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수단의 발달, IT 기술의 첨단화 등으로 ‘세계화(globalization)’라는 말은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단어가 되었다. 세계가 하나가 되어감에 따라 명실상부 강대국으로 손꼽히는 G2, 즉 중국과 미국의 영향력은 사회·경제·문화에 걸쳐 전반적으로 막대하다. 농업분야 역시 마찬가지다. 대량화·과학화된 시스템이 갖춰진 미국의 농업과 농업생산의 3대 조건인 토지·노동력·자본을 두루 갖춘 중국의 농업은 자급자족으로 국민의 먹거리를 보장해왔던 우리나라 농업의 입지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경우, 전 세계의 61%에 이르는 배를 생산하고 있으며, 쌀은 전 세계의 32%, 과채류는 전 세계의 60%를 생산하고 있는 농업대국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우리나라의 위태로운 농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우리만의 농업경쟁력을 제고하고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생산물을 만들기 위해 힘써야 한다. 그리고 그러한 대안으로 가장 안성맞춤인 것이 바로 친환경농업이다.
사실 친환경농업은 이미 여러 국가에서 시행중이며, 우리나라 역시 친환경농업이 날로 늘어가고 있는 추세이다. 그러나 최근, 친환경인증을 받은 일부 농산물에서 잔류농약 수치가 기준 이상으로 나오는 등의 문제점들이 제기되면서 친환경 농업에도 위기가 찾아왔다. 그렇다면, 친환경농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품질은 기본, 가격경쟁력까지 갖추기 위해 저비용으로 천연비료를 직접 만들어 사용하자
필자는 올해 초 저비용으로 친환경자재와 천연비료를 직접 만들어 사용할 수 있도록 알리는 교육현장에 다녀온 적이 있다. 평당 100원대로 천연비료를 직접 만들어 사용한다는 말에 솔직히 과장이 아닌가 싶어 의심했지만, 교육이 끝나고 동행했던 농민들께 여쭈어보니 저비용은 물론이요 효과까지 탁월하다는 답변을 듣고 우리의 친환경 농업이 머지않아 가격경쟁력까지 갖출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내심 기뻤던 기억이 난다. 친환경농산물이 아직까지는 고가인 것이 사실이지만, 고품질에 가격경쟁력까지 갖춘다면 외부에서 친환경농산물이 유입되더라도 국내 친환경농산물이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둘째,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 친환경 인증을 같이 받아 해외에도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자.
이미 중국의 경우 중국뿐만 아니라 일본, 미국 등 세계 각국의 친환경 인증도 같이 받아 아시아 시장은 물론 세계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물론 기업적인 대량생산이 이루어지고 있는 중국에 비해 우리나라의 경우 친환경인증을 받기 위한 절차나 비용 면에서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영세농들이 힘을 합쳐 조합을 결성한다거나 친환경 단지를 구성해 협업한다면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로 도약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셋째, 신뢰할 수 있는 친환경농업을 구축하기 위해 농민들의 의식 함양을 위한 교육을 실시하자.
앞서 말했듯이 최근 친환경인증을 받은 농산물에서 잔류농약 수치가 기준보다 지나치게 높게 나와 친환경인증에 대한 불신이 날로 커져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본인이 양심적으로 친환경농업을 하고 있더라도 이웃 농민이 농약을 살포하다 친환경 경작지까지 농약이 유입되는 경우 역시 문제가 되고 있다. 이미 농업기술에 대한 교육은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나, 정작 농민들의 의식함양을 위한 교육은 찾아보기 힘들다. 대부분의 농민들이 양심적으로, 내 자식 기르듯이 농산물을 재배하고 있음은 확실하다. 그러나 일부 비양심적인 농민들 때문에 친환경농업 자체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다면 우리농업의 미래는 그 누구도 확신할 수 없게 될 것이다. 따라서 친환경농업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의식함양 교육은 필수적이다.
기업적 농업강대국들 속에서 우리나라의 농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친환경농업만이 해결책이다. 그리고 흔들리고 있는 친환경농업을 바로세우기 위해서는 품질, 신뢰, 가격경쟁력을 세계적 기준(global standard)으로 끌어올리다면 우리나라 농업은 세계 강대국 속에서도 절대우의를 차지할 것이다. 따라서 장기적 안목으로 바라볼 때 친환경농업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친환경농업을 통한 농업경쟁력 제고로 어떠한 경우에도 흔들리지 않는 한국 농업의 기반을 구축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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