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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탐진최씨 시조인 최사전 영정이 군동면 시목 제각에 모셔져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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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탐진최씨 시조가 모셔진 제각 전경 |
청자축제를 40여 년간 해오면서 우리는 80년간 상감청자를 꽃 피우게 한 탐진최씨 시조 최사전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최사전은 고려 인종 때 사람으로 이자겸의 난과 깊은 관계가 있다. 이자겸은 왕권의 약화를 틈타
왕위를 찬탈하고자 했던 인물이다.
숙종의 아들인 예종이 이자겸의 딸과 혼인하자 다시 인주이씨와 왕실은 결연하게 되었는데, 예종비 문경황후는 자겸의 딸이며 인종의 모후가 되었다. 자겸은 자신의 딸이 왕비가 되자 갑자기 영달을 누리게 된 것이다. 예종이 재위 17만에 죽자 태자 해(楷)는 열네 살의 어린 나이였으므로 자겸은 외손인 태자를 받들어 왕위에 오르게 하고, 확고한 세력기반을 다져나갔다. 자기 세력에 가담한 자는 요직에 앉히고 반대하는 자는 중상모략으로 기어이 제거하였다.
이 때 병권을 배경으로 한 척준경과는 야합되어 있었다. 척준경은 그가 추종하는 자겸과 결별하기 직전에는 관병부사로 자겸의 아들 관추밀원사 지미(之美)와 함께 병권을 장악하고 있었다. 또한 척준경은 자겸의 아들 지원(之元)의 장인으로서 이·척 양가의 유대는 매우 깊을 수밖에 없었다. 이자겸의 위세는 반대파의 제거에 따라 점점 치솟아 정부의 요직은 그의 일족과 추종자들로 채워지기에 이르렀다. 게다가 다른 성씨의 왕비가 들어오면 실권이 줄어들 것을 염려한 나머지 셋째딸과 넷째딸을 왕에게 납비하여 일문의 권세는 말할 것도 없고 세상을 쥐락펴락하였다.
고려사 이자겸전에 의하면 송나라에 표(表)를 올리고 토산물을 보내면서 국가의 정치를 왕이나 다름없이 맡고 있다는 뜻의 지군국사(知軍國事)라 일컬을 정도였다. 아울러 지군국사를 하기 위해 조책을 내리도록 강요하자 왕은 이때부터 혐오하였고, 그를 지켜 본 내시지후(內侍祗侯) 김찬 등은 이자겸을 제거하려고 하였다. 1126년 2월 25일 이들은 이자겸 일파를 제거할 것을 꾀하고 왕에게 보고하자, 왕은 그 일이 중대하므로 김찬을 평장사 이수 등에게 보내어 문의하도록 하였다. 이자겸의 재종형이기도 한 이수와 김인존은 원칙에 있어 서는 동조하였으나 신중론을 주장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왕은 김찬 등의 의견을 좇아 지녹연 등은 최탁, 오탁, 권수 등의 장군들과 의논하여 군사를 이끌고 궁궐로 들어와 먼저 척준경의 아우 병부상서 척준신과 아들 내시 척순 등을 죽여 시체를 궁성 밖에 내던졌다. 이 거사를 주도한 세력은 하급관료 및 무장으로서 반문벌귀족적인 한편 왕권수호세력이었다.
이러한 사건이 일어나자 이자겸은 재추와 백관을 자기 집에 소집하여 대책을 논의하였다. 이때 척준경은 일이 급하므로 이대로 앉아있을 수가 없다며 수십만을 거느리고 그날 밤으로 신봉문 밖으로 쳐들어가 기세를 올리자 지녹연 등은 군병이 크게 모여 있는 탓에 밖으로 나오질 못했다. 이튿날 새벽에 동생 척준신의 시체를 보고 자신도 죽음을 면하지 못할 것을 안 척준경은 이자겸의 아들 지보 등과 함께 군졸을 모아 군기고에 들어가 병기를 가지고 승평문을 포위하였다. 궁궐 안에서 거사를 일으켰던 쪽에서는 감히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활을 가지고 성문 위를 지킬 뿐이었는데, 왕이 신봉문에 거동하여 척준경의 군사에게 내탕의 은폐를 풀어주고 무기를 버리도록 종용하였으나 왕 앞까지 활을 쏘아댔다. 이자겸 또한 난의 주모자를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그 때 척준경은 동화문 행랑에 불을 질러 내침까지 번지게 하였고, 불길로 인해 왕은 10여 명만을 데리고 산호정으로 피신했다. 드디어 왕이 선위할 뜻을 비쳤으나 재추의 논의를 두려워한 이자겸이 감히 말을 못하자 이수가 반대하여 저지되었다. 한편, 준경은 낭장 장성을 시켜 왕을 인도하던 오탁을 잡아 베고, 권수, 고석, 및 대장군 윤성 등을 죽였으며 좌복야 홍관, 내시봉어 왕관 등도 피살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로 인해 목숨을 잃었는데, 결국 이자겸과 그 일파를 제거하여 왕권을 지키기 위한 거사는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
3월 자겸은 그의 집인 중흥택의 서원에 왕을 연금하고 좌우에는 자신의 일파를 옮겨 있게 하였다. 또한 정사도 왕이 청단하지 못하도록 동작과 음식도 자유로이 할 수 없게 하였다. 이 사건으로 인해 자겸과 준경의 위세는 더욱 하늘을 찌를 듯 했다.
