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사와 형제
성전면 월남리 월남 마을 서쪽에 있는 산을 국사봉이라 부른다. 이 산과 관련된 전설이 하나 있다. 어느 날, 두 형제가 절을 짓기로 내기했다. 절의 이름은 무위사였다. 형은 월남리 쪽에 동생은 월하리 쪽에 절을 짓기로 하였다. 국사봉 정상에 큰 북을 매달고 먼저 완공한 사람이 북을 울리는 내기였다.
두 형제는 안간 힘을 다하여 절을 지었다. 그리고 두 사람은 절을 완공 하자마자 국사봉을 향해 내달음질했다. 그러나 형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아우가 도착한 뒤였다. 뒤늦게 형은 아우에게 이렇게 말했다.
“내가 늦은 것으로 보아, 내가 지은 절은 오래 가지 못할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네가 지은 절은 오래 갈 것이다.”
형의 말처럼 아우가 지은 무위사는 현재까지 보존될 만큼 오래되었다. 절의 주변에 칡넝쿨과 갈대가 뒤덮여서 난리를 두 번씩이나 겪고도 화재를 면할 수 있었다고 전해진다.
형이 지었다는 절은 현재는 그 절터마저도 찾아볼 수 없지만, 무위사는 여전히 그곳에 자리한다. 형제가 내기를 한 산은 현재는 국사봉이라 일컫고 있지만, 북을 매단 곳이라 하여 북사봉이라 부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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