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에 나이 들어 돈 없이 살아가다보면 많은 어려움과 수모를 당하기 일쑤라서 마치 밟히면 또 나고 더 단단해지는 그 잡초(weeds) 인생같이 다음의 네 가지를 꼭 느끼게 된다고 하지요.
1) 무전장수(無錢長壽) 2)유병장수(有病長壽) 3)무위장수(無爲長壽)4)독거장수(獨居長壽)인데
무전장수는 돈은 비록 없으나 별 탈 없이 지내지만, 어려움이 많고, 유병장수는 돈은 가진 게 좀 있으나 안 아픈 데 없어 종합병원이고, 무위 장수는 타고나기를 상팔자신세라 일없이 무위도식(an idle life) 해 잡초같이 밟혀 살아가도 장수하지만, 사는 게 힘들고, 독거장수는 부부간 한사람이 상처하거나 사업실패로 자식들마저 먼 곳으로 뿔뿔이 헤어져 혼자만이 의지할 곳 없이 고독을 달래며 살아 보려하나 주위가 너무 쓸쓸해 어려움 감당이 힘듭니다.
직장에서 은퇴 후 인간다운 삶을 상실하고, 몸이 허약하여 꼴꼴하게 살아서 명줄만 유지한다면 그건 축복받은 삶이 아니라 사는 게 재앙이고, 오히려 자신만의 고통이지요. 항상, 비실비실하지만, 남 앞에선 자존심이 강해 비굴할 수 없어 사는 게 여간 고통입니다.
인간이면누구나 아홉을 가져도 나머지 하나를 다 채워 열을 만들려는 심리이고 욕망이다 보니 그 과욕(avarice)때문에 잘 못하다가 신세 망치는 일이 다반사지요. 그 이유는 퇴직 전에는 오직 온실 속에 편한 직장 한길뿐이 모르고 살아오다가 험한 사회에 나와 어떤 달콤한 유혹의 꼬임에 빠져 갖고 있던 돈 전부를 투자했다가 하루아침에 쪽박 차듯 홀라당 알거지가 되는 꼴을 많이 봐왔기 때문입니다.
한 세상 살아가다보면, 돈의 비중이 삶을 좌우하지만, 돈만으로 행복을 다 살수는 없는 노릇같이, 불행한 백만장자가 있는가하면, 최소한의 의식구조 속에서도 웃음이 넘치는 행복한 가정도 많습니다. 행복할 만큼 적당히 돈이 있고, 금실 좋게 자식들 저금 다 내보내고, 나라 안이나 외국을 여행하며 인생을 즐기고 살아가는 그런 사람도 주위에는 많이 볼 수 있답니다.
필자가 제 책으로 인연되신 분들 중에 십여 살 아래 분들과 컴퓨터메일을 많이 주고받으며 선배, 후배 하다가 이젠 아애 형님, 동생하면서 유다르게 친숙해진 경북성주에 바둑1급 실력인 “도인석”아우님이나 전주에 사는 송정 “김 경철” 내외분, 심지어 서울 살다가 강진으로 귀농해버린 “강춘원”아우님까지 강진이 좋다고 그 먼 길을 차를 몰고 뻔질나게 내려옵니다.
심지어는 피지 이민 갔을 때 함께 살면서 깊은 유대로 친숙해진 내외분이 귀국 후 충주에 살다가 일부러 강진으로 살러와 오산마을에 귀농해 사시는“박 호영”중앙교회집사님과는 인간의 정이나 유대가 깊어져 주일이면 함께 교회도 나갑니다. 심지어 부산, 대구, 천안, 인천, 강원도에서까지 차를 몰고 오시는 분들께 가이드 역할도해주고, 천안의 모산 “김 상돈”선생 분은 서울대 금속공학과출신인데 젊을 적 대회사 공장장을 퇴임 후 현재는 천안에서 소일 겸해 자영업을 하시며 천주교 높은 지위의 신앙생활을 하시는 훌륭한 분도 있답니다.
