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치청(중국 국학 최고 권위자, 의학자, 역학자)
나이에 따라 양생법도 다르다
건강의 기초, 젊었을 때 양생한다
남자는 이팔 16세에서 삼팔 24세까지, 여성은 이칠 14세에서 삼칠 21세까지가 인생의 청춘기라고 할 수 있다. 이 시기에는 천계가 나타나 생식 능력이 생기고 생장 발육이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져 체력과 심리적, 지적 발육이 최고조에 이른다. 2차 성징이 나타나 발육이 두드러져 생식 계통이 점차 성숙해지고 다른 오장육부의 기능도 완전해진다. 몸을 흐르는 정기가 충실해지고 기혈이 조화를 이룬다. 생리적인 발육이 빨라지면서 심리적인 사고 활동도 다양한 방향으로 발전한다. 정과 신이 가득하고 기억력이 강화되며 사고 활동이 활발해져 상상력이 풍부해지고 이성적인 사고를 하며 역발상에 능하고 감정이 쉽게 변화하여 인생관이나 세계관이 아직 형성되지 않는 시기이다.
이러한 청춘 시기에 양생을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건강에 대한 심리적인 소양과 도덕적인 소양을 기르는 일이다.
이 시기는 심리적인 이유기여서 반 유아의 상태로 심리적인 부분이 아직 성숙되지 않아 독립심과 의존성이 공존하는 등 복잡한 상태를 보이지만, 그만큼 제대로 된 가치관을 형성하기에도 좋은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여러 다양한 방면에서 그들의 흥미와 취미를 계발시켜 적극적이고 진취적이며 노력하는 정신을 길러줌으로써 긍정적인 개성과 습관을 형성하게끔 해야 한다. 올바른 의식을 가지고 도덕적인 마인드를 기르며 독립적이고 안정적이며 밝고 명랑하며 친근한 개성을 형성하도록 노력한다.
그다음으로는 과학적인 성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이 시기에는 자칫 제대로 된 성 지식과 의식이 부족하고 감정의 기복이 심하며 자제력이 부족할 수 있으므로 제대로 된 성 지식과 도덕을 교육해야 한다. 남성과 여성의 관계에서 지켜야 할 행위의 규범을 확실히 이해시킴으로써 불필요하고 비뚤어진 성적 신비감을 없애고 우정과 사랑, 혼인과 출산에 대한 정확한 관계를 인식시킨다. 그 밖에도 다양하고 활발한 실외 활동과 체육 활동에 참여하고 건전한 위생 습관과 생활 습관을 길러야 한다.
장년기의 양생, 근심거리를 예방한다
남성은 삼팔 24세에서부터 육팔 48세까지, 여성은 삼칠 21세에서 육칠 42세까지가 인생의 장년기로 인생에서 정력이 가장 충만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사람은 30세가 넘으면 매년 신체의 기능이 1퍼센트씩 감퇴하지만 장년기에는 도리어 심리적으로 성숙해져서 정서가 갈수록 안정된다고 한다. 그래도 오장육부의 생리적 기능이 변화함에 따라 심리 상태도 조금씩 변화를 겪게 된다. 사회, 가정생활에서 겪게 되는 다양한 부담과 스트레스 때문에 마음에 무거운 짐을 지게 된다. 그래서인지 갈수록 양생을 통한 건강 회복과 장수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이다. 이 시기에 왕성한 정력을 유지하고 노화를 조기에 막는다면 노년의 병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첫째, 정과 신을 적절히 조절하고 마음을 편하게 먹으며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명예나 이익에 대한 욕심을 버려야 한다. 우울함이나 초조함, 긴장 등의 감정이 밀려들지 않도록 항상 마음을 즐겁게 해야 한다. 근심 때문에 초조해지거나 불안해하지 말고 친한 친구에게 자신의 고충을 털어놓거나 적절한 문화, 체육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마음속의 감정들을 발산하여 심리적인 압박을 덜어 내야 한다. 둘째, 업무를 할 때는 자기가 감당할 수 있는 만금만 해야지 과로하여 피로가 누적되지 않게 해야 한다. 휴식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성관계도 적적한 선에서 통제해야 한다. 과중한 업무 때문에 피로한 상태에서 빈번한 성관계까지 겹치면 체력이 약해져 몸이 견디기 어려운 상황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중년기의 양생, 몸과 마음과 영혼을 삼중으로 보호한다
남성은 오팔 40세부터 팔팔 64세까지, 여성은 육칠 42세부터 칠팔 56세까지가 인생의 중년기이다. 중년은 인생의 길목이 꺾어지는 중턱이자 전환점으로 왕성한 생명의 활력이 쇠잔하게 변화하는 단계이다.
