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고을신문 : 한우등급률 전국 일등, 멀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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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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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등급률 전국 일등, 멀지 않았습니다
윤순성 ( 한우협회 사무국장)

올해 연초 음성 공판장, 지축을 울릴 듯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 큰 환호성이 울렸습니다. 이유는 다름 아닌 등급률 판정 결과 때문이었습니다. 우리 농가에서 출하한 암소들 9마리 중 무려 7마리가 1+, 게다가 나머지 두 마리 중 한 마리는 1++이었습니다. 점수로 치자면 9과목 중 1001, 90점을 7개나 받은 것과 다름없습니다. 수가 거의 대부분인 성적표는 학창시절에도 받아 본 적이 없는데 한우 덕분에 그날 처음으로 우수 장학생이 됐습니다.

2017년 한 해 강진한우 1등급 평균 출현율이 열 마리 중 7~8마리입니다. 육질 좋고 맛 보증 받은 일등급 소 출현율이 높으니 소득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지사. 강진군에서 1억 이상 소득을 올리는 농가 중에 한우 농가가 차지하는 비율이 절반 이상입니다. 부자 되는 농촌, 살맛나는 강진의 선두주자가 우리 한우 농가들 인 듯해 뿌듯한 마음까지 듭니다. 저는 원래 대구에서 자영업에 종사하던 평범한 사업가였습니다. 하지만 장기 불황과 침체된 경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모든 것을 잃은 채 고향인 강진으로 내려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마음의 위안을 얻기 위해 고향인 강진으로 내려왔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습니다. 사업의 실패로 인해 가진 것은 없고 당장 몸이라도 움직여 하루 벌이를 이어가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건설업의 노동자로 현장을 뛰며 근근이 견뎌내는 힘든 날의 연속이었습니다.

가진 돈 전부와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어렵게 소 세 마리를 살 수 있었습니다. 승부수를 던진 분야는 다름 아닌 곡우, 즉 소가 먹는 곡식이었습니다. 사람도 그렇습니다. 먹는 것에 따라 체질이 바뀌고 지방의 형태와 체형까지 바뀝니다. 최고의 등급을 만들기 위한 지방의 적절한 분포를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곡우 급여를 실험하며 등급률 변화를 관찰했습니다.

처음으로 등급률 상승에 효과를 보인 것은 찰보리였습니다. 사실 찰보리를 소에게 먹이게 된데는 웃지 못 할 사정이 있습니다. 소를 키우는 것과 더불어 찰보리 농사를 지었는데 그 해 유독 넘치는 공급으로 팔리지 못한 찰보리가 아까워 소에게 먹이기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마침 밀양에서도 찰보리를 소에게 먹이는 농가가 있다하여 밀양까지 찾아가 배급 방법과 양에 대해 교육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암소의 경우 대부분 2등급 3등급이었던 것이 1+이상으로 등급률이 수직 상승한 결과를 보여준 것입니다. 그때부터 자신감이 붙고 곡우와 관련된 다양한 아이디어 개발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습니다.

강진의 특산품인 귀리를 접목시켜 보고자 하는 것도 그때 나온 아이디어 중 하나였습니다. 단백질 함량이 높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귀리는 다이어트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곡물입니다. 과도한 등지방을 줄여 등급률을 높이고 기름기를 적당히 줄여 고기 맛을 보다 상승시켜보고자 귀리를 먹이기 시작했습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과한 등지방으로 인한 등급률 하락의 문제도 해결되고 이 같은 귀리 급여 사육 방법을 회원들에게 알림으로써 곡우 농가들의 전반적 등급률이 향상되는 결과를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강진군이 주축이 되어 새롭게 개발해 효과를 보고 있는 사료도 있습니다. 강진특산품인 여주를 활용한 여주발효 사료가 바로 그것입니다. 강진군청 한우사업팀 김경국 팀장의 도움을 받아 280두중 33두에 여주 발효사료를 급여하고 있습니다. 등지방이 얇아지고 일등급 출현률이 상승해 이 역시 미래가 기대됩니다. 실험 데이터를 기반으로 점점 급여 농가를 늘려가고 있는 중입니다. 실패와 성공을 거듭하며 우리 곡우 농가들은 발전해 나가고 있습니다. 다양한 조사료를 급여하고 결과를 시간을 갖고 관찰해야 하는 사육방법이 쉽지는 않습니다. 축적된 노하우가 없고 매번 제로베이스에서 새롭게 시작하기에 맨땅에 헤딩하기처럼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도전은 멈추지 않고 계속되고 있고 수직상승한 등급률이 말해주듯 그 결과는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 곡우회의 목표는 암소 일등급 출현율을 80프로로 일정하게 유지시키는 것입니다. 멀지 않은 미래, 그 목표는 무리 없이 수행되리라 확신합니다. 곡우 농가들의 안정적인 삶과 밝은 미래를 위해 노력은 끊임없이 계속 될 것입니다. 이러한 우리의 노력이 마침내 한우등급률 전국 1등 강진군이라는 빛나는 결과에 일조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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