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황주홍 의원의 ‘민심이 가장 중요한 기준’의 공천을 기대한다
민주당이 정권 창출에 실패를 하고 지역민의 지지를 크게 받지 못한 이유 중 하나가 정당공천을 아전인수격으로 해왔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국민과 군민이 원하는 사람이 아니거나 정치적 역량이 상대방에 비해 현저히 부족한 사람을 공천할 경우 이는 있을 수 없는 문제이며 민심을 거스르는 일이기도 하다.
황주홍 국회의원은 본지와의 만남에서 민주당의 정당공천제가 유지된다 해도 군민 여론에 따르겠다고 천명했다. 내년선거에서 정당공천제 폐지가 반드시 되어야겠지만 만일 안 될 경우에도 여론본위로 공천자를 내겠다고 군민에게 약속을 한 셈이다.
그동안 황 의원은 끊임없이 정당공천제 폐지를 부르짖어왔고 정치적 생명을 걸기까지 했다. 정당공천은 악법이라며 특히 국회의원이 비리를 저지를 수 있는 온상이 될 수 있고, 뒷돈이 오갈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정당공천이 폐지되어야 한다고 범국민적 운동을 전개해 왔던 것이다.
여기에서 공천제가 적용될지 공천제 폐지가 적용될지는 1년도 채 남지 않은 세월이 그 분수령이 될 것이다. 그러나 설령 공천제 폐지가 되지 않는다 해도 그동안 공천제 폐지를 주장해 온 황 의원이라면 적어도 그에 따른 잡음이나 부작용이 없을 것임에 기대를 크게 해본다. 다시 말해서 뒷돈 거래나 비리 같은 일은 털끝만큼도 없을 거라는 기대감이다.
공천은 민심을 대변하는 일이다. 민심을 거슬려서는 안 된다는 장치이지 국회의원 한 개인의 의사에 따라 좌지우지 되어서는 안 된다. 일 잘하고 민심이 있는 사람이 공천이 되었을 때 모름지기 민주당이 사는 길이기도 하다. 여기에서 어떤 정치적 이해관계나 개인적 감정이 개입되어서는 안 된다. 그 길만이 민주당이 부활하는 길이요, 황주홍 의원이 걷는 정도이다.
공천에 관련해 한 가지 부언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당에 대한 기여도도 반드시 감안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모든 정치인이 다 그렇기도 하겠지만 자신의 정치적 성공만을 우선시해서 당과 조직을 우습게 알거나, 당에 대한 기여도 없으면서 오직 출세만을 생각하는 정치인은 배재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또한 민주당이 사는 길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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