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가배울을 아시나요?’
남도살리기운동에 앞장서는 김정희 여성학 박사
김정희 박사에 따르면 가배란 말은 추석의 옛말이라고 한다. 신라시대 6부의 여성들이 반으로 나뉘어 한밤중에는 관솔불을 밝혀 대낮처럼 환하게 해놓고 한 달 동안 길쌈시합을 했다고 한다. 이 때 한 달 동안 여성 중심의 일과 놀이와 축제가 어우러진 말이 ‘가배’이고 마당이나 뜰을 일컬어 ‘울’이라고 하는데 가배+울을 합쳐 가배울이다.
권순실 생협전국연합회 이사, 유경희 한국여성민우회 이사, 황병기 연세대 강진다산실학연구원교수, 안상수 홍익대 미대 시각디자인과 교수, 조성룡 성균관대 건축학과 석좌교수, 류태호 고려대 체육학과 교수 등 자문위원 11명, 운영위원 강진 25명/ 서울 11명, 후원회원 182명으로 구성된 가배울은 김정희 박사가 대표로 있다.
“작년에 양성평등지역문화확산사업의 연구책임자로 전국을 15개 지역을 다녔다. 각 지역을 직접 눈으로 보고 체험하게 되었는데 강진은 자연 풍광이 아름답고 문화가 살아있는 고장이었다. 그래서 강진에 정착하게 되었다”
김 박사는 먼저 강진을 예찬하고 나서 “강진은 자연과 문화를 함께 누릴 수 있으므로 외지인들은 이곳에서 살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당장은 올 수 없으므로 교육여행을 통해 강진을 알리고 소개하는 일이 가배울이다”라고 소개했다.
김 박사는 “강진에 철도가 들어오면 수도권 사람들의 수명이 길어짐으로 강진을 전원도시처럼 찾게 되어 있다”고 전제하고 “전원도시인 청평이나 양평처럼 될 수 있는 강진은 문화가 없는 그곳보다 백 배 낳은 지역이다”고 덧붙였다. 또한 “강진은 청자, 야생녹차와 같이 보석 같은 문화가 뿌리를 내리고 있을 뿐 아니라, 야생녹차의 경우 타지역은 소수이지만 강진은 이미 생활 속에 뿌리를 내리고 있으므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지역이다”고 강조했다.
김 박사는 “인생의 이모작을 하기에는 강진이 좋으므로 강진에 많은 분들을 모셔오기 위해 생활협동조합이 필요하다”며 “강진 분들이 생협에 가입해서 가배울과 파트너식으로 도회지 사람들에게 무농약 유기농 쌀 등 농산물을 팔고, 오염을 줄여 청정지역을 넓혀가는 것이 가배울이 추구하는 목적이다”라고 힘주어 말하는 그는 한 달에 절반은 강진에서 지내고 있다.
“더 늦기전에 남도의 삶과 자연과 문화를 전승하고 호흡할 수 있는 새로운 판을 만들어야 한다. 그 판에 많은 사람들이 남도를, 강진을 제2의 고향으로 찾는 길이 되어 마침내 오고 가는 이와 터를 잡고 사는 이가한데 어우러져 생태 살림의 판으로 넓혀져 가는 것을 보는 것이 제 희망이요 꿈이다”
마지막으로 가배울이 추구하는 목적을 거듭 강조하는 김 박사는, 공동육아연구원 부원장과 10년간 운영위원을 지냈고, 여성환경연대 운영위원, 생협 전국연합회이사와 연구교수를 거쳐 현재는 연구위원으로 일하고 있고, 부군은 경희대 철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연락처: 070- 8256- 4841 송하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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