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얼마나 섭취해야 할까
김종성 새중앙병원 원장
과다한 소금섭취가 고혈압,뇌졸증 같은 심혈관계 질환과 위암을 유발하는 등 건강을 친다는 것은 이제 상식이다. 이에 따라 전세계적으로 소금섭취를 줄이려는 노력이 국가주도로 진행되고 있다.
핀란드는 30년만에 소금섭취를 40% 줄였으며 그 결과 국민들의 평균 혈압이 정상화되고 심장병 사망자가 대폭 감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금섭취를 줄이기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다른 맛과 달리 소금을 대체할 짠맛이 없기 때문이다. 사실 소금은 인류의 가장 오래된 조미료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대체로 짠맛을 좋아한다. 더구나 소금 함량이 높은 가공식품의 범람과 외식문화로 인해 소금섭취를 줄이는 것은 쉽지 않은 국가적 과제가 되고 있다.
소금의 주성분은 염화나트륨(NaCl )로서 나트륨분자와 염소분자가 일대일로 결합된다. 나트륨과 염소분자의 질량비가 4 : 6 이므로 소금 5g에는 2g의 나트륨이 포함되어 있다. 나트륨이 인체에 필수적인 원소인 것은 틀림이 없다. 세포내외의 삼투압조절, 체액의 산 알카리 평형유지, 소화액생산 , 세포내외 정보전달 등 인간의 생존에 필수적인 요소이다.
그러나 우리 몸에서 배출되는 나트륨은 매우 소량으로서 소금으로 환산하면 하루에 0.5g에 불과하다. 이 정도의 나트륨은 가공되거나 조리되지 않은 자연상태의 식품만 섭취해도 충분히 보충할 수가 있다. 즉, 인위적인 소금의 섭취는 적을수록 좋은 것이다. 인간의 몸은 60kg 몸무게를 기준으로 52.8g의 나트륨을 포함하고 있다. 소금으로 환산하면 138g에 해당된다. 한국인이 평균적으로 하루에 12 ~ 13g 이상의 소금을 섭취한다고 보면 10일만에 몸 전체에 있는 소금과 같은 양을 먹는 것이 된다. 참고로 하루에 필요한 단백질의 양은 몸 전체 단백질의 1/360에 불과하며, 칼슘의 하루 섭취 권장량은 몸 전체의 칼슘양의 1/1,243에 불과하다.
세계보건기구에서 권고하는 하루 소금섭취량은 5g이다. 한국에서도 몇 년 전부터 8.7g이하를 권고하고 있지만 현실과는 거리가 멀다. 인간이 처음부터 음식에 소금을 첨가해 먹었던 것은 아니다. 싱겁게 먹기가 생활화 되면 어느 순간 짠 음식이 싫어지는 시기가 반드시 온다. 몸이 알고 스스로 거부하는 것이다. 한가지 더 강조하자면 저염식은 가장 효과적인 다이어트 비법이란 것이다. 저염식은 과도한 수분을 배출시키고 신진대사를 성화하며 음식 본연의 맛을 느끼게 함으로써 과도한 식욕을 억제한다.
결론적으로 인체에 생리적으로 필요한 소금(나트륨)은 자연식품만을 섭취해도 충분하며 인위적인 소금의 첨가는 적을수록 건강에 좋다는 것이다. 인간이 음식에 소금을 첨가해 먹는 것은 순전히 미각적인 즐거움을 위해서일 뿐이다. 오랫동안 짜게 먹던 식습관을 당장 고치기가 어렵다면 점차적으로 소금섭취를 줄이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방법일 것이다.
다음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