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백세시대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면 건강도 인생도 잃는다.
“눈에 보이지 않는 적을 영원히 물리쳐라”
스트레스는 인류의 탄생과 함께 존재해 왔다. 어떠한 자극들에 대한 우리의 반응은 지속적인 생존을 가능케 해주고, 삶에 있어 적극적인 사업과 수동적인 생존을 명확히 구분 짓는 힘을 제공하면서 능동적인 추진력을 제공해 왔다. 그리고 어떠한 리듬으로 삶을 살아갈 것인가를 결정할 때 스트레스는 그 환경에 필요한 자극으로 다가왔다.
쉽게 말하면 인간이 살아가면서 대하게 되는 모든 환경자극이 스트레스이다. 내 밖의 물리적, 화학적 및 인간관계에서 오는 심리적 자극은 물론이고, 내 안의 생리학적 변화도 역시 스트레스이다. 또한 실재하지 않는 허상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도 많다. 모든 환경자극은 통제가능성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통제 가능한 스트레스는 몸에 이롭고, 통제 불가능한 스트레스는 뇌세포를 죽일 수 있으며 스트레스성 질환을 발병시키고 기존에 있던 각종 질병도 악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스트레스 관리는 스트레스를 없애어 해소하는 것에 있지 않고, 통제 불가능한 스트레스를 통제 가능한 스트레스로 인식하는 것에 있다. (1) 몸 관리 (2) 마음 관리 (3) 깨달음으로 스트레스의 본질을 깨닫고 나를 알고 긍정적인 심리상태를 유지하면 모든 환경자극을 통제할 수 있어서, 신체적으로는 물론 정신적으로도 한 단계 위에서 즐거운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 스트레스는 괴로움의 대상이 아니라 극복하여 즐기는 대상이다.
Ⅰ. 스트레스란 무엇인가?
스트레스의 유래는, 스트레스(stress)는 '팽팽하게 죄다', '는 뜻을 가진 라틴어 'strictus(팽팽한/좁은), stringere(단단히 죄다, 굳건히 하다), 압축하다'에서 유래했다. 어떤 물체에 외부적인 힘을 가하면 '스트레인(strain)'이라는 변화가 생기는데, 그에 대하여 평형을 유지하기 위해 내부 상호 간에 발생하는 힘이 스트레스의 원래 의미다.
스트레스라는 말은 원래 공학에서 사용되는 말로 물리적인 힘의 작용을 뜻한다. 생물학에서는 어떠한 상황 또는 이에 대한 생물체의 반응을 뜻한다. 여기서 “상황”은 물리적 또는 정신적일 수 있으며, 생명체 외부 또는 내부에서 조성될 수 있다. 스트레스라는 용어는 일반적으로 상황과 반응을 모두 뜻하는 경우가 많으나 구분하자면, 스트레스성 자극이나 상황은 “스트레스 인자”, 스트레스 인자에 대한 생명체의 반응은 “스트레스 반응”이라고 칭한다. 엄밀히 말하면 생물체에 반응을 일으키는 상황은 모두 스트레스가 되니 스트레스가 아닌 상황은 없다. 즉, 생명체는 사람을 포함하여 생명이 잉태된 순간부터 스트레스 속에서 살아간다. 모든 환경자극이 스트레스이기 때문이다.
1. 스트레스의 종류
의사들은 흔히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해서 스트레스를 피하라고 한다. 그러나 스트레스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막연한 조언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조절하는데 익숙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라는 것이 딱히 어떤 것인지도 모른다. 스트레스라고 하면 무조건 정신적인 것으로만 생각할 뿐이다.
어떻게 스트레스를 피해야 하는가, 그리고 스트레스는 모두 나쁘기만 한 것인가. 먼저 스트레스의 종류를 알아보자.
스트레스에는 두 종류가 있다. 디스트레스(distress, 불쾌한 스트레스)와 유스트레스(eustre
ss, 상쾌한 스트레스-힘차게 살기위한 원동력, 최적의 목표를 향한 노력 등)가 있다.
