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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의 젖줄’, ‘어족자원의 보물창고’라 불리던 탐진강은 이제 없다. 점점 줄어드는 어획고, 사라져가는 패류, 쌓여가는 진흙으로 인해 예전의 명성마저 퇴색되고 있다. 심지어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는 표현이 적절하다고 느낄 만큼 탐진강의 현재와 미래는 암울하다.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 생기 넘쳤던 그 시절이 다시 오기를 기대하면서 탐진강이 강진의 미래가 돼 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탐진강의 어제와 오늘을 돌아보고 미래를 제시하기 위해 원류를 따라 걸어본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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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탐진강은 탐진강변을 걷는 사람들에게 숨겨져 있던 절경을 찾는 즐거움은 제공한다 |
군동면을 돌고 돌아 강진읍 목리로
안지마을까지 둘러본 나는 다시 안지교를 건너 군동면 일대를 둘러봤다. 군동면을 통과하는 탐진강 일대는 상수원 보호구역이기 때문이어서 그런지 인적이 드물다. 탐진강을 보면 늘 떠오르는 곳이 있다. 바로 DMZ(비무장지대·Demilitarized Zone)이다. 한반도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민족분단의 상징이 60여년이 지난 현재 세계생태계의 보고로 불리며 생태공원후보지로 꼽히고 있다. 규모가 그에 비할 바는 아닐지라도 우리 지역의 탐진강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생태공원후보지가 된다고 자신한다. (언젠가는 개발 되겠지?)
인적이 드물었던 만큼 신비스럽고 멋진 곳이 많다. 직접 걸어보고 카메라에 담아보지만 눈이 보는 풍경과 사진이 보여주는 풍경은 살짝 다르다. 현장의 아름다움을 카메라가 구현하지 못하는 것을 생각하면 늘 안타깝다.
‘선무당이 장구 탓한다’고 제가 잘 못 찍는 것을 모르고 카메라 탓을 하며 길을 재촉했다. 탐진강은 수질이 좋고 생물도 많아 철새들이 쉬어가기 더 없이 좋은 공간이다.
탐진강에 나서면 수 없이 많은 물오리, 고니 떼가 장관을 이루고 있다.
군동 석교교를 지난 강물은 강진읍 목리를 통과한다. 목리를 찾은 나는 우시장 옆 큰 목리교를 놔두고 옛길에 놓여진 목리교를 찾았다. 마침 썰물 때인지 바닥이 그대로 드러났다. 목리교를 지나 그 옛날 찬란했을 강진읍을 상상하며 사진을 찍었다. 저 멀리 청자동산, 아파트 단지, 예배당과 강진읍이 눈에 들어오는 것이 ‘그 옛날 목리교를 지나는 주민들의 시선이 이랬겠구나’ 하는 생각에 잔잔한 미소가 지어졌다.
목리교 입구를 보면 목리교가 만들어진 시기가 적혀있는 부분이 있다. 단기 4294년 12월이라고 했으니 목리교는 서기 1961년에 만들어졌다는 얘기일 것이다. 눈을 감고 1961년으로 잠시 시간 여행을 하고 눈을 뜨니 다시 2015년이 됐다.
탐진강변 둑을 따라 1km쯤 갔을까? 교대와 둑의 높이가 너무 낮아 차량통행이 불가하다며 길을 막아놨다. 막힌 길을 피해 오른쪽으로 돌아서 다시 왼쪽으로 올라서니 아래쪽에는 상하수도사업소가 있고 저 앞에 환경정화센터, 매립장이 나타났다. 본격적인 갈대숲이 시야에 들어오니 나의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다음주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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