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 살리기에는 여야무소속이 따로 없다
지난 2월 17일 완도 청해초등학교 제64회 졸업식이 있었습니다. 일곱 명의 아이들이 초등학교를 마쳤습니다.
두 아이가 유치원을 마치고 초등학교에 진학했습니다. 늦었지만 아홉 친구들의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한 학년이 일곱 명이면 청해초등학교의 규모를 대략 짐작할 수 있겠지요? 폐교(廢校) 직전의 시골 아주 작은 학교였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학생 수가 드디어 100명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교사들과 학부모, 지역사회가 함께 열심히 노력한 결과입니다.
특히 완도교육장님의 이 학교에 대한 관심과 노력이 컸기 때문이라는 후문입니다.
제일 먼저 읍내 아이들도 쉽게 학교에 갈 수 있도록 버스를 지원했습니다. 아이들이 방과 후에 학원에 가지 않아도 될만큼 다양한 과외 프로그램을 학교 안에서 운영했습니다.
점심 식사는 당연히 무료로 제공됐습니다. 그 사이 아이들 보내기를 꺼려했던 부모님들의 마음이 변했습니다.
서서히 학생 수가 늘기 시작했고, 이제 100여명을 넘어서는 지역사회의 기적을 만들었습니다.
이렇듯 교육(敎育)은 ‘투자(投資)’입니다.
최근 강진(康津)이 교육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강진군은 지역교육에 투자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장학금을 모금했고, 이를 인재육성사업에 과감하게 투자했습니다.
중앙정부의 도움 없이 순전히 지역사회의 힘으로 만들어낸 기적에 대해 시샘하던 일부 정치인들이 감사원과 경찰에 제보하고 고발했습니다.
수사기관에 제보하고 고발한 일부 정치인들이 누구인지 꼭 얼굴 한 번 보고 싶네요. 그 정치인들이 설마 강진사람은 아니겠지요?
수십 명의 강진군청 공무원들이 고강도 조사를 받았으며, 장학금을 낸 기업인들이 광주지방경찰청에 불려가 혼쭐이 났습니다.
강진군청 교육팀과 강진군민장학재단에 대한 두 번의 압수수색으로 군정(행정)은 거의 마비상태에 빠졌다고 합니다.
무소속 황주홍 강진군수는 일간지에 광고를 내고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황 군수는 보도자료를 통해 공무수행의 결백함과 정당함을 호소했는데, 광주경찰에게는 괘씸한 일인지라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구속하겠다고 단단히 벼렀던 모양입니다.
그러나 광주지방검찰청은 광주경찰의 구속수사 의견을 반려하고, 불구속 수사토록 지휘했습니다.
독자 여러분!
그동안 중앙정부가 안 했거나 소홀히 했던 일에 대해 지방자치단체장의 의지와 노력으로 만들어낸 기적 같은 공교육 살리기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광주경찰처럼 언론플레이나 하고 감정적으로 죄인을 만들어내는 일이 법치국가에서 과연 합당하고 떳떳한 일일까요?
낙후된 지역의 공교육 살리기에 여야와 무소속이 따로 없다는 것을 감사원과 경찰에 제보하고 고발한 일부 정치인들이 명심해줬으면 하는 바람 간절합니다.
강진교육 발전을 진심으로 기원하며, 부디 큰 상처없이 잘 해결되기를 바랍니다.
편집자 주(註) : 완도에 사는 한 주민이 본사에 보내온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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