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고을신문 : 인생의 간이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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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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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간이역에서
조만종(강진경찰서 작전경비계장)

인생의 간이역에서

조만종(강진경찰서 작전경비계장)

물레방아 긴 수레바퀴는 물줄기 끝이 없이도 언제나 흘러간다. 옛날, 마을마다 물레방아가 있었고 긴 수레바퀴 물줄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풍부하게 살아가는 방법들을 가르쳐 주었다. 그처럼 물레방아 돌듯 내 인생도 어느덧 쉰셋, 개띠 인생, 물레방아 물줄기처럼 보이지 않는 끝을 향해 돌고 돌아 여기에 왔다.

쉰셋이라는 나이, 이 나이가 인생의 간이역처럼 느껴져 잠시 멈추어 앉고 싶은 마음이 고개를 드는 요즘이다. 그러나 세월은 멈추어 주지 않고 끝없이 뒤를 이어 남겨진 숙제들만 가득하다. 그동안의 살아온 길을 돌아보면 뭔가 미완성된 것들로 가득하지만, 지나가버린 것들에 대한 아쉬움은 그저 아쉬움으로 남기며 또 새로운 날들을 맞는다.

시속 50킬로 조절하며 달려도 더 빨리 달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인생 길, 자연과의 만남이 무엇보다도 소중했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 사이의 몇 마디보다 무언으로 보고 느낀 자연은 오래토록 가슴에서 떠나지 않듯 친구가 되어 있다. 그래서일까, 지나버린 많은 계절들이 수없이 옷을 갈아입었지만, 숱한 계절을 지나오면서도 내 마음만은 변하는 않고 그대로 남아 있음을 느낀다. 그런데 오히려 변하지 않은 마음속에서 허무함이 밀려온다. 왠지 나이를 먹을수록 더해지는 쓸쓸함에서 자연과 함께 호흡하고 싶어진다. 마음은 언제나 그대로인 것을 느끼며 옛 추억들을 더듬어 본다.

마음이 넉넉해도 항상 불안한 것은 욕심 때문이었다. 어제도 오늘도 고독하고 우울함에 빠지는 시간들이 엄습하는 나이다. 그러나 이 고독함도 즐길 줄 알아야 한다고 각오하며 밝은 표정을 지어보려 애를 쓴다. 세월이 지난 흔적은 몸과 마음에 벌써 표가 나기 시작하지만, 그 모든 것을 겸허하게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벌써 검은 머리가 흰 백발이 된 모습이 되어 감을 느끼는 나이, 쉰셋이다. 쌩쌩 부는 바람소리와 떨어지는 낙엽들과 서로 뒤엉켜진 날씨의 변화 속에서, 그런 자연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여유를 가질 만한 나이다. 그래서 커피 한잔의 만남으로 긴 추억의 여운에 잠겨보게 된다.

60년 시절 남루한 옷에 가방이 없어 책을 보자기에 싸서 등에 매고 뛰던 생각 또는 반찬국물이 배어 글자가 안 보여 공부도 못하던 때, 비오는 날 우산이 없어 지푸라기로 우비를 만들어 들었던 날, 검정 고무신에 누더기 양말을 신고 다니던 날들, 땅바닥에 무작정 장소를 적어놓고 돌멩이로 던져 갔다 오던 모습 등, 이제는 인생의 한 소설처럼 되었지만, 나는 내 인생의 주인공이다.

우두봉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다시한번 인생을 생각해본다. 인생을 체험으로 익히고 배우며 멀어져가는 기적 소리처럼 더듬어본다. 이제, 인생의 간이역에서 최고의 걸작을 찾아 주위를 한번 둘러본다. 오늘도 사람들에게 고개 숙이고, 자존심도 버리고, 항상 즐거운 미소로 대하야지 생각한다. 긍정적인 생각으로 배려와 베푸는 마음 잊지 않고, 스트레스 받지 않고, 또 보아도 안 본 척, 알아도 모른 척, 들어도 안 들은 척, 바보스럽게 사는 방법들을 터득하는 지혜가 어느 때보다 필요함을 느낀다. 인생이 간이역에 선, 나와 같은 개띠 인생들들에게 앞날에 무궁한 발전이 있기를 이 면을 빌어 고개 숙여 인사드리며 건강하고 마음의 부자로 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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