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님 이장님 우리 이장님
청정 해역의 땅
박길해 마량면 마량리 마량 2구 이장
요즈음 상한가를 치고 있는 <다산>의 저자 한승원 선생은 서울에서 고향으로 내려와 해산토굴을 만들 때 마량을 생각했었다고 한다. 까막섬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조그만 집을 짓고 한평생 茶山이란 山을 넘겠다고 생각했던 것을 실천에 옮기고 싶어 했던 것이다. 결국 장흥에서도 득량만이 바라다 보이는 곳에 토굴을 지었지만 그 때 마량항에서 살고 싶었다고 고백을 한 적이 있다. 한 시대를 풍미하는 1류작가도 반했던 곳, 미항 마량항. 그래서 마량항은 아름답고 청정 해역이어서 누구나 눌러 살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바다가 깨끗하고 생선이 많이 잡히는 마량항은 특히 여름철에 비브류가 없어서 여름철에 안심하고 회를 먹을 수 있습니다.”
마량면 마량리 마량 2구 박길해 이장은 첫마디부터 마량항의 자랑부터 입을 연다. 76년도부터 2-3년 하다가 다시 2-3년 쉬고 그렇게 이장직을 맡은지가 11년째인 박길해 이장.
“지금은 까막섬엘 들어갈 수가 없지만 70년대까지만 해도 들어갈 수가 있었지요. 112종의 여러 수종의 나무가 자라고 있는 까막섬은 겉으로 보기에는 크게 우거져 있는 것 같지만 안에는 텅 비어 있습니다. 나무가 크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전에는 객지에서 고향 찾아온 친구들과 함께 그 안에 들어가 소주잔도 나눈 적이 자주 있었고, 만조되었을 때에는 해수욕도 즐기기도 했지요.”그러고 보니 전에는 까막섬에 들어가 풍류(?)를 즐기기도 했던 모양이다. “사실 저는 마량항에서 살면서 낭만을 즐기면서 산다고 봐야 옳은 것입니다. 밤이면 배타고 바다에 나가서 잡은 장어로 소주잔을 들이키면서 살았으니까요.”
그렇잖아도 박길해 이장의 직업은 낚싯배 대여를 하는 일이다. 금일, 약산, 고금 앞바다로 낚시 손님을 안내하는 일이어서 일반인들이 생각하기에는 낭만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우리 마량항은 천혜의 미항이어서 태풍이 와도 끄떡하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전국에서 최초로 어촌어항복합공간조성사업 대상이 되어 보시다시피 얼마나 아름답게 꾸며져 있습니까? 150억을 들인 사업이었지요. 토요일, 일요일이면 음악회가 열리기도 하고, 즐비한 횟집에 먹을 것이 풍부한 곳이 곧 마량항이라는 얘기지요. 마량항 뒷산이 북산인데, 거기에도 북산공원화사업으로 25억 들여 전망대, 산책로 등 여러 가지 휴게시설이 들어찰 예정입니다. 물앙장에는 수산종합활어센터가 세워져서 각종 건어물이 전시 판매될 예정이구요.”
원마 2구 170세대 중 22가구가 다 횟집을 경영하고 있기 때문일까. 상가위주로 형성된 원마 2구 때문인지 박길해 이장은 침이 마르도록 마량항 자랑을 계속 늘어놓는다. “마량항은 다도해의 관문이지요. 고금도를 잇는 연륙교가 개통됨과 동시에 상권이 다소 섬 쪽으로 이동했다고는 하지만 오히려 횟집은 손님이 늘었다”고 말하면서 “금년에 횟집수족관이 교체되고 깨끗한 환경조성과 위생적인 부분이 크게 개선된 것은 마량 면장님과 횟집연합회에서 노력한 결과이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회가 비싸다는 오명을 씻고 값싸고 맛있는 회를 제공해 이미지 개선에도 크게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청소년지도위원으로 30여년간 일해오면서 지방경찰청장, 경찰서장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고, 환경명예감시원으로 일하면서 군수상과 도지사상도 받은 바 있는 박길해 이장. 바르게살기 마량면위원장으로 일할 때는 행자부장관상을 받기도 했다.“우리 마을은 98퍼센트가 객지사람이어도 시기 질투는커녕 협조가 잘되고 단결심이 그만이다”라고 말한 박길해 이장은 마을 사람들에게 안내방송을 해야겠다며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 부인 설복순(57)씨와 1남 5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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