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내년의 은어축제는 더욱 공간 넓히기를
제5회 은어축제가 성공리에 마쳐졌다. 군동청년회의 피와 땀 그것의 결과이다. 장흥 물축제에 비해 손색없는 행사가 되리라곤 누구도 장담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왜냐하면 상대방은 군단위 행사인데다가 장흥읍 한복판에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어떤 면으로도 불리한 조건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려와는 달리 많은 인파가 몰려들었고, 오히려 장흥 물축제보다 한 수 위가 아닌가 여겨진다. 민간단체의 행사치고는 대성공이다. 무엇보다도 은어잡기, 메기잡기의 체험이 한 몫을 단단히 했던 것 같다. 장흥 물축제인들 왜 하고 싶지 않았을까마는 은어축제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 아니었던가 싶다.
군동청년회는 일사불란하게 은어축제의 성공을 위해 노력해왔다. 그 넓은 둔치공원의 풀을 말끔히 베어내고 행사 하나하나 챙기느라 여름철 힘든 땀을 많이 흘렸다. 그런데 내년에는 이러한 성공적 분위기에 편승해서 둔치공원의 공간을 더 넓혀 축제를 해달라고 주문하고 싶다. 단순히 너른 잔디밭만을 이용해서 행사를 할 것이 아니라 주변의 인프라도 적극 이용해야 한다는 말이다. 좀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둔치공원 바로 뒤쪽에 있는 야산과 그 야산 한가운데에 서 있는 정각까지 축제의 장으로 만들었으면 싶다.
강 가에는 으레 정각이 있어온 것은 주변 풍광을 한 눈에 내려다보기 위함인데, 둔치공원 바로 주변에 그 같은 정각이 있어 다행스러운 느낌이다. 바로 그 정각은 보통 흐지부지한 정각이 아니라 돈을 많이 들여서 만든 팔각정으로써 멀리로는 해창과 강진읍, 주변의 우두봉과 비파산, 군동평야가 한 눈에 들어오는 곳이어서 전국에서도 뒤지지 않는 풍광을 지닌 팔각정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팔각정 주변으로 수목이 울창하게 자라서 풍광을 가로막아 버렸다. 비록 힘들고 또 힘들겠지만 주변의 나무 중에서 소나무만 빼놓고 모조리 베어내서 팔각정을 한껏 살리는 가운데 내년 은어축제가 열렸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2.제13회 강진청자문화제 성공을 위하여
제13회 강진청자문화제가 8월 9일부터 17일까지 9일간 강진고려청자 도요지 일원에서 열린다. 이번 청자문화제는 무엇보다도 청자촌 일원에서만 펼쳐지던 행사 공간을 멀리로는 탐진만과 미항 마량항까지 확대했다는 점이 가장 돋보인다. 사실 그동안 청자문화제의 행사장 공간은 비좁다는 느낌을 버릴 수 없었다. 지리적으로도 남도의 가장 끄트머리에 해당되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답답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이번 청자 문화제에서 비록 철선 한 척이라곤 하지만 탐진만을 오가고 다시 마량항을 거쳐 관광객들로 하여금 강진의 비경을 새삼스레 느끼게 하는 프로그램이야말로 공간의 드넓은 확대, 확장이라는 점에서 좋은 발상이라 아니 할 수 없다.
그러나 처음 시도하는 일이기 때문에 기대에 미치지 않을 수도 있다. 과거에 정수사까지 냉방된 관광버스를 대기해 놓아도 단 한 사람도 탄 사람이 없었다. 200여기 가마터를 바라보면서 무명도공의 혼이 깃든 정수사까지의 공간 확대가 여지없이 실패로 끝난 경험이 있다. 반드시 그것만으로 우려하는 것은 아니지만 행여 관광선을 이용하는 관광객이 현저하게 적을 경우는 모처럼의 좋은 프로그램이 망쳐지지 않을까 싶다. 그러므로 실제 관광선을 이용해본 사람들의 입소문에 기대를 해야 한다. 입소문은 순식간에 홍보되기 마련이며 만일 관광선이 넘쳐날 경우 이번 청자문화제는 물어볼 것도 없이 대성공이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관광객들이 청자에 취하고 쪽빛 바다에 취하고 다산에 취할 때 청자문화제가 확고한 발판이 될 것이고 관광 강진의 명성 또한 더욱 높아질 것이 아니겠는가.
이번 청자문화제는 많은 군민들의 관심과 성원이 요구되고 있다. 그만큼 추진하는 쪽에서 열성적이기도 하지만 이번 축제의 성패가 곧 강진 미래와도 직결될 만큼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서해안 고속도로가 없을 때만 해도 함평은 오지중의 오지였다. 내세울 것이라곤 쥐뿔도 없던 함평이 나비 하나로 성공한 것을 보면 우리는 몇백배 나은 조건이고, 먼 훗날 철도라도 들어올 때면 더욱 각광받는 강진이 될 것이지만, 그러나 오늘을 못살면 내일을 없음을 자각하고 이번 청자문화제에 모든 군민은 물론 출향인들도 열렬한 성원을 이끼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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