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우리 말의 중요성은 왜 말이 없는가
영어를 잘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인식은 대부분 사람들의 사고이다. 그래서 해외연수를 보내거나 유학열풍이 불고 있다. 강진군에서도 군수가 직접 해외로 나가서 챙길 만큼 관심이 많다. 물론 당연한 일이다. 영어를 잘 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인데, 그렇다고 우리말을 냉대하거나 소홀히 여길까 염려스럽다.
무릇 학부모들은 자식이 영어를 잘해서 좋은 직장엘 취직하거나 좋은 대학에 가기를 원하고 있다. 하지만 유학 간 모두가 출세한다는 것은 현실성이 없는 일이다. 그 중에서도 최고로 잘 한 사람 정도나 좀 더 나은 미래를 보장받을 뿐, 다 잘된다는 확실성은 어디에도 없다.
그러나 영어를 앞세우기에 앞서 더 중요한 것은 우리말이다. 우리말을 잘하자는 구호는 들어본지 오래된 일이고 정작 학생들의 언어실력은 전체적으로 어떤 수위에 있는지 의심스럽다. 왜냐하면 특히 요즈음 편지글을 쓰거나 작문을 하는 수업보다는 일찌감치 학생들부터가 짧은 메시지를 보내는 인터넷 세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가면 갈수록 그들의 언어실력은 낮아질 뿐이어서 모국어에 대한 사랑조차도 없을 지경이다.
교육을 함에 있어 영어만을 고집한다는 것은 크나큰 우를 범하는 일이다. 영어를 강조한다는 것에는 이의가 없지만 당연히 모국어도 함께 가야한다는 것이다.
영어를 잘하는 몇몇이가 우리 사회를 살리고 우리를 이끌어나간다는 생각을 한다는 것도 잘못이다. 더불어 인재 몇몇이가 우리를 먹여 살린다고 생각하면 그 또한 잘못이다. 더러 기업체에서 한 사람이 몇 천명을 먹여 살리는 인재가 필요하다고 구호를 외치지만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우리는 다수의 남을 크게 이끌어내는 인재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묵묵히 자기 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이번에 강진고에서 4년 연속 서울대 합격과 더불어 3명이 합격한 쾌거가 있었던 것도 따지고 보면 묵묵히 일해 온 선생님들의 공이 컸다. 큰 인재가 아닌 보통의 교사가 그들을 서울대에 합격시킨 것이다,
강진고의 서울대 합격이 그렇듯이 우리 사회는 보통의 사람들이 사실상 인정받거나 대우를 받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 아무리 유명한 과학자나 예술가, 정치인들도 이전에 이뤄낸 것을 발판으로 유명해졌고, 그 발판을 끊임없이 이끌어낸 사람은 결국 보통의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지금까지 일궈낸 기초 학문을 무시한 채 공부를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영어만을 고집하거나 우위를 내세우며 모국어에 대한 홀대가 있어서는 안 될 일이고, 큰 인재보다는 보통 사회를 이끌어가는 평범 속의 비범한 인물들이 오히려 이 사회에서 요구된다고 볼 때, 인재육성장학기금의 갈 길을 한 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다음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