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화대학 폐교계고 조치 철회하라”
23일 성화대학 학생 및 교직원 교육과학기술부 항의 방문
지난 23일 오전 6시에 성화대학을 출발한 성화대학 학생 및 교직원 150여 명은 서울에 도착, 교육과학기술부를 항의 방문했다. 이들은 성화대학의 폐교계고 조치를 철회하라는 구호를 외친 후, 총학생회장(안흥진, 항공정비과 2년)이 성명서를 낭독하고 교과부에 성명서를 전달했다.
성화대학 학생들은 성명서에서 “지난 6월 급여지급불능 문제로 교과부의 특별감사를 받았는데, 불과 두 달 만에 ‘폐교계고처분’을 받음으로 깊은 절망과 혼란에 빠져 있는 학생들이다”라고 말했다. 또 “금번 사태의 본질은 교과부의 특별감사에서 밝혀진 바와 같이 성화대학 설립자의 거액의 교비횡령과 통제할 수 없는 부패사학재단의 잘못된 학교운영으로 발생되었다”고 밝히고 “이로 인해 회복하기 힘든 물적, 심적 피해를 입고 있는 당사자이자 최대 희생자는 바로 성화대학의 2만여 동문과 2천 8백여 명의 재학생들이라는 것을 알아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현재 교과부의 절제되지 않는 언론보도로 인해 우리 학생들은 비리·부실대학, 폐교직전의 대학에 재학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2차, 3차의 피해를 입고 있다”고 호소하면서 “주위 사람들에게는 재학 중인 모교의 이름을 떳떳하게 밝히지 못할 지경이며, 취업을 위한 이력서에조차 성화대학을 졸업한 사실을 기록해야 할지 말지를 고민해야 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고 덧붙였다.
성화대학 좌초 위기, 폐교 시한부
성화대학 학생 및 교직원 교육과학기술부 항의 방문
성화대학 학생들은 교과부를 항의방문하고 성명서를 전달하면서 “성화대학 학생들 전체는 학교 폐쇄만은 안 된다, 막아내야 한다고 한 마음, 한 목소리로 부르짖고 있다”며 “우리들은 모교를 우리들 스스로가 지키는데 작은 힘이라도 모으고자 발 벗고 자처하여 지역의 서명운동을 다니는 등 몸부림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들은 “‘어차피 망할 학교에서 이런 서명을 받는다고 뭐가 달라지겠느냐’는 등의 말을 하는 몇몇 지역 주민들의 질시에 상처를 입기도 하지만, 우리 대학에 대한 애정과 학교를 지켜야겠다는 절박한 마음이 더 크기에 참아내며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학생들은 이어 “성화대학은 지난 몇 년간 ‘사립대학구조개혁 위원회’에서 부실대학을 평가하는 평가지표상 부실대학에 포함될 수 없는 지표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재학생 충원률은 100% 상회하였고, 지방대학이라는 핸디캡을 안고도 작지만 알찬 대학생활을 해왔다는데도 불구하고 우리대학 설립자의 비리에 의한 잘못된 학교운영 때문에 현재의 문제가 발생되었을 뿐, 학생들은 도둑이 아니며 피해자임을 다시 한 번 주시해 달라”고 항변했다. 그들은 끝으로 “성화대학에 대한 폐쇄계고처분을 즉시 철회해 줄 것”을 호소했다.
총학생회에서는 교과부 항의 방문 전에 학생회관 벽에 붙인 대자보에서 “현 사태에 대한 이행과정 및 계획과 구체적인 학생들의 구제방법에 대해 답변을 듣기로 하였으나 듣지 못했다”며 “설립자와 조율하여 구체적인 날짜를 잡지 않고 추후 학생회에 알려주겠다고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우리가 원하는 답변을 받을 것이며 그렇지 않을 경우 재학생들과의 면담을 다시 한 번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학생들은 모든 교직원들과 하나 되고 싶다”며 “학생들은 교직원 여러분과 함께 학교 살리기를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성화대학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대학측과 교과부 싸잡아 비난
지난 8월 29일 1인 시위부터 시작, 천막농성은 28일 현재 13일째
성화대학 비대위(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8월 29일 1인 시위부터 시작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본관 앞에서 천막농성을 시작한 지는 28일 현재 13일째다.
비대위는 교수들로 조직된 단체로 청원서 서명날인을 계속해 22일 현재 1,100명의 서명을 받았다. 비대위의 한 교수는 “청원서는 청와대에 접수할 예정이다”고 밝히고 “어떤 결정이 나더라도 무기한 농성을 할 것”이라고 말해 사태의 심각성을 엿보게 했다.
