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고 깨끗한 선거 실현을 위해 우리 모두 노력할 때다
4월 11일은 장흥·강진·영암 지역구 제19대 국회의원을 선출할 뿐 아니라 강진군수 보궐선거를 통해 군수를 선출하는 날이다. 바로 우리들의 생활에 직간접으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선거이므로 그 비중은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가 없을 만큼 중대한 일이다. 최근 다산의 제자 황상의 저자인 한양대 정민교수는 일침(一針)이란 책을 펴냈는데, 그 내용 중 이런 대목이 있다. 조선 헌종 시절에 판서였던 김좌명은 일 잘하는 하인을 발탁해 비중 있는 일을 맡겼다. 그런데 얼마 후 그의 어머니가 찾아와 아들의 직책을 낮춰달라는 것이었다. 이유인즉슨 부잣집 사위로 간 아들이 처가에서 뱅어국이 맛이 없어 못 먹겠다고 했으므로 재물을 관장하는 자리에 있으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
참으로 정치인들이 새겨들을만한 얘기가 아닐 수 없다. 그만큼 자리가 높아지면 옛적의 어려움은 까마득 잊고 현실에 안주하기 쉽다. 그럴 때 사고는 생긴다. 정민 교수는 이 책에서 ‘사고는 설마와 괜찮겠지’ 사이에서 생긴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번 총선과 군수 선거에 출마를 한 입후보자가 명심해야할 금언처럼 느껴진다. 입후보자의 마음가짐에 있어 이 두 가지만 새겨들어도 큰 과오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유권자도 새겨들어야할 말이 있다. 국회의원을 뽑는 일은 국민이 미래와 희망에 씨앗을 심는 일이므로 바르고 깨끗한 선거를 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지난 3월 초에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에서 발표한 국민 호소문에서 언급한 내용으로 ‘선거법을 위반하는 행위에 대해 눈 감아 주지 말고 서로 경계하고 지적하여 법을 어기는 일이 없도록 하고, 정당과 후보자는 정책으로 선의의 경쟁을 할 것이며, 실현 가능한 공약을 제시한 정당과 후보를 선택하자’는 것이 골자다.
그렇다. 입후보자가 국민들로부터 선택을 받았을 때 열심히 일을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책무이듯이 유권자는 반드시 투표에 참여하여 옳은 일꾼, 일 잘하는 일꾼을 뽑는 것도 당연한 책무임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 이번 선거는 국회의원과 군수를 뽑는 양대 선거이니만큼 기권하지 말고 유권자로서의 권리를 행사해야함은 물론, 우리 지역사회를 위해 진정한 일꾼이 누구인가를 꼼꼼히 살펴보아야 할 시기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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