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강진이 잘 사는 길은 나무에 있다.
세상살이도 그렇고 기업도 그렇지만 위기 때 기회는 찾아온다고 한다. 지금 지구온난화 현상은 우리 강진지역경제에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제주도에서나 제주도와 가까운 해변에서 자랄 수 있는 나무가 급속도로 북상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동백나무 하나만 보더라도 과거에는 서울에서 살지를 못했다. 윤기가 번지르르 하고 사철 푸르며 그 꽃이 붉은 선혈처럼 고와서 일반인들도 많이 선호하는 품종이지만 서울에서는 살지 못했다. 추위에 그만 얼어 죽는 일이 빈번했다.
그런데 동백 뿐 아니라 많은 수종들이 중부지방 너머까지 생육할 수 있는 기후가 된다고 하니 발 빠르게 미리 남부수종을 심을 필요가 있다. 자꾸만 북상을 하다보니 수요자에 반해 공급자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조경업자들의 주장이다. 이와 반면 제주도에서만 자랐던 남부수종은 온난화 현상으로 인해 병충해 등이 심하다는 얘기고보면 강진이 이제 적합한 지역이 되고 말았다는 것이다.
더구나 제주도의 남부수종을 강진에 대량 심었을 경우 판로도 용이하다. 제주도는 배를 타야만 운반이 가능하지만 강진은 전국 어디든지 당일로도 가능할 만큼 육로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집중화 단지의 조성이요, 많은 농가들의 참여다. 그래서 강진만 가면 무슨 수종이든 얼마든지 살 수 있어야만 한다. 집중화단지의 장점은 반드시 1급 수종만 팔 수 있는 것이 아니라 2급 3급의 나무도 팔 수 있는 기회가 온다. 왜냐하면 너무 중개업자가 가지고가서 1급으로 만들 수 있는 만남의 장소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나무를 잘 모르는 농가에서 심었을 경우, 전문업체가 자연 따르게 되어 있어 자신의 나무를 잘 가꿀 수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지식이 필요하지도 않다. 특히 자드락밭을 이용하거나 휴경지, 혹은 낮은 산을 이용하면 더욱 일석이조이다.
강진에 집중화단지가 만들어질 경우, 전국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지는 나무의 메카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나무를 심어 조경수로 판다는 정도에만 머물러서도 안 된다. 산림은 인간에게 무궁무진한 이익을 안겨준다. 국토의 70%가 산이면서도 우리는 산으로부터 얻어내는 게 없었다. 산에서 쫓겨 밭을 빼앗기고 있는 꼴이었다. 못벌어서 빼앗기고 묘터로 빼앗겨서 오히려 산으로부터 피해를 입고 있는 꼴이다. 하지만 산림이 무엇인지, 산림은 우리에게 어떤 이익을 주는지 공부하고 다가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무가 무엇인지부터 알아야 하고, 집중화단지를 성공시켰을 경우 산림으로부터 엄청난 이익창출도 그 때 꿈꿔볼만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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