읍 보은산 ‘약수터’, 세무서 옆 주차장 ‘탑골’, 강진고 입구 ‘낙하정’, 도암면 항촌리 ‘가재샘’, 병영면 한학리 ‘기알재’ 약수터이다. 이에 대하여 일반세균, 대장균 등의 함유량이 먹는 물에 적합한지 1년에 여섯 차례 수질검사를 실시하고 군민들에게 공표하고 있다.
현재 군에서 관리하는 물은 크게 두 종류이다. 하나는 먹어야 하는 음용수이고, 다른 하나는 작물을 경작할 농업용수이다. 이번 가뭄 때 먹어야 할 음용수로 갈라진 농경지에 물을 공급하는 몇몇 농부들이 있어 한마을 사람들 간에 음용수 부족 문제로 종종 말다툼이 벌어진 상황을 볼 수 있었다. 자식같은 농작물이 뙤약볕에 물이 없어 타들어가는 모습을 본 농부의 마음은 백번 이해가 되어야 하겠지만 어찌 하겠는가
이에 따라 군에서는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먹는 물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일단 장흥댐에서 나오는 광역상수도를 각 읍면으로 보급하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강진 신학지구, 군동, 칠량, 도암, 신전, 성전면 소재지가 보급이 완료되었고 올해 작천면과 대구면 지역의 공사가 완료될 예정에 있다. 물부족이 심각한 마량면 일원과 신전면 사초리 지역에도 내년부터 공사가 진행 될 예정이다.
또한 우리군 관내 광역상수도 보급이 어려운 곳에는 마을 상수도 개량사업을 통해 안전하고 깨끗한 먹는 물 공급에 행정력을 총 동원 지속적인 사업을 추진중에 있다는 사실을 군민께 알리고 쉽다.
1차적으로 먹는 물 확보를 위한 이런 군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특히 생명과도 같은 물을 소중히 생각하고 주민 스스로 아껴 쓰려는 생활습관이 더욱 절실히 요구되는 실정이다. 국민 한 사람이 하루에 물 1ℓ씩만 아껴도 1년이면 중형급 저수지 1개를 지을 수 있다고들 한다.
모든 생물은 물이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고 지내고 있지 않는가! 우리 모두 물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마음의 자세가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다음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