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노인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갖도록 하자
UN에서는 지난 91년 10월 2일을 <세계 노인의 날>로 선포했다. 우리나라에서는 <각종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서 <노인의 날>을 법정기념일로 제정한 것은 지난 97년 5월이었다. 다시
같은 해 9월 <노인복지법 개정>으로 <노인의 날 밀 경로의 달>로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10월 2일은 노인의 날이고, 10월은 경로의 달로 정한 것이다. 경로라는 말은 노인을 공경함을 일컫는다.
사람은 누구나 늙기 마련이다. 생로병사(生老病死)의 법칙을 벗어날 사람은 아무도 없다. 100년 미만의 몸뚱이를 가지고 천년만년 살 것처럼 생각하는 게 중생이다. 그러므로 그같은 어리석은 생각을 갖지 말자고 붓다는 설파했다.
그러나 초고령화 시대로 접어들만큼 노인들이 많아진 지금, 우리는 과연 경로하고 있는가. 본지에서 <지금은 초고령화 시대>라는 기획기사를 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늙는 것도 서러운데 하루하루를 외로움에 찌들어 살고 있는 게 노인들이다. 어디 외로움 뿐이겠는가. 삼시세끼 먹는 것을 보면 비참할 지경이다. 반찬을 해서 먹기도 어렵겠지만 시장에 가서 사올 수도 없는 형편이다. 죽지 못해 사는 꼴이다. 본지에서 지금까지 많은 노인들을 취재하기 위해 직접 방문을 해본 결과가 그렇다. 누구 한사람 찾아오는 이 없이 외로움과 먹을 것이 충분하지 않는 상태에서 세월을 보낼 뿐 아니라 몸까지 아파도 진료는커녕 약까지 제대로 사먹자 못한 상태였던 것이다. 물론 8-90살의 연세를 지닌 분들이었지만 나이 많이 먹는 것도 죄 되는 세상이었다.
효도란 별 것이 아니다. 홀로 지내는 노인들에게 삼시세끼 편안히 먹을 수 있도록 반찬을 해서 보내는 일이 곧 효도다. 또 가끔 찾아가 얼굴 내밀고 말동무해주는 것이 효도요, 사랑의 실천이다. 마을에서조차 버림받을(?) 만큼 외롭게 사는 노인들. 행여 자신을 싫어하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노인들을 취재할 때마다 가슴이 미어지는 느낌이다.
해년마다 되풀이되는 노인의 날이요, 경로의 달이지만 이런 날과 달을 계기로 노인들에게 좀더 따뜻한 마음을 갖도록 하자. 왜냐하면 바로 저 모습이 내일의 내 모습이기 때문이다.
풍성한 가을 축제
이 가을에 행사가 풍성하다. 외부로 나가지 않아도 관내에서 벌어지는 축제만 다니기에도 바쁠 지경이다. 남미륵사와 고성사가 산사음악회를 열 예정이고, 무위사에서는 특별한 차음악회가 열린다. 특히 무위사에서 열리는 차음악회는 서울의 중앙 텔레비전까지 방영될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마량항에서는 3일간 축제가 열린다. 향토음식축제도 함께할 뿐 아니라 울둘목 거북선도 입항해서 한층 분위기를 돋을 예정이다. 울둘목 거북선의 입항으로 인해 상당히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지 않을까 기대가 될 정도다. 노인의 날 행사가 오늘부터 개최되고 광주전남 중기협회에서도 잔치를 연다.
이 같은 축제는 보는 이로 하여금 즐거움과 휴식을 준다. 사람 구경하는 것도 또 하나의 볼거리다. 항상 조용하기만 하는 마을을 벗어나 음악도 듣고 음식도 먹어보고 제공되는 각종 공연도 보는 것이 이 가을을 보내는 재미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축제는 낭비가 아니다. 그동안 쌓이고 누적된 생활의 찌꺼기를 버리고 새롭고 밝은 내일에의 충전을 위하는 시간이다. 그래서 우리도 그렇지만 세계 각국에서도 축제를 연다, 10월에 벌어지는 각종 행사나 축제를 다니면서 사람들도 만나고 대자연의 아름다운 풍광속에서 자신을 되돌아보기도 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어떨까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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