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면 월하리의 천하장사 박인동
성전면 월하리 죽전(竹田) 출신의 장사 박인동과 호랑이와 관련된 민담이 있다. 박인동은 1990년도에 생존했던 박승천씨의 부친이다. 박인동은 성전면에 사는 사람이라면 다 아는 천하장사였다. 일설에 따르면 바위를 주먹으로 깨트릴 정도로 강한 무력을 지닌 인물이었다고 한다. 그런 그가 어느날 저녁에 마을 사람들과 어울리며 놀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집 문의 싸리문이 활짝 열려 있어 누군가 들어왔음을 눈치챘다. 박인동은 의심스럽게 생각하여 우선 집에 들어가기 이전에 담 너머로 집안을 살펴보기로 하였다. 아니나 다를까 집채만한 호랑이가 시뻘건 두 눈으로 안방을 노려보고 있었다.
“이 육시랄 호랑이가!”
박인동은 훌쩍 담을 넘었다. 그리고는 잽싸게 달려들어 호랑이의 꼬리를 힘껏 움켜쥐었다. 호랑이는 화들짝 놀라 싸리문 밖으로 도망치려고 했지만, 박일동은 도리어 손에 힘을 크게 주어 빠져나가지 못하게 했다. 호랑이는 발버둥을 치며 빠져나가려 하였지만 요지부동이었다. 호랑이는 빠져나가려고 안간힘을 쓰며 앞발로 바닥을 마구 할퀴었는데 너무 쌔게 할퀸 나머지 커다란 웅덩이가 바닥에 생겨나고 말았다. 결국 호랑이는 줄행랑을 치고 사라졌는데, 다음 날 살펴보니 놀랍게도 그 웅덩이의 깊이가 무려 사람 키 정도였다고 한다. 그렇게 웅덩이가 깊이 파일 정도로 놓아주지 않은 천하장사의 힘과 담력이 놀라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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