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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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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석 시인 '분재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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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재 나무
가련하게 철사줄로 꽁꽁 묶어
숨 막히게 휘감아 금방 이라도
김밥처럼 터질듯한 비명.
잔인하다고 할까 근육처럼 튀어나온
몸매를 보고 아름답다 감탄을 자아내
남의 숨통 막혀 가는 줄 모르고.
한참 곧게 자라야 할 나무를 죄 지은
사람처럼 포승줄로 묶어 놓아 슬프기도 하는데
이런모습 좋아하는 인간들 때문인가.
운이 좋아 숲속에서 자랐다면 이런 고통
없을 건데 어찌 모질게 태어나
크지도 못하고 철사 줄로 묶인 채.
태양도 안쓰러워 빗속에서 저물고
바람도 맴돌다 쉬어가는 분재
그저 오래오래 살기를 바랄 뿐이다.
덕산 김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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