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학(千鶴)이 노는 매병 ‘고려청자의 백미
다산도자기 대표 강기성 작가
한국예술제 심사위원과 2011 한국예술문화대상을 받은 강기성 작가는 25년간 도자기를 빚어오면서 천 마리의 학이 그려진 매병을 만들어 왔다. 학은 새 중의 신선이라고 한다. 선비가 노는 데는 용이 나고 학이 노는 데는 비늘이 쏟아지기 때문에 우리 선조들은 학을 좋아했고 사랑했다.
강 작가의 작품은 그동안 대한민국의 대기업, 공기업, 국가기관 등 안 간 곳이 없다. 그만큼 유명세를 탔다. 고려시대 고려청자는 사실상 생활 속에서 사용되었다. 그러나 강 작가의 천학이 그려진 매병은 감상용이다. 단순히 감상하는 정도의 작품이 아니다. 누구나 자신의 집 거실에 모셔놓고 싶은 그 작품은 집안의 품격과 수준을 말해 준다. 그동안 강 작가의 천학대작은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왔다. 천 마리의 학이 비늘이 쏟아지는 것처럼 매병에 그려져 있으니 얼마나 아름답겠는가.
“천학이 그려진 청자의 경우 고위층이나 부유층에서 많이 구입을 해왔습니다. 또 그들이 연결 연결해서 구입을 도와주기도 합니다.”
강 작가는 그런 이유로 대작을 많이 해왔다. 다산도자기의 강점은 뜻밖에도 거기에 있었다.
그러나 알고 보니 발로 뛰는 세일즈맨이었다. 아니 강진의 청자홍보대사였다. 그는 두 가지 판매전략으로 지금까지 운영해 왔는데, 그 하나는 품격 높은 청자대작을 만드는 일이요, 두 번째는 저가의 생활도자기를 대량으로 파는 일이었다. 그러니까 일반 서민들은 만지지도 못할 만큼의 고액 도자기와 누구나 생활 속에서 활용할 수 있는 서민의 그릇을 생산해 왔다.
“인맥은 없지만 전국 어디나 안 간 곳이 없습니다. 우리 그릇을 한 번 써본 사람은 다시 찾곤 합니다”
다산도자기는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강기성 작가의 열정으로 전국망을 갖고 있었다.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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