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누가 미국을 인권국가라 했는가 ?
김현철(전 언론인)
정보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킬리크스'(Wikileaks)와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며칠 전 쿠바 관타나모(Guantanamo) 미 해군 기지의 포로수용소 수감자들이 심각한 수준의 인권침해를 당하고 있는 사실이 담긴 비밀문서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한 수감자는 개처럼 가죽 끈으로 묶여 끌려 다녔고, 성적 모욕을 당하거나 스스로의 몸에 소변을 보도록 강요당했으며 수용소를 거쳐 간 수감자들 중 100명 가량은 우울증 등 정신질환을 앓고 있고 많은 수감자들이 단식투쟁을 벌이거나 자살을 기도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미 당국이 수감자들의 결백을 알면서도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구금을 계속했으며 수용자들이 고문으로 인해 억지 진술을 했을 가능성을 알면서도 진술 내용을 의심하지 않고 그대로 믿었다는 것 등이다.
지금부터 근 80년 전인 1932년부터 1972년까지 장장 40년 간, 미국 공중보건국(보건부와 동격)은 중미의 과테말라 터스키기(Tuskegee, Guatemala)에서 과테말라 교도소의 죄수들과 정신병원 환자 등 1천 6백여명의 흑인들을 대상으로, 매독 등 각종 성병을 치료하지 않았을 때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밝혀내기 위해 성병 환자인 매춘부들을 강제로 접촉시켜 생체실험을 계속한 사실이 최근 미국의 스잔 레버비(Susan Reverby) 교수에 의해 확인되기도 했다. 이 실험은 외부에 밝혀져 이듬해인 1973년에 실험이 중단 되었다. 어디서 많이 들어 본 스토리와 비슷하지 않은가?
그렇다, 이와 비슷한 시기(1936~1945)에 만주 주둔 일본군 731부대(일명 '마루타' 부대)가 한국 독립군을 비롯한 중국인, 몽골인, 러시아인, 사상범, 적군 포로 등 3천여 명을 대상으로 생체실험을 자행했었다. 각종 전염병을 전염시켜 연구하고 생체에 마취도 하지 않은 체 방탄조끼 제조를 위한 시험용 총알받이로 이용했으며 내장과 눈알을 빼내어 실험하는 등 인간으로서는 차마 하지 못할 짓을 한 사실이 폭로돼 전 세계를 경악시키지 않았던가? 일본의 잔악성과 미국의 그것이 뭐가 다른가?
이러고도 미국은 자기네가 가장 인권국가나 된 듯이 자기네가 싫어하는 나라만의 인권문제를 물고 늘어진다. 석유 등 돈 될 것이 없는 미얀마 같은 나라는 지난 50년 간 민주와 자유를 외치며 수많은 사람들이 학살당하면서 “미국이 도와달라”고 울부짖어도 말로만 독재정권에 “그러지 말라”고 솜방망이 질을 할뿐, 독재자가 다스리던 산유국 ‘이라크’처럼 침략해서 독재정권을 응징할 생각은 아예 없다. 62년 전에 중국에 침략 당한 티베트 백성들의 울부짖음에도 별 관심이 없는 미국이다.
왜 한국은 산유국이 아닌데 미국이 한국 전쟁 때 도와주었냐고? 지정학적으로 미군 극동 전진기지로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한국이기에 6.25 직전 “한국은 미군 방어선 밖”이라는 미 국무장관의 선언에도 불구하고 6.25 한국 전쟁에 적극 개입해서 전사자(실종포함) 3만3천, 부상 10만 3천의 막대한 희생을 치르면서까지 공산군을 물리쳤던 것, 한국전쟁 난민들을 밀가루를 풀어 구해주는 등 순진한 한국인들에게 비쳐 온 미국은 '천사 같은 아름다운 나라'였을 뿐이다.
원자탄으로 3년이나 앞당겨진 2차 대전의 종전 때문에 쌓인 군수물자를 소모할 목적(방산업체들의 압력에 따른)으로 6.25 전쟁 발발 직 전, 당시 전쟁 준비(한국군 10만)가 전혀 안 된 한국 정부의 결사반대를 무릅쓰고 미국은 주한미군 무장 병력 100%를 일본으로 철수 시킨 후 "미국의 극동 방어선은 일본"이라고 전 세계에 공포함으로써 순진한(?) 바보 김일성은 그동안 착실히 준비해 온 20만 병력, 탱크(242대), 전투기(210대) 등을 앞세워 남침을 감행하도록 유도했음을 뒤늦게 알게 된 한국인들은 “병 주고 약 주었군”하고 허탈할 수밖에 없었다.
하긴 21세기인 오늘 날에 있어서도 미국에서 새로운 약품이 나오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사람들(이하 약소국가)을 대상으로 3년 간 생체 실험 후에 안전하다고 판명되면 그 때 미국 내에서 그 약을 사용해도 좋다고 미국 식약청(FDA)이 허가한다는 사실은 오래 전부터 해당 국가 의학계에서는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한국 내에서 이렇게 희생자가 발생하는데도 법으로 호소할 수 없으니 미국이 자국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약소국가 환자들을 '모르모트'(인체 대신 생체실험에 이용하는 동물)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미국 정부의 눈에 비친 약소국가 국민들은 바로 '모르모트'나 같은 존재다. 이렇게 미국 정부의 요청으로 실험 당하다 생명을 잃은 피해자가 필자의 친동생을 비롯해서 한국에 얼마나 되는지 그 통계조차 잡혀있지 않는 실정이니 한국 정부 스스로가 미국의 경제적 보복이 두려워서 이러한 망나니 같은 행동을 묵인 내지 방조하고 있다는 의심이 일어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여기에 일본이 제외됨은 그들 눈에 일본은 1등 국가이기 때문이란다. 일본에는 미제 소고기도 유럽 국가들처럼 1등국 대우로 한국의 30개월 보다 10개월이나 어린 20개월 이내의 것만 수출해서 일본은 유럽 국가들과 함께 광우병 염려에서 해방된 나라다.
그렇다면 광화문에 백만이 집결했던 ‘촛불시위’는 우리 국민이 광우병에 걸려서는 안 된다는 ‘피맺힌 국민의 절규’임이 분명하다. 국민과의 소통을 개 무시하는 이명박 정권 및 그 추종자들만 ‘좌파들의 장난’으로 치부할 뿐...
일본을 제외한 전체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의 의사들은 '행복의 조건이 돈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이제 연구비 몇 푼에 동포들을 '모르모트'로 이용하는 짓을 그만두어야 할 것이오, 나아가서 각국 정부는 미국의 보복에서 오는 다소의 경제적 불이익을 감수하는 한이 있더라도 이제 정신을 차려 더는 미국이 하자는 대로 끌려 다니는 노예근성을 버리고 각각 자주독립국가로서의 체모를 살려 돈 보다도 중요한 자국민 보호에 앞장서야 할 때다.
한국인의 행복지수는 1인당 총생산(GDP)이 한국($19,000)의 절반에 못 미치는 나라들(남아공 $5,700, 페루 $4,400)과 비슷하고 한국보다 행복지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난 멕시코(GDP 12,000달러), 베네수엘라(GDP 13,000달러) 등은 한국 보다 경제적으로 열세라는 사실을 상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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