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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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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정선례 - 다시, 봄
칠량면 정선례

다시,

<칠량면 정선례>

 

봄이다. ‘중년 여성 마음 건강 치유 프로그램참가자 모집하는 공고를 봤다. 주요 내용으로는 정신 건강 검사 교육 및 상담, 쉼 프로그램으로 원예 치유와 요가, 다도 등이다. 6회 차 일정으로 작은 부분까지 세세하게 일정이 짜여 있는 작은 안내문을 본 순간 단번에 내게 필요한 내용이라고 판단했다. 참석 인원은 15명이다. 선착순으로 뽑는데 신청이 늦으면 참여하지 못할 것 같아 바로 등록했다. 장소는 고성사 오르는 길 물놀이장 못 가서 우측에 새롭게 마련한 보은산 힐링센터이다.

 

  이곳 쉼터는 군민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보건소 정신 건강 복지 센터에서 운영한다. 마음 건강 프로그램은 매주 수요일 열 시에 시작해서 열한 시 삼십 분에 끝난다. 내 건강에 도움이 될 거라는 기대로 그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오늘은 1회 차 프로그램이 있는 날, 차로

 

20여 분을 달려 가장 일찍 도착했다. 어느 유명 건축가가 영감을 얻어 지은 듯한 독창적이고 양식의 현대적인 양식의 세련된 건물이다. 보건소 직원이 슬리퍼를 내주며 환한 미소로 반긴다. 축사일을 끝내고 바쁘게 오느라 아침도 먹지 못했는데 정성스럽게 준비한 유제품과 투명한 용기에 먹음직스럽게 담긴 생과일이 허기를 달래 주었다. 그들이 친절하게 건네는 말 한마디의 배려가 봄볕처럼 따스하게 스며 기분이 좋다.

 

  사전 검사로 갱년기 우울증 선별 검사를 받았다. 체성분(in body)을 측정하고 뇌파, 맥파로 스트레스 지수를 살펴보고 혈액 검사로 호르몬 양도 측정했다. 평소에 유산소 운동으로 만 보 걷기와 밴드를 써서 근력 운동을 한 덕분인지 대체로 정상에 가까운 수치다. 자율신경(omnifit) 균형 검사에서는 두뇌 스트레스 고위험군이다.

 

  예전에 크게 몸이 아파 의료 기관의 도움으로 한동안 치료를 받았다. 그런데 마음이 아직도 회복이 덜 되었나 보다. 잠을 통 못 자고 체중이 빠져 전문의 상담을 받았다. 내 문제가 무엇인지 묻는다. 미래를 위해 준비하지 않았던 지난날이 후회된다고 말했다. 약물 치료를 받아 보라고 권유한다. 알겠다고 말했지만, 속마음은 드러낼 수 없었다. 그렇지만 중년 우울증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특강을 들으니 스스로 치유할 수 있을 것 같다.

 

   엊그제 시작했던 강좌가 어느덧 2회차만이 남았다. 5회차 중년 영양 관리와 조리 실습이다. 마지막 프로그램으로 6회차에서 보은산을 걷고 다시 1회차에서 했던 검사들을 받는다. 그때는 고위험군으로 나왔던 항목이 정상 수치로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영양소가 풍부한 좋은 음식을 먹어야 하고 잠을 제때 자야 한다. 잠자는 동안 뇌에 쌓인 피로 물질이 밖으로 빠져나간다고 하니 충분히 자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겠다.

 

  잡다한 일상에서 벗어나 아무 생각 없이 요가와 명상을 했다. 매트 위 맨 앞자리 중앙에 자리를 잡았다. 나비 자세를 하고 팔을 옆으로 열어 준 후 손을 머리 위로 올려 목을 왼쪽 오른쪽으로 잡아당겨 목을 굽히고 팔을 뒤로 당기는 스트레칭을 했다. 가슴을 활짝 열고 목을 풀어 주는 동작이다. 초보자들이 하는 기초 동작인데도 근력이 부족하고 유연성이 떨어진 연령대라서 잘되지 않는다. 굽은 어깨와 가슴을 쫙 펴 주는 동작에서는 으윽 아아아 아악 소리가 연달아 터졌다. 평소 어깨 통증이 있는 내 목소리가 가장 큰 거 같아 민망하다. 깍지 손을 뒤로 뻗는데 겨우 손만 잡힐 뿐 등에 붙여 올리거나 내리지 못했다. 몸이 그만큼 뻣뻣하고 긴장되어서다. 동작을 따라 할 때는 온몸이 뻐근하여 신음이 나왔는데 뭉친 근육이 풀어졌는지 시원한 느낌이 있다. 집에서도 영상 보며 따라 해봐야지.

 

  중년들의 공공의 적, 뱃살이 빠지는 동작도 배웠다. 등을 곧게 편 다음 입으로 슷슷 소리에 맞춰 배꼽을 끌어당겨 오므렸다 편다. 1세트에 30회씩 하루에 두세 차례 반복하면 복부에 근육이 생긴단다. 청바지에 면티를 집어넣어 입을 수 있는 그날까지 부지런히 연습해서 허리둘레를 줄여야겠다. 몸에 맞는 예쁜 옷을 입고 동작을 직접 시범하는 강사님의 매력에 빠져 눈을 뗄 수가 없다. 유명 연예인을 실제로 본다면 저렇겠구나 생각하며 신나게 따라 했다. 강사님과 함께 노래를 부르며 몸을 움직이는 운동을 하니 가라앉았던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날씨 영향일까? 여기 올 때마다 비가 왔었다. 그런데 오늘은 햇살이 따사로워 헐벗은 나뭇가지 살짝 건드리면 있는 힘을 다해 연둣빛 새싹이 실가지 끝에서 돋아날 것 같다.

 

  “허리 펴고 아랫배에 힘 딱 주고 짧은 들숨과 긴 날숨으로 일정한 속도로 심호흡만 잘해도 산소 공급이 잘되어 우리 몸이 건강해질 수 있어요.”

 

강사님의 말이 자꾸 귓가에 맴돌아 짧은 호흡이 아닌 긴 호흡을 하려고 자꾸만 의식한다.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다 보면 행복해지는 것처럼 후련하게 툭툭 털어 버리게 되겠지. 아하하하 화가 나도 웃고 에헤헤 헤어져도 웃고 오호호호 호탕하게 웃고 우후후후 후련하게 웃다니 세상천지 호사스러운 봄날이다.

 

  “다 같이 웃어 봐요. 우하하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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