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뇌 - 인간의 원초적 기억
간뇌(間腦)는 원초적 생명의식이 작동하는 쎈터로 자율적인 기능을 갖추고 있다. 대뇌의 지식을 받아 임무를 수행하고 중추신경에서 전해지는 정보를 취합하여 대뇌로 전달한다. 대뇌와 소뇌 사이에서 내장과 혈관의 활동을 조절한다. 간뇌는 많은 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대뇌 바로 아래에 있다. 대뇌와 중뇌를 연락하는 부분으로 배면부의 시상과 복면부의 시상하부로 구별된다. 또 간뇌의 뒤쪽에는 송과 선이, 시상하부 아래에는 뇌하수체가 붙어 있다.
해부학적으로는 시상(視床)과 시상하부로 나뉜다. 시상이란 시신경의 종점이다. 후각 신경을 제외한 인체의 감각신경이 모였다가 시냅스를 통해 대뇌로 가는 중간 기착지다. 대뇌피질의 활동 수준을 조절하고 통제하는 중계소이기도 하다.
시상하부는 간뇌에서 핵심적인 기능과 역할을 하는 부위로서 인체의 두 자율 시스템인 자율신경계와 내분비계를 관장한다. 내장, 혈관, 체온, 호흡, 각종 호르몬 분비 등의 작용을 조절하면서 몸의 물결대사와 생명활동과 관련된 역할을 한다.
●긍정성 : 중심 잡기, 지관 ●부정성 : 위기, 기억장애 ●흉추 번호 : T8과 관계된다
1. 인간의 원초적 기억
간뇌를 칼라로 분류하면 로열 블루(남색)이다. 남색은 인당(印堂) 즉 양쪽 눈썹 사이를 이
른다. 여섯 번째 차크라 우주의식의 천(창조,명령), 미간의 점액선(뇌하수체), 제3의 눈 영안(靈眼)등을 설명할 때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빛깔이다.
요가에 나온 차크라는 산스크리트어로 ‘바퀴’, 또는 ‘원반’을 의미한다. 물질적 혹은 정신의학적 견지에서 정확하게 규명될 수 없는 인간 정신의 중심부를 말한다. 육체적 수준에서 내분비계와 직접 관련된 회전하는 에너지의 중심지점으로, 에너지를 받아 진행시키고 전달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또한 교감신경계, 부교감신경계 및 자율신경계와도 상호관계를 맺고 있으며, 인간의 온몸 구석구석과 긴밀히 연결을 맺고 있다.
우리 몸에는 중요한 일곱 개의 차크라가 있다.
인간의 신체에는 약 8만 8천 개의 차크라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 몸에는 이 중 6개의 중요한 차크라가 척수를 따라 위치하고, 다른 하나는 두개골 최상부에 있다. 주요 6개 차크라로 회음부에 있는 제1차크라 물라다라차크라(mūlādhāra-cakra), 성기에 있는 제2차크라 스바디스타나차크라(svādhişţhāna-cakra), 배꼽 근처에 있는 제3차크라 마니푸라차크라
(maņipūra-cakra), 가슴에 있는 제4차크라 아나하타차크라(anāhata-cakra), 목에 있는 제5차크라 비슈다차크라(viśhuddha-cakra), 미간에 있는 제6차크라 아주나차크라(ājñā-cakra)가 있다. 그리고 두개골 최상부에 있는 제7차크라 사하스라라(sahasrara,सहस्रार정수리) 가 있다. 인체의 에너지 중심이며 기氣(prana)의 저장소라고도 한다.(차크라에 관한 내용은 다음 기회에 자세히 안내함)
판소리 <심청전>에는 심청이가 인당수에 빠져죽었다는 대사가 있다. 인당이 열린 사람은 의식의 지속, 푸른 빛, 초월'을 느낀다. 푸른 진주는 바로 인간 존재의 생명이다. 그것은 사후에 몸을 떠나 다른 세계로 여행하는 영혼의 운반체이다. 그래서 심청이의 인당수 이야기는 이전의 삶을 벗어나 새로운 차원의 삶을 살게 된다는 상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남색 에너지를 가진 사람은 고도의 집중력과 예술적 깊이가 있다. 그들에게는 치유 에너지가 있다. 남색은 보라색(바이올렛)과 통한다. 깨어 있는 의식으로 삶을 관조하고자 하는 보랏빛 영혼이 붉은빛으로 진동하는 세계에서 고통을 겪으면서 경험하게 되는 빛깔이 남색이다. 그들은 자살 충동과 아웃사이더 의식에 시달리면서 이 세상에서 변화의 길을 걷게 된다. 그들은 ‘나는 누구인가’하는 존재에 대한 끝없는 물음과 자기 소명에 대한 의구심을 항상 품고 있다.
그들의 과제는 부정적 사고와 자기 소외의 감정을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사고로 전환하는 것이다. 세상에 대한 비관과 비탄은 그들의 삶을 아름다움에서 추함으로 떨어뜨린다. 염세적인 태도는 자기 자신에 대한 차가운 분노로 치닫게 된다.
섬세한 감각은 척추의 위쪽, 대뇌의 안쪽과 뒤쪽에 자리 잡은 간뇌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대뇌가 손상되면 식물인간이 되지만, 간뇌가 손상되면 곧바로 죽게 된다.