특히 여성은 49세, 남성은 56세에 천계가 끊어지면서 갱년기가 찾아온다. 구체적으로 보면 여성은 월경이 끊겨서 생식능력과 성생활 능력이 저하되며 성 기관의 노화가 시작된다. 남성의 갱년기는 고환의 능력이 쇠퇴함으로 말미암아 성호르몬이 줄어드는 과도기로 나타난다. 갱년기는 생리적 기능이 성숙기에서 쇠퇴기로 접어드는 전환기이자 생식기능이 왕성하던 단계에서 쇠퇴, 심지어 상실되는 단계로 가는 과도기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여성의 갱년기 증상이 더욱 심하다. 신장의 기능이 쇠퇴하고 충맥과 임맥의 두 맥이 허약해지면서 음과 양의 균형이 깨지고 현기증과 눈앞이 어지러움, 두통, 이명, 불명 등의 증상과 함께 화를 자주 내며 우울증, 월경불순, 땀 흘림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러한 것이 모두 갱년기의 종합 증세이다. 그래서 이때는 남녀를 막론하고 아래의 세 가지 방면에 주의하여 양생에 힘써야 한다.
첫째, 정신적인 방면을 보양하고 안정적이고 낙관적인 감정을 유지해야 한다. 이 시기에는 심리적인 질병, 예컨대 두려움, 걱정, 근심 등의 증세가 나타나기 쉬운데 이는 연령 변화에 따른 심리적인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갱년기 여성들은 자기 몸의 생리적 변화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좋지 않은 정신적 자극을 피하며 분노를 불러일으킬 만한 일은 피해야 한다. 마음이 답답할 때는 친구에게 자신의 마음을 토로하여 마음을 달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자신의 성격과 취미를 고려해서 적당한 방법으로 양생의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심리를 최대한 잘 조절하고 통제함으로써 감정을 가라앉히고 낙관적이고 밝은 마인드를 잃지 않으며 마음을 열고 자신감을 가지면 일시적인 갱년기를 지혜롭게 넘길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음식을 통한 양생에 주의하여 비장과 신장을 보양하고 신장의 기운을 충만하게 한다. 이 시기에는 신장의 기운이 부족하게 되므로 되도록 검은콩, 대두, 목이버섯, 검은깨, 호두, 구기자, 지황 등 신장을 보양하는 기능을 지닌 음식을 먹어야 한다. 갱년기 여성은 평소에 목이버섯설탕찜, 땅콩대추탕, 호두반죽계란조림을 먹으면 좋다. 폐경 전에는 신장의 기운이 쇠약하여 월경 불순이나 주기의 길이, 횟수 등에 변화가 생겨 종종 빈혈이 찾아올 수도 있으므로 계란이나 동물의 내장, 살코기, 우유 등 고단백 식물과 시금치, 토마토, 복숭아, 귤 등 녹엽 채소와 과일을 먹어 주어야 한다.
셋째, 형체의 보양에 힘써야 한다. 이 시기에 몸 앞쪽의 하단전과 등 쪽의 명문혈을 자주 마사지해 주면 양생에 도움이 된다. 갱년기 여성은 수면과 휴식을 충분히 취해야 한다. 산책이나 태극권, 기공 등 운동량이 큰 체육 활동에 도전하고 힘이 닿는 데까지 일도 병행하여 일상과 수면, 휴식의 패턴을 조절하고 체중이 과하게 불어나지 않게 신경 써 보자. 개인 위생에 힘쓰고 오락과 체육 활동에도 참여하면 좋다. 갱년기 여성은 종종 생리불순과 더불어 생식기관에 종양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를 막기 위해서는 매년 정기검진을 통해 질병을 예방하거나 조기에 발견하도록 한다.
노년기의 양생, 석양 무렵의 무한한 아름다움
남성은 팔팔 64세 이상, 여성은 칠팔 56세 이후에 인생의 노년기를 맞는다. 인체 각 기관의 기능이 쇠퇴하기 시작, 성기능이 저하되고 머리가 희어지며 검버섯이 생기고 피부는 주름이 많아지며 뼈가 푸석푸석해진다.
이럴 때일수록 가장 먼저 정신, 심리적으로 즐겁고 평안한 마음을 품어 자신감 있고 진취적인 마인드를 잃지 말아야 한다. “석양이 무한히 아름다워도 다만 황혼에 이른 것이 안타깝구나!”라는 말이 있는데, 이것을 “석양이 무한히 아름다운 것은 저녁노을이 유난히 붉기 때문이다.”라고 바꾸면 어떨까? 붉은 노을처럼 삶에 대한 열정적인 사랑을 버리지 말고 책과 신문을 손에서 놓지 않으며 각종 전문 지식과 기능을 익히면 그보다 더 아름다운 황혼이 어디 있을까? 자신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서 좋은 일을 많이 하고 남은 열정을 충분히 발휘하여 사회에 새로운 형태의 공헌을 하는 것도 노년을 알차게 보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또한 갈등이 생기더라도 냉철하게 판단하여 가정의 화목과 사회적 관계가 깨지지 않게 해야 한다. 자신의 성격과 취미를 고려해서 정좌와 명상, 친구와의 한담, 산책 등을 통해 삶의 여유와 기쁨을 회복하면 건강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노년에 이르면 가정의 화목이 양생에서 중요한 요소가 된다. 가정의 화목함은 온 가족이 서로 관용하는 밝은 분위기를 유지해야 이룰 수 있다.
