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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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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식 시
그때 그 시절-세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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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 1월 1일
설날
이른 새벽
눈 비비고
하얀 눈을 밟으며
가까운 집안 어르신께
세배 드리러 갔다.
등불 밝히고
세배꾼들을 기다리는
집들
단정한 옷차림으로
안방 아랫목에
앉아계시는
어르신들
건강하게 오래 사시길
바라는 마음 담아
드리던 세배
날이 밝으면
차례 지내고
마을 어른
먼 친척 어르신
찾아뵙는 세배가 이어지고
세배 끝나면
간단한 세배 다과상
약주를 좋아하시는
사람들은
정월 내내
세배 다니며
김삿갓이 되었다.
집집마다
시 읊는 대신
웃어른께 인사드리는
몸으로 쓰는 시
정월 한 달은
집집마다
정겨운 시집 한 권씩
남기는 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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