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에 떨어져버린 인륜도덕
자식 난 죄(罪)값 치르는 부모(父母)
인륜도덕이 아예 땅에 떨어져버린 우리나라 현실을 이제와 누굴 잡고 호소하고 개탄할 그 아무것도 소용없는 현실의 비극이 날만 새면 잔인한 우리들 생활 주변에서나 뉴스로 체험하고, 보면서 숨죽이고 어쩔 수 없이 살아갑니다. 정말 통탄치 않을 수 없는 노릇이지요. 50년 전 과거에 우리나라 사람들은 정말 어느 나라 민족보다 눈물이 많았고, 이웃을 알았고, 정(情)이 철철 넘쳤습니다. 그런데 겨우 반세기를 접는 오늘의 우리 사회는 이웃이 없고 눈물이 없고, 인정이 메마른 사회로 전락해 버렸습니다.
우리나라 인륜도덕의 현주소는 과연 어딜 가서 찾아야 하지요? 우리는 오늘도 뉴스를 보고, 신문을 읽으며 우리가 살아가는 처지를 보고 느끼면서 좋은 방법을 찾지 못하고 길을 방황하는 꼴이 되었습니다. 국민 경제가 아무리 높으면 뭐 합니까? 잘 살아가는 방법을 잃어버렸는데 말입니다.
돈 번 사람들이나 잘산다고 목에 힘주고 살아가는 이들 인간들이 모조리 자기 이익부터 먼저 챙기는 이기주의자(利己主義者)이니 이런 현상이 발생 했습니다. 인성교육은 시키려 하지 않고, 무조건 일등 공부부터 시켜야하고, 일류 대학에 보내기위해 서울 강남 촌으로, 한술 더 떠 외국유학까지 돈을 쏟아 붓고 난 후 사회에 나와 내 새끼 출세시켰다고 허튼 자존심으로 자랑이나 하지만, 지네들 집안 속은 말 그대로 썩은 집신은 저만치가란 듯 상(上) 하(下) 부모자식간이 없는 막 놀아나는 개판 위주의 가정이 되어 더구나 서양 버릇없는 못된 짓만 배우고와 맛 먹는 그 꼴을 어쩔 수없이 보고도 말 한마디 못하고 그냥 오냐 오냐 당해야하는 현실을 이제와 누굴 잡고 탄식 해 본들 아무 소용이 없는 노릇이라 이들 있는 자들 집안들이 더 속이 곪을 대로 곪은 개판 가정이 대부분이라는 사실입니다.
필자의 친 형이란 분이 일본 유학 명치대학 전기공학부를 졸업 후 한국 산업역군으로 일하기 위해 귀국했는데 부모님 앞에서 담배를 버젓이 피우는 꼴과 또 낯에 파자마 바람으로 나 다니는 것을 보다 못해 제가 야단을 쳤더니 일본서는 어른 앞에서 마음대로 담배를 피우고, 파자마도 낯에 길거리까지 그대로 입고 나다녀도 누가 간섭하거나 욕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기는 일본이 아니라 한국이니 고치라고 했으나 절대 고치지 못해 필자와 많이 싸웠습니다. 그러니 일본 사람들을 일컬어 “훈도시 차고 개다짝으로 버젓이 활보하고 걷는”(밑에 가리개와 긴 나무 통 신발)으로 걸어가는 순 쌍놈의 섬나라 놈들이라고 했습니다. 그만치 어릴 때 인성교육이 참으로 중요합니다. 처음부터 이들은 인성교육 자체를 무시해버린 모자란 인간들이었습니다.
우리는 왜 이런 현실이 나왔는가? 진지하게 한번 분석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요 최근, 필자가 막내 외손자가 공군에 입대한다기에 서울에 며칠 다녀 온 일이 있습니다. 간 길에 서울 몇몇 지인들과 바둑을 두려고 종로3가 지하도를 지나가다가보니 날씨가 추워서인지 종묘 앞에 많이 있던 노인들이 갈 곳이 없어 지하철입구에 입추의 여지없이 삼삼오오 모여앉아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저녁 때 쯤이 되니 아예 거기서 노숙하려는 노인들이 자리를 만들어 잠자리를 하고 있는 것을 보며 정말 심각한 현실의 비극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부자간의 문제를 살펴보면, 노인들 노후준비의 최대 적은 부모가 자식들 마지막 사업자금까지 대어주다가 길거리에 나앉은 은퇴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자식을 맹목적으로 사랑하는 부모들은 자녀 교육과 혼사비용으로 억(億)대의 돈을 무조건 쏟아 부어야 합니다. 돈이 많은 부모는 그것도 모자라 사는 집 까지 사주고 사업자금까지 대줍니다.
