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길목에서
적을 만들면 그 성공이 언젠가 무너진다
조만종(강진경찰서 정보보안과 작전경비계장)
각자의 삶에서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싫어하는 사람들과 잘 지내는 것도 매우 중요한 것이라 생각한다. 성공의 비결은 결국 싫어하는 사람을 줄이는 방법에 달려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어떠한 일에 있어서도 적을 만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생각하는 보통의 상식을 보아도 친구는 성공을 가져오나 적은 위기를 가져온다. 평생 애써 얻은 성공을 무너뜨리게 되는 것은, 적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거대한 조직이 무너지는 것은 약 1%의 반대자 때문이다. 10명의 친구가 한명의 적을 당하지 못하는 것이다. 따라서 쓸데없이 남을 비난하지 말아야 하며, 자신이 제대로 알지 못하는 일에 휩쓸려서 남을 비판해서는 안 된다. 어쩌든지 악연을 피하여 적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때에 따라서는 과감하게 먼저 악수를 청하여서 자신의 잘못을 사과하고, 빨리 어지러워진 일을 정리하는 일이 필요하다. 그래야 미래 어느 때에 다시 손잡을 수 있는 날을 맞이할 수 있는 것이다. 삶은 때로 허수아비와 같은 모습이 필요하다. 그저 묵묵히 주인에게 충성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그 모습이 아름답게 보이지 않는가. 우리가 살아가면서 만나는 한 사람 한사람을 모두 소중히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가급적이면 잘못과 실수에 대해서 이해하려 애써야 한다. 바꾸어 생각하면 상대방의 모습이 나의 모습일 수 있다는 점이다. 서로에 대한 너그러운 이해와 관용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일체 비판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실제로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불가피하게 타인에 대해 비판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런 경우에도 인격을 무시하는 언행이나, 감정과 자존심에 상처를 주는 일은 피해야 한다. 평소 말과 행동을 조심하는 습관을 갖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러면 적을 만드는 일은 줄어들 것 같은 느낌이다. 상대방을 적으로 만드는 일은 말속에 상대방에 대한 인격무시와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요소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평소 자신을 낮추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성서에서도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누구든지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라는 말씀이 있고 불교에서도 자신을 낮추는 공부를 ‘하심’이라 한다. 많은 사람이 종교를 갖는다. 말씀의 가르침을 행실로 옮긴다면 적을 만드는 일은 줄어들 것이라 생각된다. 중요한 것은 사람은 불완전한 존재라는 점이다. 자기의 생각과 행동만을 완전한 것으로 생각하는 존재가 바로 인간이다. 타인을 만났을 때는 항상 단점보다 장점을 보려고 노력해야 한다. 살면서 작은 잘못이나 실수가 없을 수 없다. 바로 그 순간 불완전한 인간임을 깨닫고 빨리 수습하여 적을 만들지 않아야 한다. 그것이 좋은 인맥을 만드는 비결이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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