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총선이 일년 가까이 남았지만, 출마를 노리며 활동반경을 넓혀가는 강진·장흥·영암지역 주요 인사들의 면면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지명도를 갖춘 인사들이 2012년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전제로 정치적 보폭을 넓히고 있는 가운데 유인학 전 의원(한양대 명예교수)과 윤동환 전 강진군수, 김용호 전 민주당 지역위원장, 차봉근 전 도의회 의장(전남도 의정회장)의 발빠른 행보가 눈에 띈다.
이들은 동창회 등 각종 모임에 참석하면서 얼굴 알리기에 주력하는 등 ‘지명도 높이기’에 애쓰고 있다.
13·14대 의원과 한국조폐공사 사장 시절 쌓은 풍부한 중앙인맥을 바탕으로 주민숙원사업 등 지역현안을 비교적 무난하게 처리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유 전 의원은 평소 기회가 되면 고향에서 봉사하고 싶다는 뜻을 피력한 바 있다.
그는 7일 <강진고을신문>과의 통화에서 “당장 시급한 강진·장흥·영암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미력하나마 힘을 보태야 겠다는 생각 뿐”이라고 말했다.
정치적 중량감이 있는 유 전 의원이 출마선언을 하면 지역구 유선호 의원(3선)과 불꽃 튀는 경쟁이 예상된다.
다산(茶山)연구가로 유명한 윤동환 전 강진군수도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군수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때가 되면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1년여의 침묵을 깬 김용호 전 민주당 지역위원장과 차봉근 전 도의회 의장의 선택도 주목된다.
김 전 위원장은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은 입장을 밝힐 때가 아니다”며 말을 아끼고 있지만 주변에선 김 전 위원장이 인지도가 높은 데다 의정경험도 풍부한 만큼 출마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차봉근 전 도의회 의장도 최근 교회와 봉사단체 등이 주관하는 행사에 참석하면서 주민들과 접촉을 강화하는 등 재기 의지를 다지고 있다.
오석보 전 한국원자력문화재단 전무이사와 KBS 프로듀서 출신으로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언론비서관(1급)과 EBS 사장을 지낸 김명전 삼정 KPMG 부회장, 정치학 박사 출신인 곽동진 전 국가정보원 의전과장, 박형기 민주노동당 장흥지역위원장도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유력한 출마 예상자로 거론되고 있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주요 인사들의 인지도가 높은 만큼 총선에 출마할 경우 파괴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2년 12월 대선을 8개월가량 남기고 치러지는 총선이니 만큼 그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역 정치지형에도 큰 변화가 불어닥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역 발전을 견인하고, 전국적으로 대표할 수 있는 능력있는 국회의원을 뽑아야 한다는 여론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고, 경쟁력 있는 인물의 수혈을 통한 ‘세대교체’와 ‘물갈이’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출마를 준비하는 인사들이 자신이 속한 정당에서 공천을 받는 데 필요한 지명도를 높이려고 일찍 지역활동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 인사의 활동은 자칫 사전 선거운동 등 공직선거법에 저촉될 수 있기 때문에 활동 수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송승환 기자
다음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