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고을신문 : 이현숙 기자의 시선
HOME 회사소개 이용약관 시작페이지로 즐겨찾기추가 기자회원신청
로그인 회원가입
기본스킨 오렌지스킨 보라스킨 연두스킨 그레이스킨
2019년 11월 20일 수요일
뉴스홈 > 만평
2017-03-14
글자크기 기사내용 이메일보내기 뉴스프린트하기 뉴스스크랩하기
이현숙 기자의 시선
대통령의 웃음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이 소리를 듣는 순간 많은 국민들이 웃음 또는 울음을 터뜨렸다. 그 웃음과 울음은 각각 사람에 따라서 그동안 가졌던 분노의 해소일 것이다. 촛불을 든 사람 중에서도 웃는자 우는자가 있었고, 태극기집회를 하는 자들은 울음 또는 폭력성을 드러냈다. 그 순간이 우리나라의 미래가 걱정되는 현실이자 역사의 기록이다.

2017310일 오전 11시에 시작된 대한민국 제18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선고는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의 판결문 낭독 22분만에 인용으로 끝이났다. 38일 선고일을 예고한 시간부터 10일 오전 11시를 기다렸고, 그 시간 나의 숨소리조차 스스로 예민하게 느껴질 정도로 이정미 대행의 선고문에 집중하고 있었다. 인용이냐 기각이냐, 이 두 단어 사이의 간극은 역사라는 긴 터널을 지나는 것만큼이나 아득한 거리가 있다.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는 소리를 듣기 전까지 그러나의 터널을 4번 지나고 그런데의 터널을 3번 지나면서 22분에 도착한 종착지, 그곳은 인용이었다. 두 단어 속에 함축된 나라의 미래가 머릿속으로 휙휙 지나가고 있었다. 결국 역사는 당시대의 리더들이 얼마나 현명했는가에 따라 후손들의 삶이 결정되는 것이다. 이날 결과는 8명의 헌법재판권 전원이 일치로 내놓은 인용으로 끝이 났지만, 헌법재판소 앞 태극기집회자들의 일그러진 폭력 현장이 섬뜩하게 비치면서 62가 아닌 80이 얼마나 다행인가 싶었다.

탄핵 인용 이후 자연인이 된 박근헤 대통령은 청와대를 떠나야 할 상황이 되었다.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은 코앞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 그리도 안일했을까. 자신 앞에 두 갈래의 길이 펼쳐지고 있는데도 고집스런 불통은 여전했나 보다. 누군가가 박근혜 대통령을 일컬어 누구도 손댈 수 없는 고집의 소유자라고 했던 말이 떠오른다. 어렸을 때 성장과정에서 벌어진 주변의 환경은 어른이 된 후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고 했다. 권력을 가진 자의 말이 곧 법이라는 환경 속에서 자란 박근혜 대통령에게는 대통령인 자신의 생각이 곧 법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녀를 보면서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이라는 서정시가 생각났다.

노란 숲 속 두 갈래로 길이 나 있었습니다.

두 길 다 가보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워,

한동안 나그네로 서서

한쪽 깊이 굽어 꺾여 내려한 곳으로

눈이 닿는 데까지 멀리 바라보았습니다.

 

그러고는 똑같이 아름다운 쪽 길을 택했습니다.

이 길은 풀이 더 우거지고 발자취도 적어,

누군가 더 걸어가야 할 길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누군가 이 길을 걷는다면,

다른 쪽 길과 거의 같아질 것이지만요.

 

그 날 아침 두 갈래 길에는 똑같이

밟은 흔적이 없는 낙엽이 쌓여 있었습니다.

, 나는 다음 날을 위하여 한쪽 길을 남겨두었습니다.

하지만 길은 길로 이어지는 것이어서

다시 돌아올 수는 없는 법.

 

먼 훗날 어디에선가

나는 한숨을 쉬며 말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는데,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했노라고,

그래서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312일 저녁 730분경 박근혜 대통령은 4년 전까지 살았었던 삼성동 자신의 자택으로 돌아왔다. 자신을 지지하는 수백 명의 사람이 늘어선 골목길을 지날 때, 승용차 안에 비친 그녀는 웃으며 손을 흔들고 있었다. 그녀의 웃음이 내게 곱지 않게 보인 것은 80% 이상의 국민을 비웃는 웃음이자 대한민국의 헌법을 비웃는 웃음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우리는 때로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순간적으로 생각하는 때가 있다. 하지만 웃음이 나온다는 것은 아직 마음에 커다란 시련은 없다는 것으로 보이기 쉽다. 박사모 등 수백명의 지지자들이 현실적으로 닥친 그녀의 소소한 삶의 현실을 해결해 줄 수 있을까. 이제 그녀 앞에 기다리고 있는 것은 모든 것을 안고 가겠다고 한 법적인 책임만이 덩그러니 남아 있다. 정말 먼 훗날 어디에선가 한숨을 쉬며 그때 웃지 않을 걸이럴지도 모른다.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뉴스스크랩하기
기자이름없음 
만평섹션 목록으로
조선 초계문신 제도와 국가...
까부리약사의 일본여행기
남도 음식의 맛에 빠지다
시조시인 윤광제의 기록화(...
고을카툰
다음기사 : 동양고전 속에서 삶의 지혜를 얻는다 (2017-03-21)
이전기사 : 강진경제 큰 보탬이 될 전국대회… 군민친절은 기본 (2017-03-14)
해당섹션에 뉴스가 없습니다
해당섹션에 뉴스가 없습니다
해당섹션에 뉴스가 없습니다
해당섹션에 뉴스가 없습니다
合理的思考(합...
조직폭력배 이제 ...
대인춘풍 지기추...
해당섹션에 뉴스가 없습니다
해당섹션에 뉴스가 없습니다
해당섹션에 뉴스가 없습니다
게시글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회사소개 개인정보보호정책 이용약관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알립니다 독자투고 기사제보 정기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