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쇠고기 원산지 표시 실효성 거둬야 한다
전국의 모든 식당이 쇠고기 취급 음식점일 경우 반드시 원산지를 표시해야 한다. 이미 9일부터 시행에 들어갔으므로 지켜져야 할 일이지만 그러나 조기에 원산지 표시제가 정착될 지는 의문이다. 각 해당 식당에서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나름대로 원산지 표시를 하는 모양이지만 제대로 하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원산지 표시를 반드시 해야 할 100m2 이상인 업소에서는 허위표시와 미표시가 집중적으로 단속될 예정이어서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 100m2 미만의 소규모 음식점도 신경을 쓰기는 마찬가지다.
원산지 표시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따른 조치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쇠고기 이용자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되기 전 양심 바르지 않는 판매점에서는 젖소를 한우로 둔갑시켜 파는 사례가 있었다. 한우의 꼬리를 본드로 젖소에 붙여놓고 소비자의 눈을 속였던 것이다. 그러므로 미국산 쇠고기가 한국산으로 둔갑되리란 보장이 없는 것이다. 원산지표시는 결국 우리 모두를 보호하는 장치이자 상호 신뢰할 수 있는 제도이다. 국민의 건강은 지키는 파수꾼의 역할인 것이다.
그러나 단속기관에서는 턱없이 부족한 인원 때문에 울상이고 음식점에서는 장사 안 되는 판에 별 것을 다하라는 식의 불만적인 태도다. 이와 관련 국내 축산농가에서는 쇠고기 원산지 표시를 허위로 하는 악덕업자를 강력히 처벌해 달라고 아우성이다. 모든 일이 삐걱거리는 상황이다.
하지만 우리는 촛불시위를 통해 광우병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반대도 좋지만 우리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쇠고기 원산지 표시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 불안이 고조될수록 신뢰할 수 있는 길은 쇠고기 원산지 표시뿐인 것이다.
‘강진청자’상표 독점 사용이 주는 의미
강진은 고려청자의 발상지이다. 그러므로 강진하면 고려청자를 연상할 수 있기 때문에 ‘강진청자’ 이름은 고유명사로써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 상표출원 등록으로 인해 우리 지역 대표 브랜드가 되었다. 국가로부터 인정받았으므로 기뻐할 일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과연 강진청자가 실재 우리들에게 얼마만큼 경제적 부가가치를 가져다주는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비록 강진청자가 그 명성을 얻었다고는 하지만 강진청자에 종사하는 도공들이 배가 고파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맨 먼저 그들의 사기를 북돋워 줘야 한다. 그들의 사기를 북돋워주는 일은 어렵지 않다. 카나리아에게는 노래를 부르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일이듯이 도공들에게도 그에 걸 맞는 행사나 일을 맡겨야 한다. 예를 들면 도조사에서 지내는 무명도공들에 대한 제사다. 무명도공들에게 지내는 제사는 마땅히 무명도공들이 지내야 하질 않겠는가. 그런데 문화단체의 한 수장은 무명도공들이 상놈들이었으므로 상놈이 제사를 지내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발언을 하면서 제사지내는 일을 추진했다고 한다. 기가 막혀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바로 그 같은 언행이 도공들의 사기를 죽이는 일이요, 나아가서 천년 도공의 넋에 초산테러를 가하는 일임을 명심해야 한다.
강진청자를 만드는 도공들도 이번 기회를 통해 예술혼을 불태우는 정신이 필요하다. 그 정신만이 강진청자를 지켜내는 일이고 세계적인 명작으로의 길을 쉬지 않고 걸어가는 일이 된다. 우리들은 도공들의 사기를 북돋워주고 도공들은 그야말로 열심히 청자를 만들었을 때 ‘강진청자’는 영원히 그 명성을 지켜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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