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의 분노와 함께 검소 정신도 가져야
촛불 시위는 쇠고기 수입 반대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그 촛불이 오랫동안 타오르면서 쇠고기 문제만이 아니라 교육, 언론, 공기업 등의 목소리도 높아만 가고 있는 상황이다. 유가 급등과 물가상승으로 인해 우리 사회는 걷잡을 수 없는 대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화물연대 파업이 나흘째 지속되는가 싶더니 건설기계노조도 지난 16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이같은 혼란 속에서 강진에서는 여러 차례 촛불시위가 있었고, 급기야는 천주교가 합세하더니 기독교에서는 15일 비상시국 시국기도회를 가졌다. 미국산 광우병 쇠고기 협상 과정과 한반도 대운하 계획, 반통일적인 대북정책들을 지켜보면서 입장을 밝히는 성명서였다. 광우병 수입 개방은 중단해야 옳고 한반도 대운하 계획은 중단되어야 하며 민족의 평화적 통일 정책은 지속되어야 한다는 외침이었다.
결국 촛불시위는 이제 쇠고기가 문제가 아니라 각 분야에서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외침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치적 위기까지도 느낄 만큼 그 외침의 목소리는 크다.
이러한 외침에 대해 정부의 대응은 당연히 있어야 하고 서민들의 생계를 수습하는 대책이 나와야 한다.
그러나 우리도 항의와 분노를 담은 시위도 좋지만 한편으로는 이번 기회에 검소 정신도 가져야 한다.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처럼 유가폭등이 가져다 준 폭풍에 대응하는 순발력을 갖는 것은 지혜라고 볼 수 있다. 자동차도 불필요한 곳이면 자제하고, 전등 하나라도 아껴 쓰며, 소비보다는 절약의 정신이 앞서야 한다. 반드시 자동차만이 이동하는 일에 능사는 아니다. 대중교통도 이용할 줄 알고 자전거를 이용해 보는 것도 좋다. 운동도 될 뿐 아니라 그 비싼 기름을 사용하지 않으니 마음부터 편안해진다.
물론 외환위기 때보다도 서민들의 경기는 엉망이고 그래서 가는 곳곳마다 아우성이지만 그렇다고 우리의 삶을 마냥 절망 속으로 밀어 넣어서는 안 되지 않겠는가. 황주홍 군수도 농림축수산업 회생을 위한 대책을 내놓았다. 다행스럽다는 생각이다. 그러므로 정부는 정부대로 민의가 어디에 있는지 그 향방을 알아서 대책을 세워야겠지만 우리도 좀 더 검소한 생활을 통해 정신적 풍요를 추구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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