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를 웃게 만드는 강진군의 글로벌 정책
제5기 해외 단기 어학연수 학생 학부모
김수영(강진여중 정지혜 학부모)
한 달 이라는 시간이 참 빨리 지나갔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 아일 보낼 때는 참 걱정이 많았다. 집에선 마냥 어리게만 느껴지는 아이인데 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 한 달이라는 긴 시간을 어찌 지내고 올 것인지! 하지만 가끔 들리는 소식에서 아이들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잘 적응하고 필리핀 현지 아이들과도 무척 잘 어울려 지내고 있었다.
우리 아이들이 머물렀던 TCC(딸락 크리스찬 칼리지)의 프로그램은 오전에는 영어문법, 작문, 문학, 어휘, 발음 등의 수업을 하였고, 오후에는 필리핀 현지 학생들의 수업을 참관하도록 하는 등 알차게 짜여 있었다. 아이들 각자에게는 영어일기도 봐주고 하는 개인 튜터(tutor)가 있었는데 아이들과는 나이차이도 얼마 나지 않아 언니처럼 친구처럼 쉽게 친해질 수 있었다. 수업 외에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많아서 아이들이 영어로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던 것 같다.
특히 우리 딸의 경우는 한참 사춘기여서 그런지 비밀도 많고 친구들 이야기도 잘 안 알려주는 편이였다. 친구의 사생활을 보호해줘야 한다나? 아이 편에 스마트폰을 보냈었는데 그건 정말 잘한 듯싶다. 최근은 스마트폰을 통해 전 세계랑 소통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평소 SNS를 안하던 아이가 어학연수 기간 동안 페이스북에 가입해서 필리핀 현지 아이들 및 튜터, 그리고 이곳 강진에 있는 친구들, 미국에 있는 친구들까지도 함께 소식을 전하고 서로의 안부 등을 묻고 답하며 소통하고 있었다.
나도 페이스북에서 우리 아이의 튜터와 친구를 맺어 서로 소식을 주고받았다. 짧은 영어실력이지만 댓글을 달고 하는 동안 나도 그들과 친구가 된 기분이었다. 우리 아이들은 한국으로 돌아올 날이 가까워질수록 현지 학생들과의 이별을 준비하면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했다.
다음은 우리 아이의 튜터가 자신의 페이스 북에 남긴 글이다.
"It doesn't depend on how long you spent time with a person, It depends on how they have touched your heart that you became attached to them and very close to them."
# Last Day .. >.<
간단히 해석하면 “ 어떤 사람과 함께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들과 함께 마음으로 소통하고 얼마나 애착을 갖고 가까워 졌느냐가 더 소중하다.”는 뜻인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 날이라고 찡그린 표정을 지었다. 떠나는 마지막 날을 너무 아쉬워하는 모습이었다.
아이들은 한 달 이라는 시간 동안 참 많은 것을 얻어서 돌아온 것 같다. 필리핀 현지에서 그 곳 학생들과 함께 지내는 동안 국적을 넘어 친구가 되어 서로 생각을 공유하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너무 소중한 추억과 자신감을 가지고 돌아 온 것이다. 소중한 기회를 주신 강진군 관계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깊은 감사를 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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