이들의 횡포가 날로 심해지자 왕은 군기소감 최사전과 대책을 논의한 끝에 이자겸과 결탁된 척준경을 왕실 편으로 끌어 들여 병권만 확보한다면 쉽게 제거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리하여 최사전이 척준경에게 이자겸은 신의가 없음을 지적하고 충의로써 공을 세워줄 것을 간청했다. 또한 왕은 척준경에게 교서를 주어 지난 일을 생각하지 말고 마음을 다하여 어려운 일이 생기지 않도록 당부하자 그의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 무렵 이자겸의 아들 지언의 노비가 척준경의 노비에게 왕궁에 활을 쏘고 궁궐을 태운 것을 비난한 내용이 척준경에게 알려졌다. 이때부터 이자겸과는 불화가 시작되었는데, 이자겸은 아들을 보내 화해를 청하였으나 고향에 돌아가 여생을 보내겠다며 선언하여 틈이 생겼다. 이를 안 왕은 김부일을 준경의 집으로 보내 거사를 재촉했다.
한편, 최사전은 또다시 준경을 회유하여 마침내 그가 거사하기를 자청하기에 이르렀다. 이 때 이자겸은 이씨가 왕이 된다는 ‘십팔자도참설(十八字圖讖說)’을 믿고 왕위마저 찬탈하려 들었다. 떡에 독약을 넣어 왕을 독살하려고 하였으나 왕비가 이를 알려 수포로 돌아가자 이자겸은 숭덕부군을 보내 연경궁 북쪽에 와서 침문을 침범하려고 했다. 이를 안 인종은 손수 밀지를 써서 척준경에게 거사를 재촉하였다.
척준경이 상서 김향에게 보이니 이에 동조하여 함께 장교 7명과 요리·복예 20여명을 거느리고 무기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 연경궁으로 향하였고, 순검도령 정유황은 100명을 이끌고 군기감에 들어가 무장을 갖추고 궁중으로 갔다. 척준경은 궁궐로 가 천복전 문애 나와 기다리고 있던 왕을 호위하고 활을 쏘아대는 이자겸의 무리를 피하여 나왔다. 척준경은 승선 강후현을 시켜 이자겸과 그의 처자들을 불러 팔관보에 가두고 장군 강호와 고진수 등을 베고 그밖의 무리를 체포하였다. 이튿날 이자겸은 그의 처와 아들 지윤과 영광으로 귀양을 갔고, 다른 아들들도 각기 유배되었다. 이자겸의 딸인 두 왕비도 폐위되고 임원애의 딸이 왕비가 되었다. 척준경과 이수, 김향, 최사전은 각기 공신호와 높은 관작을 받게 되었다. 이자겸은 그해 12월 영광의 유배지에서 죽고ㅡ 척준경은 그가 세운 공을 믿고 발호하다가 정지상의 탄핵을 받아 그 이듬해인 1127년 3월에 암타도에 유배되었으며, 이듬해에 고향인 곡주로 이배되었다. 인종은 1144년 척준경의 사직보위와 공을 참작하여 검교호부상서를 제수하였으나 곧 등창으로 죽었다. 하늘을 찌를 듯한 인주이씨의 외척세력은 이로써 몰락하고 왕정이 복구되었다.
여기에서 나오는 최사전은 고려시대의 의인으로 탐진인(耽津人)이다. 처음에는 내의(內醫)로서 여러 번 승진되어 소부소감이 되었다. 할아버지 철(哲)은 상약직장, 아버지 정(靖)은 장사작감이었는데, 모두 의술로써 벼슬을 하였다.
예종이 저배(疽背)를 앓자 그를 불러 진찰하게 하였는데, 그가 미종이라 염려할 것이 없다고 하여 끝내 그 병을 구하지 못하게 하였던 까닭으로 당시의 재상 한안인과 문공미가 법으로 다스릴 것을 청하였으나 인종이 듣지 않고 그대로 2년을 머무르게 하였다. 사전이 이것을 원통히 여겨 한안인과 문공미를 이자겸에게 모함하여 유죄하게 하였다. 뒤에 수태위 문학시랑평장사에 이르렀다. 시호는 장경(莊景)이다.
어쨌든 역사의 격랑 속에서 최사전은 인종의 비를 천거하였고, 공예태후가 되게 만들어 의종, 명종, 신종으로 하여금 도자발전에 큰 획을 그었고, 세계 도자사에서 예술적인 가치가 으뜸인 상감청자가 탐진에서 발명되었을 뿐 아니라 80년(1140~1200)간 상감청자가 꽃을 피울 수 있었다.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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