이 단어를 의학용어로 사용한 사람은 캐나다 몬트리올 대학의 내분비학자 한스 휴고 브루노 셀리에(Hans Hugo Bruno Selye, 1907~1983) 박사다. 한스 박사는 살아 있는 쥐를 대상으로 하여 스트레스에 대한 신체적·생리적 반응을 연구한 결과, 1946년에 스트레스가 '질병을 일으키는 중요한 인자'라고 발표했다. 또한 삶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스트레스 요인을 '유스트레스',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반응을 '디스트레스'라고 정의했다.
한스 박사에 의하면, 스트레스는 본래 개체의 생존과 안녕을 위한 생리적 반응이다. 외적, 내적 자극을 받으면 긴장하고 다양한 호르몬을 분비하여 적절히 반응하며 응급 상황을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된다.
2. 스트레스의 반응
스트레스의 원인은 대개 심리 사회적 원인(집단 적응, 좌절, 업무 부담 등), 생물학적 원인(생물학적 리듬, 식습관, 소음 등), 성격적 원인(시간 강박, 열등감, 예민성 등)으로 구분한다. 스트레스의 증상으로는 두통·집중 장애·긴장·불면증 등이 있고, 심한 경우 성욕이 감퇴하거나 자살 충동을 느끼기도 한다.
<신장(콩팥)위의 우부신, 좌부신>
일반적으로 개체에 미치는 육체적, 정신적 자극을 전문용어로 스트레서(stressor)라 하고, 이에 대하여 체내에서 일어나는 비특이적인 생물학적 반응을 스트레스(stress)라고 한다. 따라서 엄밀하게 말해 ‘스트레스를 받는다.’가 아니라 ‘스트레서를 받는다.’라고 해야 맞지만, 요즘은 개체에 가해지는 자극과 그에 대한 반응을 모두 ‘스트레스’라고 부르고 있다. 즉 외부 자극이나 변화에 대한 개인의(신체적, 정신적, 행동적) 반응 또는 적응을 의미하는 것이다.
(스트레스에 의한) 영향＝(스트레스 요인의) 압력－(스트레스 요인에 대한) 적응성
스트레스에 의한 인체의 직접적인 반응은 ‘싸움과 도망(fight or flight)’이라는 이야기를 통해 설명된다. 정글에서 송곳니를 드러낸 호랑이를 만난 나를 연상하면 된다. 나는 호랑이와 싸우거나 아니면 도망쳐야 한다. 그런 상황에서는 대부분 도망을 쳐서 위험으로부터 벗어나 숨을 것이다. 그때 부신이 작용하여 도망치는데 필요한 곳으로 많은 양의 피가 순환하게 된다.
부신은 싸움을 하거나 도망칠 때와 같이 급격한 스트레스를 받을 때,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작용하는 중요한 기
관이다. 부신은 혈당을 증가시켜서 근육에 에너지를 보내고, 상황을 판단하는 능력을 높여준다. 또한 심장 박동수를 증가시키고 혈압을 높여서 인체에 연료(포도당과 산소)를 공급하며, 호흡횟수를 증가시킨다. 이렇듯 나와 호랑이의 이야기는 인체가 스트레스에 어떻게 반응하고 적응하는지를 보여준다. 이것은 유스트레스의 전형적인 예이다. 유스트레스는 호랑이로부터 탈출하는 데 필요한 추가적인 힘을 부여한다.
불이 난 집 안에 아이가 갇혀있는데, 아이를 구하려면 100Kg 정도나 되는 무거운 물건을 치워야 구할 수 있다고 가정해 보자. 이때 몸무게가 5Kg 밖에 안 되는 아이의 어머니가 100Kg의 물건을 들어서 치우고 아이를 구하는 일은 실제로 가능하다. 이런 힘이 생기는 것은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부신의 작용 때문이다.
부신은 신장위에 붙어 있는 조그만 내분비선으로 인체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스트레스와 면역 계통에 없어서는 안 될 기관이다. 불쾌한 스트레스가 오래 지속 되면 부신에 부담을 주어 몸이 약해진다. 불쾌한 스트레스는 내분비의 균형을 초래하고, 나아가서는 내부 장기와 내분비선을 일차적으로 조절하는 자율 신경의 불균형을 가져온다.
1930년대에 셀리에(Hans Selye) 박사는 스트레스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었다. 그는 인체가 장기간의 불쾌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나타나는 변화를 위궤양, 흉선의 위축, 부신의 비대 등 3가지로 분류하였다. 이 가운데 부신이 커지는 것은 스트레스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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