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용호 문화원장이 배워야할 바위의 교훈
원용호 문화원장은 제7대 문화원장에 당선된 직후 앞으로 8년은 너끈히 해먹을 수 있다고 사석에서 말했다. 8년이면 결코 짧은 세월이 아니고 원 원장이 70세를 훨씬 넘은 나이이고 보면 노욕이 아닐 수 없다. 원 원장이 노욕을 부릴 만큼 문화원장 자리가 탐이 난다면 당연히 일을 잘해야 하고 지탄이 없어야 한다. 그런데 임기를 불과 몇 달 앞두고 불거진 <문화공원> 바위의 운명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이것은 한강 위의 돛단배 격인지도 모른다. 그만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임기 4년 세월이었다.
원 원장은 취임하기가 무섭게 제 6대 전임원장을 비롯해서 사무국장, 사무간사에게 칼질을 하기 시작했다. 소위 1억 사업의 사당리 청자마을 만들기 사업이었는데, 전임 원장과 사무국장은 사법부에 고발되었고, 사무간사는 돌이 갓 지난 아이 때문에 회식자리에서 중간에 빠져나간다는 이유의 압력에 의해 사표를 내고 말았다.
누구든지 죄를 짓지 않고는 살 수 없지만 죄를 지었다면 벌을 받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전 집행부에서 20억 국비를 가져오기 위한 로비차원에서 문화원연합회 사무총장에게 청자사업소에서 구입한 60만원 상당의 청자 1점과 4명의 1박 2일 감사일정에 맞춰 지급한 30만원의 식대 지급에 있어 회의를 하지 않고 회의비를 지급했다는 죄목은 원 원장이 고발한 내용 중 하나다. 전 집행부에서는 90만원의 금액을 반납했음은 물론 사직당국으로부터 조사를 받았고, 여론과 언론에 의해 매질을 당했다. 그런데 그것도 부족해서 전 집행부가 물러난 후 사법부의 일이 마무리 될 무렵 친척이 되는 도청 감사관에게 감사를 요청했던 원 원장이었다. 참으로 잔인한 짓이 아닐 수 없다. 다행히 이첩을 받은 군에서는 이미 사법부의 결론이 난 이상 더 감사를 할 수 없다는 것으로 결론을 내려서 마무리되었다.
이렇듯 타인의 잘못을 추궁하고 칼질을 매섭게 잘했다면 재임의 꿈을 꾸기 전에 자신을 먼저 돌아보아야 마땅하다. 그러나 문화공원 바위의 운명처럼 원 원장의 4년 임기 동안의 행보는 그야말로 멋대로 맘대로 원대로 해왔음이 인지된다. 하나의 사례를 들면 <아름다운 강진> 책자 발간에 있어서도 올 칼라로 해야 할 책자가 흑백으로 조잡하게 출간되었음은 물론 그 출판비 일부를 서울 성동 문화원 회원들에게 선물 값으로 2백만 원을 썼으니 말이다. 성동 문화원에서 건네준 사례비는 자신의 호주머니로 들어간 것은 말할 것도 없었다. 죄를 묻듯이 묻는다면 과연 답변인들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의심스럽다.
전 집행부가 세웠던 청자마을 표지석에 대해 수사를 요청할 만큼 정의로움을 부르짖었던 원 원장은 문화공원 바위가 이제 하나의 폐석으로 되어버릴 운명을 두고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 전 집행부가 반납하였듯이 바위 구입비 반납은 물론 군민에게 사과도 해야 한다.또한 재임의 꿈도 재고해보아야 옳다. 왜냐하면 그가 지푸라기까지 타인의 잘못을 지적할 정도였다면 자신에게는 더욱 많은 잘못이 먼지 털 듯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바위는 말이 없지만 그러나 천년의 생명을 권불십년도 못되게 운명을 바꿔버린 원 원장에게 뭔가 할 말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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