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낭송대회 안 열린 이유까지 장난치는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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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철 (전 언론인)
고을신문을 보시는 대부분의 강진군민들은 전에 두 차례나 열렸던 ‘영랑문학제 전국영랑시낭송대회’(이하 낭송대회)가 작년도 ‘영랑문학제’ 때에는 열리지 않는 정확한 이유를 필자의 해명 기사로 잘 아시리라 믿는다.
그러나 필자와의 인터뷰 내용을 일부러 제대로 전달하지 않은 강진신문 (지난 4월15일자)만을 보시는 분들은 아직도 정확한 이유를 잘 모르시거나 신문 기사대로 유가족이 월권행위나 한 것처럼 오해하실 수밖에 없으리라.
필자가 처음에는 이 신문이 어떤 신문인지 잘 모르고 글을 주다가 윤리 도덕적으로 문제가 많은(혹 이를 부인하면 사실을 밝히겠다) 이 신문 편집국장에 크게 실망, 고을신문에만 글을 쓴 데에 감정을 품어 온 사실을 후에 알게 되었다.
해마다 열리는 ‘영랑문학제’를 강진 지역신문답게 1면 머리기사로 대서특필해 오던 이 신문이 필자가 고을신문에만 글을 준 이후부터는 언론 본연의 자세를 망각하고 ‘문학제’관련 기사를 3면으로 넘겨 그것도 3단 정도의 눈에 잘 안 뜨이는 조그마한 기사로 다루는 것을 보고 이 신문이 ‘영랑문학제’가 강진군민들을 위해서 개최되는 것이 아니라 유가족을 위해서 열리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음을 알았다.
강진 사람으로 ‘시인 김영랑’이 전국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사실은 세상이 이미 다 알고 있는데 ‘영랑’관련 행사가 일개 지역 신문에 보도 되건 안 되건 유가족이 신경 쓸 가치가 있을까? 다만 필자가 여기에 지적하는 내용은 지역언론의 자세가 어떤 것이어야 하는 지를 말하고 있을 뿐이다.
강진의 3대 관광 상품인 청자, 다산, 그리고 영랑을 기리기 위한 축제는 전국에 강진을 더 많이 알려 하나라도 더 많은 관광객이 강진을 방문하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그래서 청자와 다산 등 두 축제와 함께 영랑축제도 강진의 지역 언론은 그 때마다 1면 머리기사로 크게 보도 해 온 것이다. 어찌 이것이 유가족을 위한 것인가. 유가족은 고향을 사랑하기에 그 때 마다 멀리 태평양을 건너 비싼 여비를 들여서 고향에 찾아와 만분의 1 이나마 행사를 도와 왔을 뿐, 추호도 다른 의도란 있을 수 없음을 알만한 분들은 다 알고 있지 않은가.
지난 4월 초, 예전과는 전혀 달리 삐딱한 목소리로 강진신문 여기자가 전화인터뷰를 요청했을 때, 필자는 이 기자를 더는 신뢰할 수 없다는 느낌이 들어서 아래와 같이 그 이유 중 핵심 요건이 되는 부분을 재삼 강조 또 강조해서 ‘그 말을 못 들었다’는 말을 못하도록 노력했으나, 예상했던 대로 삐딱한 목소리를 그대로 옮긴 듯 한 알맹이가 빠진 내용만을 보도해 필자의 예감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했었다.
인터뷰 때 필자가 주장한 ‘낭송대회가 안 열린 가장 큰 이유’는 다음과 같다. “전국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강진의 ‘울림시낭송회‘(이후 ’울림‘)가 지난 2년 간 전례 없이‘영랑기념사업회(이하 사업회)’와 주관자가 둘이 되는 해괴한 '공동 주관’을 우겨 온 결과, 작년도 응모 마감 1주 전까지도 강진 이외의 지역 시 낭송가들이 ‘울림’을 우습게 알고 거의 참여하지 않아서 주관자 측을 당황하게 하는 등 문제가 생겼으며 따라서 유가족 측은 처음 열리는 낭송대회 때부터 선친의 명예에도 부정적 요건일 뿐 아니라 강진의 발전에도 결코 보탬이 안 된다는 사실을 들어 ‘울림’의 이름이 걸린 낭송대회의 개최를 반대해 왔다. ’영랑‘의 이름만 걸린 대회라면 전국의 수많은 시 낭송가들이 모여들어 강진의 발전에도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또 유가족도 기쁘지 않겠는가?