비대위는 9월 16일 성명서를 통해 “성화대학의 교수로서 ‘대학폐쇄계고’라는 상상하기 어려운 교과부 처분을 받게 되어 입장을 밝힌다”며 “교과부 특별감사에서 밝혀진 바와 같이 부패한 설립자와 그 일가의 부정과 전횡에 의해 성화대학, 재학생, 수많은 졸업생, 교직원 등 구성원에게 회복하기 어려운 피해가 발생되었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립자와 대학측은 현재까지도 교직원들과 학생들에게 단 한 마디의 사과나 해명조차 하지 않고 있으며 교과부 특별감사 결과와 이의신청에 대한 상세한 내용이 무엇인지 구성원 누구도 알지 못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또 “성화대학의 설립자와 그 일가는 현 사태를 해결하기 위하여 지금이라도 특별감사에서 밝혀진 대로 횡령한 교비를 제자리로 돌려놓고 학교운영에서 물러나는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리고 “교과부는 사태의 본질과 실질적인 피해 당사자들의 피해 회복은 외면한 채 성화대학의 학생과 교직원들 모두가 비리 사학재단과 한통속으로 부정과 부패, 부실의 공범인양 몰아세워 대학의 폐교만이 해결책인 양 몰고 가는 편의적인 발상과 여론 조장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교과부를 겨냥해서 “지금껏 사학재단의‘자율성’을 강조하면서 대학의 ‘공공성’은 외면해왔고, 대학을 사학재단의 사적 소유물로 인정하면서 대학의 사유화를 방치해왔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중요직무인 사학재단에 대한 관리감독 소홀로 발생한 금번 사태의 책임을 떠넘기기 위해 속전속결로 성화대학을 폐교로 몰고 가는 것은 교과부의 권한남용이며 정치적인 이벤트다”고 꼬집었다.
그리고 “이러한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임시이사를 즉시 파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내는 청원서에 많은 군민들이 서명을 적극적으로 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성화대학측의 성명서 내용 “교과부는 직권남용, 허위사실유포, 명예훼손 등 범죄행위에 대해 즉각 사죄하라”
성화대학측은 지난 19일 성명서를 내고 “지역차별 의도로 전개되는 성화대학 죽이기 시나리오를 즉각 중단하라, 특별감사의 초법적 조치를 철회하라, 학교 폐쇄 계고조치를 즉각 철회하라”등의 내용을 발표했다. 그러나 비대위측은 “성명서가 아니라 구호에 불과하다”고 잘라 말하고 “이 내용을 보고 학생들이 항의를 하였다”며 “학교재단에서는 학교를 폐쇄시키겠다는 데 왜 반성의 문구가 없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성화대학 교직원 일동 명의로 낸 성명서는 표어식으로 된 문구가 모두 14개이다.
성화대학 왜 이 지경까지 됐나···지난 6일 교과부 학교폐쇄 계고장 통보
성화대학은 교육과학기술부장관이 9월 6일 명신대학교와 성화대학에 대해 종합감사결과에 따른 시정요구와 함께 학교폐쇄 계고를 통보하면서부터 사태가 심각하게 전개됐다..
성화대학은 종합감사 처분에 대해 이의신청을 했는데도 교과부는 9월 5일 기각결정을 하였으며, 시정요구를 9월 27일까지 이행하지 않을 경우 학교폐쇄, 임원취임승인취소 등의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계고란 일정기간 내에 행정상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강제로 집행한다는 내용을 문서로 보내는 행위를 말한다. 따라서 감사지적사항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결국 성화대학은 문을 닫게 된다. 횡령금액, 불법 집행한 교비를 회수하지 못할 경우 11~12월 학교 폐쇄가 확정되고, 내년 2월 쯤에는 폐쇄절차가 마무리된다.
학생들의 의견
안흥진(24) 총학생회장은 “폐교가 되면 성화대학이란 이름은 있으나 졸업증명서 뗄 곳이 없어진다. 1학년 학생들은 인근대학으로 편입되겠지만 안 좋은 곳으로 갈 바에는 차라리 자랑스럽게 성화대학을 졸업하는 게 낫다”며 “다른 학교로 갔을 경우 학비가 증가 된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원하는 것은 언론보도에도 나와 있듯이 감사지적사항 이행하고 횡령해 간 돈을 회수하는 일이다” 하고 단호하게 강조한 그는 “처음엔 학교가 힘들겠지만 10~20년 뒤에는 최고학교가 되는 게 바램이다”라고 덧붙였다.
마현희(32) 사회복지계열 대표는 “자기 꿈을 갖고 미래를 위해 투자했다”며 “이 학교가 폐쇄되면 다른 학교에 편입할 수 있겠지만 광주인 경우 경비가 많이 드므로 다른 학교를 다니지 말라는 뜻이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김우람(21) 학생회 부회장이자 태권도과 학생은 “우리 과는 어디에 가서도 당당히 학교 이름을 말해왔다”며 “대학에서 많은 혜택을 두어 부모도 좋아하신다, 그리고 시합을 할 때면 열심히 해왔는데···”하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다희(21) 문화부장은 “2학기가 되면 취업 나갈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갑자기 학교가 폐쇄된다고 하는 말에 황당하다”며 “장래가 걱정스럽다”고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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