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 뜸에 대하여
이준헌(원광한의원 원장 한의학박사)
◎ 뜸
한의학적인 치료법은 보법과 사법이 있는데 뜸은 보법에 속한다. 뜸은 아주 오래전부터 양기를 더해주는 보법적인 치료의 한 방법으로 사용하여 왔다.
우리 몸의 생명력을 기라 하는데, 살아가는데 필요한 에너지가 증가되도록 도와주는 것이 뜸 요법의 핵심이며 인체의 전반적인 기의 흐름을 촉진시켜주고 생명력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뜸 치료 시에는 특히 배수혈(전에 언급)을 많이 이용한다.
뜸은 경우에는 온열자극이므로 화상에 주의하여야 한다. 인위적으로 화상을 입혀 치료하기도 하지만 최근의 추세는 환자에게 깊은 상처를 내는 경우는 거의 없다. 신기한 것은 실제로는 임상에서 뜸 치료로 인한 화상으로 상처가 심하게 번지는 경우는 없었다. 뜸 치료는 부작용이 비교적 없는 편이므로 이로 인해 시중에서 무자격자가 뜸 시술하는 경우가 많이 있어 상처 감염 인대 근육 손상으로 종종 고생하는 경우를 볼수 있었다. 전문가인 한의사가 정확한 자리에 정확한 양의 뜸을 떠서 치료 효과를 극대화함이 정석임을 알아야 한다. 아직도 민간에서 뜸 치료를 했을 때 깊은 상처가 생겨야 병이 잘 낫는다는 생각을 하는 분들이 있으나 잘못된 생각이다 나는 환자를 치료하다 보면 어떻게 참았을까 할 정도로 뜸이나 부항으로 인한 깊고 심한 상처를 볼 수 있는 경우에는 참으로 안타깝다.
◎ 침
물질의 근본 및 본질을 한의학에서 기라고 하며 기의 불균형이 질병으로 나타난다고 보았다. 즉 질병의 치료를 기의 불균형을 맞추어 주는 방법인 것이다. 이 기가 인체를 따라 순환하는 길을 한의학에서는 경락이라 하며 경락상에 기가 모이는 곳을 경혈이라 한다. 질병은 인체의 상하좌우 경락에 흐르는 기가 불균형을 이루게 된 것으로 평형을 잡아 주는 것이 침 치료의 주안점이 되는 것이다. 즉 침 치료의 목적은 상하좌우의 기의 균형을 잡아주는 치료를 하는 것이다.
한방에서는 “허즉보 실즉사”라는 말이 있는데 허하면 보해주고 실하면 사해준다는 말이다. 한의학 고전인 황제 내경에는 보사가 치료에 관건이다. 보사를 통해 기의 균형을 맞춘 후에 침을 빼야 한다. 보사를 반대로 하면 침을 뺀 후 병이 나아지는 것과 정반대로 더 굳어지고 악화된다 라고 되어있다.
보사를 정확하게 하면 호전되지만 보사를 정반대로 하면 질병이 더 악화됨을 알 수 있다. 침 치료 시에는 단순히 아픈 곳에 침을 놓는 것이 아니라 한의학에 근거한 경혈을 선택하고 그 증상에 맞는 보사방법으로 치료하는 깊은 뜻이 있는 것이다.
이런 깊은 뜻을 이해하고 한의원 치료 시 침 치료는 과하면 몸에 무리가 따르며 치료효과 또한 떨어짐을 알아야 하는데 진료를 하다 보면 여러 부위에 침을 놓아 주기를 원하거나 침을 많이 놓아주기를 원하는 경우가 있으나 교통사정이나 시간적 경제적 등 여러 가지 이유는 이해하지만 위와 같은 이유로 치료효과를 높이기 위한 방법은 결코 아니다. 치료하는 입장에서 어떻게 하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치료함도 이해해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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