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이 요구되는 시대이다. 청렴의 반대는 부패로서 부정축재할 경우 나라도 망할 수 있다. 최근 중국에서는 ‘저우융캉’ 전 정치국 상무위원이 16조 넘게 부정축재를 했고 정부(情婦) 29명을 둔 백계왕(百鷄王:암탉 100마리의 왕)이 되어 온 나라를 발칵 뒤집히고 있다. 이렇듯 부정부패는 망국(亡國)의 길이기 때문에 특히 공직자의 경우 청렴이 요구된다.
우리 조상들은 ‘내 것 아니면 남의 밭머리의 개똥도 안 밟고’ 살아왔다. 맑은 물에는 물고기 안 논다는 속담도 있지만 지금 세상은 그 반대이다. 맑고 투명한 공직자에게 승진과 좋은 보직이 주어지는 세상이다. 우리가 다산의 <목민심서>를 숭앙하는 것은 청렴 때문이다.
강진군이 지난 3일 국민권익위원회에서 발표한 공공기관 종합 청렴도에서 전남 1위, 전국 8위를 차지한 것은 강진군정사에 길이 남을 일이다. 특히 다산의 숨결이 있는 강진에서 그같은 성과를 가져왔다는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고 앞으로도 계속 발전시켜야할 덕목이 아닐 수 없다.
제 나라에 유회혜라는 군수는 조민 한 사람이 햅쌀 한 섬을 가지고 와 선물하자 자신이 먹고 있던 보리밥을 보여주며 “내 먹을 것이 넉넉하다. 이것을 가지고 나를 복잡하게 만들지 말라”고 했다. 햅쌀 한 가마니는 단순히 선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청탁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유회혜 군수는 단호히 거절했던 모양이다.
청렴이라면 황희 정승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황희는 가난하여 늘 헌 옷을 입었다. 밤에 그 헌 옷을 부인이 빨고 있을 때 입궐을 하라는 어명을 받았다. 어쩔 수 없아 뜯어놓은 솜을 입고 입궐했다. 왕은 그 솜이 양피(羊皮)인 줄 알았는데 나중 솜임을 알고 청빈에 깊이 감탄했다고 한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듯이 강진원 군수와 강진군의 청렴도가 돋보이는 전남 1위에 대해 먼저 박수를 보내면서 더욱 추호불범(秋毫不犯) 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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