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새 지도부는 한미FTA 파기에 나서야 한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통합민주당의 새 당대표로 선출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한 대표와 함께 당 지도부에 입성한 문성근, 박영선, 박지원, 이인영, 김부겸 최고위원께도 축하의 인사를 전한다.
이번 통합민주당 지도부는 민주개혁진영의 엄청난 기대를 안고 출범했다. 당장 오는 4월 11일 치러지는 총선에 평화와 복지에 대한 뚜렷한 신념을 갖고 있는 후보를 내세워 국민의 지지를 얻어내야 한다. 또 농업과 농민의 삶을 송두리째 앗아가는 한미FTA를 파기시킬 신념있는 정치인을 내세워야 한다.
한명숙 대표도 이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대표는 당선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미FTA는 굴욕적인 불평등 협상이다. 국가의 이익이 전혀 없다. 이런 굴욕적인 FTA는 폐기하고 원점 재검토한다는 것이 9명 모두의 생각이었다. 이 부분은 확실히 통일돼 있다. 앞으로 총선 승리하면 반드시 폐기하겠다”고 말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한미FTA 독소조항인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일부의 정비를 전제로 한미FTA를 사실상 찬성하는 발언을 하는 당내 예비후보가 있다고 한다. 당 대표의 생각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반면 최근 김영근은 ‘한미FTA 파기하라’는 책의 출판기념회를 성황리에 마쳤다. 지역민의 생각을 반영한 책이 출간되자 출판기념회 참석자와 독자들이 큰 호평을 보냈다.
오는 4월의 총선과 12월 대선에서 이기기 위해선 당의 정체성을 명확히 해야 한다. 당의 노선과 정책을 충실히 이행할 사람에 대해선 격려를 보내되 정체성이 혼란스러운 사람은 도태시키는 것이 마땅하다. 지난해 10월 한미FTA 비준동의안이 한나라당 단독으로 국회에서 처리되기 직전에 민주당내 온건파의 작태를 보았을 것이다. 정체성이 혼란스러운 사람은 결국 당의 노선을 어긴다는 것이 오랜 교훈이다. 새로운 당 지도부의 출범을 거듭 축하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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