삶에서 새롭게 변형의 길을 지향하는 것은 곧 자기 존재의 중심을 세워 가는 것이다. 그 중심에 들어설 수 있는 것이 인간이며 그러므로 인간은 섬세해진다. 이 섬세한 감각은 척추의 위쪽, 대뇌의 안쪽과 뒤쪽에 자리 잡은 간뇌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간뇌는 대뇌와 중뇌 사이에 깊숙이 들어 있어 뇌 전체를 들어내도 밖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대뇌가 손상되면 식물인간이 되지만, 간뇌가 손상되면 곧바로 죽게 된다. 간뇌는 수정란의 배아세포에서 신경계와 함께 만들어 진다. 인간의 온갖 원초적 기억을 간직하는 간뇌는 우뇌의 중심을 잡아준다. 인간은 육체와 정신의 결합체이기 때문에 오감뿐 아니라 육감 또는 영감도 있다. 오감이 유선 시스템이라면 영감은 무선 시스템에 비유할 수 있다. 무선으로 정보를 수신하는 곳이 바로 간뇌의 송과체이다.
송과체는 간뇌에 딸린 내분비기관으로 노화를 지연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을 분비한다. 송과체는 낮과 밤의 밝기 차이, 사계절의 변화 등을 감지하는 인간의 생체시계로서 생체리듬을 조절한다. 그러나 오랜 세월에 걸쳐 송과체의 기능이 점차 퇴화되어 현대인들은 무선으로 파동 정보를 수신하는 능력을 거의 잃은 상태라고 한다. 우리의 정보를 수신하는 ‘제3의 눈’이 제 역할을 못하기 때문에 인간의 삶은 직관이 아니라 눈과 귀의 감각에 의존하는 방식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간뇌는 감추고 싶은 비밀과 위기감을 극복하여 그 중심으로 들어서게 하는 기관이다. 그 중심에는 명확한 기억이 있다. 존재와 삶의 중심이 잡혀 있지 않는 사람은 기억에 장애가 온다. 그는 매사를 건성으로 대하고 스쳐 지나가기 때문에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한다.
코끼리는 간뇌가 발달한 동물이다.
코끼리가 죽을 자리를 스스로 정하거나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아주 먼 지역의 물가를 찾아가는 것은 간뇌가 발달한 동물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연어가 머나먼 여정을 거쳐 자신이 태어난 곳으로 차자아가는 것처럼 간뇌는 원형적 기억을 담고 있다.
간뇌의 과부하는 건망증을 불러온다. 무엇인가 찾으려고 방에 들어갔는데 왜 왔는지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을 때가 있다. 건망증은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답답한 상태이다. 건망증이 심하면 삶의 위기를 겪게 된다. 건망증은 치매의 전 단계로서 인간을 공허함과 우둔함에 빠지게 한다. 그때 우리는 아무리 노력해도 시간만 낭비하는 결과를 얻을 뿐이다.
인간이 경험하는 충격적 경험이 각자가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초과할 때 나타나는 증세가 외상 스트레스 장애(外傷後 스트레스障碍,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 PTSD )가 있다. 저항력이 없는 어린 시절일수록, 일상적 경험을 뛰어넘는 충격적인 사건은 삶 전반에 만성 불안증과 같은 심각한 후유증을 남긴다.
외상 스트레스 장애란,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상황(외상적 사건)에 직면 한 후 나타나는 정신적인 장애를 말한다. 트라우마(정신적 외상,trauma)를 일으키는 심각한 외상적인 사건이란 전쟁, 자동차 사고, 폭행, 강간 테러 및 폭동, 고문, 지진, 홍수, 화산 폭발, 험난한 출산 등을 말하는데, 예를 들면 삼풍백화점 붕괴사건으로 극심한 충격을 받은 피해자에서 그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내가 사람을 관찰하면서 한 가지 느낀 바는, 트라우마는 당사자의 고유한 성격유형조차 햇갈리게 할 만큼 영향력이 크다는 사실이다. 그것은 트라우마가 생존의 뇌인 간뇌에 깊이 새겨지기 때문이다.
전체 아동의 5~10퍼센트는 최소 한 차례 이상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다.
전체 아동의 5~10퍼센트는 최소 한 차례 이상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라우마는 이미지, 사고, 지각의 형태로 재경험되면서 우리가 그 사건이 반복되는 것처럼 행동하거나 느끼게 만든다. 특히 그 사간을 연상시키는 단서서나 환경에 노출되면 격렬한 심리적, 생리적 고통을 호소하게 된다.
어린 시절에 성폭력이나 죽음 직전의 강렬한 충격을 경험했던 사람들은 항상 불안 속에서 살며 매사에 위기감을 느끼기도 하고, 오히려 정반대로 무서움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무감각에 빠지기도 한다. 전자의 증상이 심해서 심지어 모르는 사람이 손가락만 대도 기절하는 사람도 있다. 그들은 주변에 위험요소가 있다 싶으면 아예 근처도 가지 않는다. 그리고 의심을 증폭시켜 자신이 일으킨 불안에 시달린다.
간뇌 안에 저장된 상처받은 기억들은 인간의 의식이 중심에 들어서는 것을 방해한다. 그러나 무의식적 공포를 자각하고 그 공포와 동일시 해온 삶의 패턴을 벗어날 때, 그것은 더 이상 상처가 아니게 된다. 오히려 나의 성장에 중요한 징검돌로 여겨지고 감사한 마음이 일어난다. 교육자 피아제는 사람들이 세 살 이전의 경험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그것이 너무나 고통스러운 시절이었기 대문이라고 통찰하고 있다. <다음호에 계속 됩니다>
힐링코칭상담연구소장
시인/본지 논설주간 정관웅
다음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