둘째, 음식을 섭취할 때는 잡, 담, 소, 만, 온의 5대 원칙을 지켜야 한다. 영양상으로는 단백질과 비타민, 섬유질이 풍부하고 당분과 염분, 지방이 적은 음식을 선택해야 한다.
‘잡’은 다양한 음식을 고루 먹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황제내경』에서는 일찍이 오곡, 오과, 오축, 오채를 조합함으로써 영양을 고르게 하여 정기를 보양하면 노화를 늦출 수 있다고 했다. 편식하지 말고 특정 음식을 과도하게 제한하지도 말아 평소 자신에게 부족한 영양소를 적당히 보충해야 한다. 예컨대 평소 칼슘 섭취가 부족했다면 이상적인 단백질 공급원인 유제품, 콩이나 콩 제품을 비롯해서 미나리, 산사나무, 고수 등 칼슘 함량이 높은 채소류를 곁들여 먹는 것이 좋다. 노인들은 체력이 저하되어 잔병치레가 많으므로 연밥, 고구마, 연뿌리 전분, 마름, 호두, 검은콩 등을 먹으면 비장과 신장을 보양하여 건강하게 장수하는 삶을 누릴 수 있다.
‘담’은 음식을 짜지 않게 먹는다는 뜻이다. 노인들은 비장과 위가 허약해서 소화력이 떨어지므로 기름진 음식이나 지나치게 짠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되도록 생선과 살코기, 콩으로 만든 식품,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고 동물성 기름의 섭취를 줄여 고혈압과 콜레스테롤을 낮춘다.
‘소’는 적게 먹되 과식하지 말라는 뜻이다. 조금씩 자주 먹으면 영양을 충분히 공급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창자와 위에 가는 부담을 줄일 수도 있다.
‘만’은 지나치게 급하고 빨리 먹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여러 번 씹어서 천천히 삼키면 음식의 소화 흡수를 돕고 사래 걸림, 기침 등을 예방할 수 있다.
‘온’은 음식은 따뜻하게 익혀서 부드러운 것을 먹되 날음식이나 차가운 음식을 먹지 말라는 말이다. 딱딱하여 씹기 불편하고 소화하기 어려운 음식을 먹으면 비장과 위, 치아가 상한다. 그러나 죽을 먹으면 소화가 잘될 뿐만 아니라 침과 같은 체액의 분비를 촉진시킨다.
셋째, 규칙적이고 과학적인 생활 습관을 기른다. 노년의 삶이 지나치게 바쁘고 급박하지 않게끔 여유롭게 시간을 안배해야 한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불규칙적으로 살아서는 안 되며 노년의 생활 특징에 맞는 적당하고 과학적인 스케줄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거주 환경을 최대한 청결하고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공기를 통하게 하며 햇빛이 충분히 들어오게끔 하고 습도를 적절히 조절한다. 잠을 충분히, 푹 자되 수면 시간이 지나치게 길면 신기를 상하게 하고 기혈의 운행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노인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며 몸을 따뜻하게 해야 한다. 노년은 신장의 기운이 점차 쇠퇴하는 시기이므로 연령이 증가할수록 성관계의 횟수도 줄여 나가야 한다. 또한 일과 휴식이 균형을 이루게끔 주의한다. 가능한 한 육체노동과 지적노동을 병행하되 몸을 지나치게 피곤하게 해서는 안 된다. 또한 위생습관을 제대로 들여 얼굴을 자주 씻고 머리도 자주 빗으며 따뜻한 물로 족욕을 하며 대소변을 자주 보는 것이 좋다.
넷째, 질병을 예방한다. 적당한 운동을 통해 체력을 단련한다. 노년에는 체력이 약해져서 각종 만성 질병에 노출되기 쉽다. 낙관적인 마인드와 질병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으면 질병이 발발해도 생명이 연장될 수 있으며 즐거운 삶을 보낼 수 있다.
다섯째, 적당한 운동을 선택한다. 운동량이 지나치게 많은 것보다는 차라리 적은 편이 낫고 동작은 천천히 절도있게 한다. 노인에게 적합한 운동으로는 태극권, 오금희, 기공, 팔단금, 만보, 산책, 수영, 탁구, 배드민턴, 노인 체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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