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양파, 소비촉진운동으로 농업인 시름 덜어주자
친환경농업과 방성후
농사는 풍년이 들어도 걱정이고 흉년이 들어도 걱정이다. 올 농사는 풍년에 들었지만 마늘, 양파, 배추 등 한국인의 밥상에 빠지지 않는 농산물들이 남아돌고 있어 농가들은 즐겁기에 앞서 오히려 걱정과 한숨이 앞서고 있다.
지난해 양호한 기상여건과 별다른 자연재해가 없어 모든 농작물이 풍년이 들었으나 작년 가을부터 김장배추 가격이 폭락하더니 금년 초부터는 마늘, 양파 등 대부분의 채소류 가격이 폭락하는 이례적인 현상에 농업인들의 시름은 깊어져만 가고 있다.
이 같은 채소값 하락은 지난해 높게 형성되었던 농산물 가격의 영향으로 작물 재배면적이 늘어났고 겨울 기온이 높아 작물의 생산량이 증가한데 반해, 소비는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양파나 마늘 같은 경우는 예년 이맘때쯤 80%이상이 포전거래가 이뤄졌으나, 지난해 재고 물량이 평년보다 많아 올해는 산지유통인의 발길이 뚝 끊긴 상태다.
이외에도 AI 영향으로 외식인구 감소 및 닭, 오리 소비감소로 양념채소 소비량이 극감하고 좋은 기상 여건에 작물생육이 촉진되는 등 여러 요인이 복합 작용하여 채소 값이 급격히 하락한 것이다.
지난해 4월 양파 도매가격은 kg당 2,300원선이었으나, 올해 4월에는 620원선으로 하락하여 평년가격(1,100원)수준에도 못 미쳐 전년과 평년 대비 각각 73%, 44% 큰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마늘은 4,000원선에서 2,700원선으로 하락, 평년가격(3,600원)과 비교 시 전년과 평년 대비 각각 31%, 25% 하락했다.
정부에서는 마늘‧양파 수급 및 가격안정을 위해 농림축산식품부나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과잉물량에 대해 가공확대, 산지폐기, 수매비축사업을 시행해 저장‧가공‧폐기하여 재고 물량을 줄이는 등 수급안정 대책을 내놓았지만 큰 폭의 가격 하락세를 잡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과거에도 농산물 가격이 폭락하여 농작물을 대량으로 폐기하고 정부에서 폐기 지원 자금을 주며 밭을 갈아엎는 일을 여러 차례 보아왔지만 아직도 이러한 현상이 반복되고 있으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모두가 한마음 한뜻을 모아 소비촉진을 통해 수급안정과 가격안정을 도모하고 나아가 채소 값이 폭락, 폭등하여 수급불안 사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근원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강진군은 농림축산식품부에 방문하여 차관에게 판매‧수급관련 건의 및 현안사항 의견을 전달하고 군 자체적으로 마늘‧양파 판매대책 회의를 개최하는 등 수급불안사태 해결에 관계 기관‧단체 및 농업인이 함께 노력한 결과 작천면에서 마늘 5ha 포전거래 계약을 성사(평당 6,700~7,000원선)시키는 등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다.
또한, 수급안정대책반을 구성‧운영하여 수급상황을 수시로 점검하고 판매알선창구를 개설해 소비자 안내 및 정보안내 실시, 페이스북, SNS를 활용 온라인 홍보활동을 진행하는 등 수급안정과 폭락한 가격을 완화시키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여 적극 실천하고 범 군민 마늘‧양파 1가정 2배 더 먹기, 1망 더 사주기 운동에 군민 모두의 관심과 참여가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기이다.
풍년이 들어도 웃을 수 없는 우리 농업의 현실, 생산자인 농업인이 마음 놓고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농업여건과 애써 길러낸 농산물에 대한 가격 안정대책이 국가적으로 신속히 마련되어 모두가 웃을 수 있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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