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혈암복원추진위’와 해빙 무드… 군민과 함께하는 기업 탈바꿈
“향토기업으로 거듭나는 만덕광업이 되겠습니다”
임창범 만덕광업 대표이사 ‘시정조치 철저히 이행’
지난 초파일을 한 닷새 앞 둔 어느 날, 만덕광업 임창범 대표이사와 오 모 부장이 백련사 주지 여연 스님을 뵈러왔었다.
당시 여연 스님은 때마침 찾아온 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었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법문 아닌 법문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는데, 임 대표와 오 부장은 졸지에 여연 스님의 법문을 경청하게 되었다.
사실 용혈암 문제로 서로 껄끄러울 수밖에 없는 관계였는데도 두 사람은 끝까지 경청했고, 인터뷰가 끝나자 여연 스님은 그들을 반갑게 맞이하며 악수를 나누었다. 지난 용혈암 사건으로 빚어졌던 갈등이 단번에 해소되는 순간이었다.
만덕광업은 임창범 대표이사(49)를 비롯한 임원 3명, 직원 22명, 외국인근로자 2명 등 27명이다. 임 대표는 지난 2011년 12월 주주총회에 의해 선출되었다. 그는 대표이사직을 시작하면서 가장 큰 시련을 겪어야만 했는데, 그것이 2012년 12월 경 ‘용혈암복원추진위’가 결성되고부터였다.
용혈암은 만덕광업이 채굴작업을 하고 있는 현장 바로 곁에 있는 성지였다. 불교적 성지가 파괴될 수도 있다는 차원에서 시작된 용혈암복원추진위에서는 그해 12월 강진군에 용혈암 복원을 위해 허가연장을 취소시키라는 내용의 서명운동을 벌이면서 절충안 6개항을 내놓았다. 이에 만덕광업은 6개항을 전격 수용함에 따라 공증까지 해가며 실천의지를 보였었다. 따라서 추진위에서는 10주 정도에 걸쳐 포괄적으로 점검을 한 반면, 만덕광업에서는 미비한 민원은 자체적으로 해결하였고, 시정조치 또한 모두 이행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었다.
임창범 대표는 “이러한 과정을 겪으면서 강진군민과 불교계와의 갈등 해소를 위한 대화를 시도하는 한편, 시정조치를 철저히 이행함으로써 신뢰회복을 꾀하였다”며 “그동안 소홀히 했던 민원 등에 대해 앞으로 더욱 중점적으로 관리함으로써 더 이상 문제가 발생되지 않도록 다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강진군민과 함께하는 진정한 향토기업으로 거듭날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만덕광업은 한국유리와 함께 강진문화회관 건립, 도서관 장서, 도암석문교 증축 등에 협찬을 한 바 있으며, 도암노인대학과 도암면민의 날에 협찬, 월하마을 발전기금 매년 600만원 지원, 강진군인재육성기금 2,500만원 기부 등을 해온 바 있다.
현재 만덕광업은 강진군에 주소를 둔 15명이 거주하고 있는 상태다. 80년 2월 21일 군유림 대부계약을 맺은 지 15차에 걸쳐 연장해 온 만덕광업은 2015년 6월 22일까지 군과 계약을 맺고 있다.
임 대표는 “시정할 것은 즉시 시정해서 군민들과 함께 하는 향토기업으로 거듭나겠다”며 새로운 각오를 내보였다. /송하훈 기자
다음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