행복할 만큼 적당하게 돈을 가지면서 건강하면 노년에 한 가족울타리 잘 만들어 화합할 때 더 무엇이 부럽습니까? 남을 의식해 더 잘 살아 보려고 해봐야 아무 소용없습니다. 육신의 건강을 잃으면 다 잃는 것입니다. 건강할 때 하루하루를 열심히 사십시오. 곁들어 신앙생활은 삶에 보약이 됩니다. 앞으로 돌아올 날보다 바로 오늘이 제일 젊은 날이 라 생각 하십시오.
한두 달에 한번만이라도 좋으니 학창시절이나 가까운 지인 분들과 꼭 자리를 만들어 겪이 없이 지내보십시오. 화기애애(harmonious)한 웃음꽃이 몇 년은 더 젊게 만드는 비결입니다.
자기 생각만하고, 난 아픈 몸을 끌고나왔는데 너의 들은 뭣이 그리 좋아 희희낙락(be joyful) 거리느냐? 그러면서 자기는 병원을 전전하고 다니는 이야기를 늘어놓으면 분위기가 깨어지니 이날만은 많이 웃고 간 뒷날 1년은 더 젊어질 것입니다. 몸 안에서 즐거운 엔돌핀이 솟아나 정력이 돋아나는 게지요.
필자는 사는 게 어려워도 나라에서 주는 노령연금에 만족하고, 편하게 살아간답니다. 젊을 쩍 돈도 많이 벌어봤지만, 남 좋은 일 한20여년 표시 없이 덕을 심으며 없이 사는 분들 속에 들어가 함께 많이 울어도 봤기에 이젠 마음 다 비우고 내 분복(分福)대로 살아갑니다.
나이 들어 “노년병”은 치유도 어렵지만, 마음먹기에 따라 방패막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일없이 무의도식하며 오래 살 땐 자신의 과거를 다 내려놓아야 앞에 훤히 보여 집니다. 괜한 과거의 잘 나가던 자존심(pride) 따위는 과감하게 내려놓을 줄 알아야 편해집니다.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이것저것 쓸 때 없는 생각들 버리고 복잡하게 얽히고. 설 킨 일들 다 내려놓고 지내시라는 의미입니다. 지신이 외로워하면 외로움이 끊임없이 친구들을 더 데리고 몰려온다고 합니다. 그래서 외로움에 포위돼 버리고 말지요.
느긋하게 길을 걸어 가다보면 길섶에 아름다운 작은 풀꽃들이며 산새들 노래 소리도 들리고 실개천 버들가지아래 졸졸 흘러가는 물소리도 들릴 것입니다. 그런 땐 서슴없이 양말을 벗어던지고 발을 적혀보십시오. 자연의 신비의 쾌감을 맛볼 것입니다. 산과 바다의 친구가 돼 마음 맞는 분과 같이 가을 단풍철 배낭 하나씩 둘러매고 길을 나서보면, 아마도 당신은 10년은 젊어졌을 것입니다.
시한부 나이든 한분이 죽음을 준비하며 남긴 편지한편의 글속에서 그래도 들길, 산길 바닷길을 외로이 걸 었 떤 그 때의 기억이 너무 가슴에 와 닿아 좋았었다. 고 했다지요.
잡초 같은 인생사! 밟히고 찢기며 살아가는 모진 인생길이지만, 그 속에도 굿 굿이 돋아나는 끊 질긴 잡초 같은 채송화나 민들레같이 아름답게 피어나 자손을 번식시켜 나간답니다.
원래는 산삼(山蔘)도 잡초였다고 하지요. 인간도 그와 같습니다. 내가 어디에서 자라고 있느냐하는 장소나 환경에 따라 산삼보다 더 귀해질 수도 있습니다. 비록 잡초같이 살아가다 소리 없이 조용히 사라질망정, 사회를 위해 표시 없이 뜻을 남기고 조용히 가는 고귀한 잡초가 되는 아름다운 모습의 자질을 펼쳐“들풀”로 살다 가신 분들도 많습니다.
다음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