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당리 당전 마을에 있는 고려청자 사업소에서 서북쪽으로 산 중턱에 ‘붉은 바우(위)’라고 불리는 바위가 있다고 한다. 옛날에 이 바위틈에서는 살뜰물이 흘러 나왔는데 붉은 바위 위쪽에 있었던 절의 도승이 바위 속에 쌀을 가득 저장해 두었기 때문이라고 전해 오고 있었다.
어느 봄날 술꾼들이 주막에 모여 앉아 붉은 바위 이야기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이 중에 잔꾀가 많고 허황된 소리를 잘하는 한 사람이 고동영감에게 흥정을 붙여 공술이나 얻어먹자고 제안을 했다. 그래서 먼저 산 주인에게 승낙을 받아내고 건너 마을에 사는 욕심쟁이 고동영감을 찾아가, 바위 속에 수만 석의 싸리 들어 있으니, 이 바위를 사두면 큰 부자가 될 것이라고 그럴 듯한 거짓말로 관심을 끌었다. 그러면서 현장까지 데려가 확인 시켰다. 욕심 많은 고동 영감은 이 말을 그대로 믿고 행여나 다른 사람이 먼저 사버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생겨, 그 날로 많은 대금을 지불하고 바위를 샀다. 그 후 고동 영감은 남 몰래 붉은 바위에 올라가 바위틈 사위를 막대기로 쑤시면서 쌀이 나오는가를 시험해 보았다. 그러나 쌀은 고사하고 쌀뜰물 조차 나오지 않았다. 고동영감은 흥정꾼들을 찾아가 대금을 반환해 달라고 고함을 질렀다. 그런데 흥정꾼들은 도리어 화를 내더니 “누가 쌀이 나오는 구멍을 쑤시라고 하더냐, 그대로 두고 있으면 쌀이 저절로 나오는 구멍을 쑤셔버렸으니 구멍이 막혀 이제 쌀이 나오기는 영영 글렀다고” 하면서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하도록 붉은 바위를 바라보면서 통곡을 했다고 한다. 이후부터 붉은 바위라 불리던 것을 ‘고동바위’라고 부르기도 하였다.
“여그 양철중 씨라고 있었는디 성전양반이라고도 했어. 그런데 수동에 사는 윤치호라는 사람이, 그 당시 얘기 들어보니까, 술값은 아쉽고 그러니깐 ‘금바우(위)’라고 속여 양씨한테 폴아(팔아) 먹었어. 그 뒤로 고동바우 고동바우 했는디, 그 성전양반은 양자 드려서 살다가 돌아가셨지. 그러한 말이 있었고 내 귀로 직접 들었다.” 어려서 수동에 사신 적이 있는 이화정(미산 거주)씨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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