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방선거와 출판기념회
2010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진에서도 출판기념회가 수차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입지자들이 원고를 다듬으며 출판을 서두르고 있는 것을 보면 출판기념회는 당연한 절차로 느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지금까지 대선 후보나 국회의원 후보 대부분은 한번쯤 자신의 책을 출판하거나 그에 따른 출판기념회를 통해 자신을 알려왔다. 출판기념회란 명목으로 지인들을 모아 사실상 출정식을 하는 것이나 진배없었다. 선거법상 선거일로부터 90일 전에 출판기념회를 열면 저촉당하지 않는다는 유권해석이 있지만 입지자들은 오히려 한 발 앞서 열 가능성이 높다. 선거일 바투 하는 것보다는 기왕 출판기념회를 통해 자신을 알리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책을 내는 일이야 문인만의 몫은 아니어서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겠지만 문제는 내용이며 수준과 질에 달려있다. 그러므로 출판기념회가 이익은커녕 오히려 반반이거나 손해를 볼 수도 있는 것은 책 내용 때문이다.
책은 감동을 주어야 한다. 신변잡기식의 내용이라면 유권자들은 외면하고 만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또한 허황된 사실로 자신을 알리려들거나 현실 불가능한 장밋빛 미래를 제시하는 따위의 우를 범해서도 안 된다. 진실이 소통되고 자신의 역량을 내보이는 값진 책이었을 때 스스로 가치를 발휘하는 법인 것이다.
그러므로 출판기념회는 적어도 선거에 있어서의 이익을 추구하기에 앞서 자신을 송두리째 내보이고 사전에 유권자들로부터 검증을 받는 단계이어야 한다. 자신이 내놓은 책 속에는 비록 한 권의 책일지라도 가치관과 미래관과 목민관과 사상과 감정이 죄 녹아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는 것이다. 유권자 역시 그런 기회를 통해 올바로 선택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아야 한다. 정확히 입지자의 내공을 꿰뚫어볼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이어서 선거에 임박해 몇 장의 정책제시보다 쉽게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출판기념회가 비록 통과의례가 되어버린 요즘 세상이지만 유권자들은 입지자들의 떠들썩한 행사에 주목하지 말고 냉철히 책의 내용을 통해 간파할 수 있는 기회로 삼는 것이 지혜로운 일일 것 같다.
강진의 소나무를 살려야 한다
지구 온난화는 소나무의 죽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가뭄이 극심하면 소나무는 더욱 말라죽기 마련이다. 산림청 조사에 따르면 엄청난 양의 소나무가 고사되고 있다고 밝히고 있어 우리 강진에도 그 같은 피해의 양이 얼마인지 정확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
물론 소나무의 고사는 지구 온난화 현상 때문이기도 하지만 겨울내내 따뜻했고 게다가 봄가뭄이 들어 사철 푸른 소나무가 버티기는 힘들 게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천재의 경우는 어쩔 수 없다 할지라도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해야 한다고 볼 때 가장 시급한 것이 숲 가꾸기가 아닌가 싶다. 지금 시행하고 있는 숲 가꾸기를 볼 때 잡목만 베어내거나 가지치기 정도이다. 하지만 잡목 역시 이태만 지나면 울울창창하게 우거지고 만다. 문제는 소나무 밀집지역이다. 소나무가 한꺼번에 밀집되어 있다보면 그것으로 인해 스스로 죽어가는 것이다. 따라서 숲 가꾸기를 통해 적절한 밀도 관리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과감히 소나무를 베어냄으로써 다른 소나무를 살릴 수 있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 그러므로 잡목만 당장 베어내는 숲 가꾸기기보다는 소나무를 살리는 숲 가꾸기의 구체적 계획이 필요할 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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