세계에서 이런 나라는 우리 한국밖에 없습니다. 자식을 상전처럼 모신결과 그것이 의당 자식들에게 그러려니 하는 청소년들의 생각이 93%이고, 대학 학자금까지 무조건 책임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87%가 결혼 비용을 부모가 책임져야한다는 생각과 74%는 결혼할 때 부모가 집을 사 주거나 전세자금을 줘야한다는 여성부의 의식조사 결과입니다. 심지어 자녀 용돈도 부모가 책임져야한다는 청소년이 76%에 달한 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정말 없는 사람을 자식 장가보내고 사업자금 대주느라 허리가 다 휘어지고 집안 기둥뿌리가 빠진다는 말이 전혀 거짓말이 아닙니다. 그런대도 자식들은 그런 걸 모르고 의당 해 주는 것이란 의무감을 갖는 우리나라 부자유친의 교육정책이 근본적으로 틀려먹었다는 사실입니다.
일본이나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성년식이 끝나난 날부터 완전히 자식을 결별시키고 심지어 일본 같은 경우 단 1만원 한 장을 줘도 반드시 주고 갚아야 합니다. 결혼도 자기가 벌어서 가야하기에 알바를 하거나 자립으로 크는 방법을 연구합니다. 이젠 다 컸으니 의당 자립해야한다는 자립정신을 심어줘 자동적으로 부모와 멀리 떨어지게 시킵니다.
그러므로 우리나라 노인 부모들의 노후생활에 가장 큰 적(敵)은 자기 집 자식들입니다. 자식을 그런 식으로 양육하다가는 자녀들의 미래도 망치고 부모들의 노후도 망치는 결과를 낳고 맙니다.
한 예로 우리나라 전직 장관이던 분이 자식이 사업한다고 재산보증을 서 망해 창피스러워서 미국으로 도피성 이주를 했고, 어떤 또한 장관은 생활비를 벌기위해 강연회에 자주 나가고, 또 한 회장은 주변의 눈 때문에 말을 못하고 있을 뿐이라 했습니다.
어떤 자식은 사업을 하다 쫄딱 망해 부모에 손 벌릴 염치가 없어 사글세방을 전전하며 떠돈다는 애기도 있곤 합니다. 신한은행 김 경래 경매팀장의 말에 70대 노인들이 은행을 찾아와“‘살려 달라’고 읍소(泣訴)하는 것을 보면 부모 노후 자금까지 말아먹는 자식들이 너무나 밉다“라고 오직하면 말하겠습니까? 매년 8만 명의 은퇴자가 파산위기에 몰린다고 합니다. 그러니 부모들은 이제 노후의 자금이라도 지키기 위해 대책을 세워야 할 때라는 금융기관들의 말입니다.
우리나라의 문화는 성인이 되어도 부모 곁을 떠나지 못하고, 아랫목을 뱅뱅 돌다가 결혼을 다 하고 나서도 부모의 힘으로 집 장만을 하고나서야 얼씨구나 분가를 하는 자식 지상주의 삶이 웃지 못할 우리나라 5000년 역사를 이어온 부자유친의 자식 짝사랑만을 해온 현실입니다. 이러다보니 부모는 자식 잃고, 돈 잃고, 홀라당 알거지가 되어 노숙신세를 면치 못해도 어느 자식하나 내 부모의 그 고난의 딱한 처지를 이해하고 노년을 보살피는 진실한 자식이 불과 10%도 안 된다는데 정말 사회적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부모는 정말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날 없이’ 자식새끼 다 길러 마치도록 허리뼈 다 굽어져도 그 자식 낳은 죄 값을 톡톡히 갚아 가며 살아가야하는 우리나라 사회 현실이 너무 한심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이젠 노인들 갈 곳조차도 없는 신세로 추락하고 있으나 누가 잡아 주고, 일으켜 안아줄 따뜻한 자식하나 없는 비극적 사회에 살아가고 있는 현 주소입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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