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에 떨어져버린 인륜도덕(人倫道德)
( 1 ) 누굴 믿고 살아야하나?
오늘날, 우리나라 가정과 학교는 아이들에게 인간의 기본인 “인성교육”이 전혀 되지 못하는 현실입니다. 그러니 보통 큰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옛말에 일곱 살 적 습관과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고 했습니다. 초등학교 1~2학년 과정은 정말 제일 중요한 때입니다. 일본에서는 이때의 학교 담임선생은 오랜 경력자로 자기 이력에까지 올리는 자부심을 가지며 가장 높이 평가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무나 시키지 않고, 선생님들 중에서 가장 모범인 분을 시킨다고 하지요. 필자가 과거 무역업을 하던 30여년 전 어느 날 일본에서 어느 중류가정에 초대를 받아가서 느꼈던 사실 하나는 그 집 현관에 들어가 신발을 아무렇게나 벗어두고 들어갔는데 조금 뒤 그 집 초등학교 1학년생 정도의 어린 아이가 내게 인사를 깍듯이 한 후 현관에 급히 나가더니 신발을 가지런히 하고 들어가는 모습을 보며 아이에게 착하다고 머리를 쓰다듬으며 일본돈 1천 엔을 손에 쥐어주니 곁에 아버님이 돈은 절대 줘서는 안된다고 말립니다. 그러면서 말하기를 학교에서 배운 것을 복습한다고 했습니다. 초등학교 입학 후 1~2학년 때는 주로 수신(修身) 시간이 80%인데 나라사랑, 국기사랑, 부모 공경하는 법, 공중질서 지키기, 인사법, 줄서기, 예의범절, 신발 바로놓기, 정직성, 협동성, 고운말쓰기, 욕하면 벌주기 등등 인성교육을 주로 시키는 것이 전부라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경우는 유치원에서부터 1등공부와 어느 부모는 자식의 영어 발음을 잘하도록 혀 바닥 수술까지 시킨다는 웃지 못할 사실이고, 인성교육은 거의 없는 실정입니다.
그러니 우리나라 아이들의 1차적 책임은 가정교육의 부모에게 있고, 2차적인 책임은 어릴 때의 교육을 통한 인격형성에서 오는 학교 측에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로 인한 오늘날 우리나라 사회 공중질서와 인륜도덕이 완전히 무너지고, 상하가 없는 혼탁하고 암흑의 사회로 치닫고 있는 현실이 큰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돈만 많이 벌어 부자나라가 되면 뭐 합니까? 그보다 더 앞선 것이 장차 자라날 어린이 인성교육이 먼저입니다. 그 죄 값은 위정자들의 교육정책 실패와 부모들의 자기 자식만이 잘되게 출세시키려는 이기적인 기성세대들의 몫임을 지금이라도 반성해야 할 때입니다.
우리나라 사자소학(四字小學)에 보면, 욕효부모 면 하불경사 (欲孝父母,河不敬師)란, 부모에 효도코자하면, 어찌 스승을 공경하지 않으리오. 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회현실이 요지경세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선생이 학생에 폭언을 하는가하면, 학생이 선생을 폭행까지 서슴없이 하는 일들이 우리나라에서 공공연히 자행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신문보도에 보니 대구에서 중학교 교감이 한 학생에게 담배와 라이터를 압수하며 졸업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그래서야 되느냐고 타이르듯 훈계시키자 교감선생님을 얼굴과 머리와 등을 수차래 때린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는가하면, 경기도 안양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2학년 담임선생 권모(61세)씨기 어린 학생들에게 욕설과 폭언이심하자 반 학생 32명중 26명이 결석하고, 해당 학부모들이 교사 해임까지 요구하고 나섰다는 기사를 보며 우리나라 교직자들의 한심한 단면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그뿐인가요. 서울 지하철의 경우 좁은 통로에서 젊은이가 어른 앞자리에 앉아 자리도 양보치 않고, 발을 달달 떨며 꼬고 앉아 발 좀 내려놓으라고 하니 일어나 인상을 쓰며 노인의 멱살을 잡고 밖으로 끌고나가 죽여 버리겠다고 까지 폭언을 하는 광경과 곁에 젊은이들 중에는 휴대폰을 2~30분 동안 고성을 높여 히이덕 꺼리는 장면을 TV화면으로 보면서 정말 공중도덕심이 전혀 없는 한심한 현실이 구역질 날 지경이었습니다.
예절 없고 갈수록 흉폭해지는 젊은이들이 왜 이렇게 되었을까? 기성세대들은 정말 통감하고 반성해야 할 때입니다. 이젠 10대 젊은이들이 대낮인대도 택시와 오토바이를 버젓이 훔쳐 가는가 하면, 부녀자들을 상대로 강도, 강간을 일삼고, 경찰차와 추격전까지 벌리며 범죄행각이 도를 넘어 그 돈으로 유흥업소에가 탕진하고, 다시 범죄를 저지르는 현실입니다. 저번 달 광주 서부경찰서에서 발표한 사례를 보니 만취한 여대생을 모텔로 유인 해 17세 친구 넷이서 집단 성폭행을 하고도 전혀 잘못을 뉘우칠 줄 모르고, 밤에 집으로 돌아가는 50대 부모 같은 사람에 접근 폭행한 뒤 지갑과 신용카드까지 빼앗아 쓰고 다니다가 경찰 추적에 덜미가 잡힌 젊은이들 등 이런 사건 사고가 빙산의 일각이라는 사실입니다.
이 모든 것이 가정과 학교 측의 인성교육이 전혀 없었던 크나큰 이유 때문에 사회적 문제점으로 대두되었습니다. 한마디로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격이지요
우리나라 젊은이들을 이렇게 만들어버린 나라의 위정자들의 교육정책과 기성세대들의 반성 등 대책이 하루 빨리 새워져야할 시급한 현실입니다. 이젠 동방예의지국이란 말이 동화 같은 옛말이 되어 버린 지 오래지만, 예절은 곧 습관적 교육에서 눈으로 보고, 몸과 마음으로 따라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럴수록 부모가 먼저 모본을 보일 때 자식들은 따라 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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