그러기 위해서는 강진 소재 두 시낭송회(‘울림’과 ‘시사랑’) 회원들이 반씩 참여해서 행사를 치르되 대외 주관자 명칭은 ’사업회‘로 단일화해야 한다는 유가족의 주장에, 자기 집단 이기주의에서 헤어나지 못한 ‘울림’은 ‘그런 일은 안 하겠다’고 해서 시낭송대회가 무산됐다. 유가족 측의 판단이 이유가 있다고 인정, 주최 측인 강진군도 주관자인 사업회도 이를 수용했었다.“ 이것이 인터뷰 내용의 주 골자다.
그런데 강진신문 4월15일자 1면 머리기사와 29일자 사설에는 낭송대회가 무산된 핵심 이유, 즉 <‘울림’이 주관자로 나서니 응모자가 안 모인다 >는 사실을 묵살한 채 멀쩡한 낭송대회를 ‘유가족의 월권행위 때문에 무산된 것’처럼 사실과 전혀 다른 내용을 보도했다. 올바른 신문이라면 생각치도 못할 '자기들 하고싶은 말만 했을 뿐, 필자가 주장한 내용 중 알맹이는 쑥 빼버린 이른바 '사이비 기사'였다.
올바른 신문이라면 자기네 집단이기주의에서 헤어나지 못해 강진 발전을 저해하고 만 결과를 가져온 '울림'이 비판당했어야 할 사건이다. 그것이 강진을 위한 언론인 것이다.
만일에 이 신문사 기자나 편집국장, ‘울림’ 회원들 그리고 잠시 이성을 잃고 아는 얼굴들의 호소에 못 이겨 '울림’ 사람들 말에 일시적으로 흔들렸던 사업회 사무국장이 후레자식들이 아닌 효자 효녀들이라고 가정한다면, 그리고 필자 대신 ‘영랑’의 직계 후손들로 태어났다고 가정한다면, 자기 아버지 "영랑행사"에 이런 엉뚱한 일이 벌어져도 필자와 다른 목소리를 낼 수 있었을까? 각자 양심에 물어 보기 바란다.
또 강진신문이 주장한 대로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 "우상"처럼 남아 있었겠는가? 각자 다시 한 번 양심에 호소해 보길 권한다. 그러고도 필자와 다른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자신이 설 때 반론을 제기해 보라!
이 신문의 사설 집필자가 신문의 사설 충족 요건(사설 집필자가 주장하는 내용이 가미될 뿐, 기사와 똑같은 기준을 지켜야 함이 사설 작성의 원칙이다)이 무엇인지나 제대로 알았다면 우선 유가족이 밝힌 내용 중 어느 부분이 옳지 않다는 사실을 단 한 곳이라도 지적하면서 반론을 펴야 ‘비판성’사설이 되는 법이다. 필자가 밝힌 이유 중 어느 하나 잘 못됐다고 지적하지도 못하면서 그냥 ‘사업회’의 일을 ‘간섭 말고 유가족은 우상처럼 남아 있으라‘고 반대를 위한 반대의 글을 썼으니 이러한 비판이 아닌 비방성 글로 어찌 사설의 권위가 서겠으며, 언론계에서 늙은 필자의 눈에 이것도 사설이라고 내 놓은 이 신문이 정상적인 신문으로 보이겠는가?
남의 글에 다는 댓글도 비판성 글일 때 이를 존중하는 법, 반대를 위한 반대를 일삼는 비방성 댓글은 독자 대부분이 거부할 만큼 이제는 우리 독자들의 의식 수준이 향상되었음을 직시해야 한다. 이러한 독자들의 의식 수준을 믿기에 필자의 글에 비방성 글이 올라 와도 댓구를 할 가치를 못 느끼는 것이다.
백보를 양보해서 필자의 명확한 해명 내용이 옳지 않았다고 가정하더라도 그 책임 소재 및 뉴쓰원(News Sources)은 군(주최자)과 사업회(주관자)가 되어야지 결정권이 없는 유가족 대표가 될 수는 없는 법이다. 이 강진신문 소속 기자들의 눈에는 군 직원들이나 사업회 분들이 옳지 않은 유가족의 주장마저 생각 없이 받아들일 바보들로 보였던가? (kajhc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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