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황금빛으로 물들인 들판에서는 봄부터 땀 흘려 가꾸어온 곡식을 거둬들이느라 여념이 없고 산과 인접한 밭에서는 고구마·콩 등 작물수확이 한창이다. 이 계절은 산에 곱게 물들인 단풍과 어우러져 가을의 풍성함을 느낄 수 있는 최적기가 아닌가 싶다.
그런데 이 시기에 주의해야할 점이 있다. 아무래도 농부들은 들에서 일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가을 행락객들은 산행을 비롯한 관광명소를 찾다보면 야외 활동이 늘어나면서 '쯔쯔가무시병’에 많이 걸릴 수 있다.
쯔쯔가무시병은 오리엔티아 쯔쯔가무시균(Orientia tsutsugamushi)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이다. 풀에 붙어있거나 들쥐와 같은 설치류에 기생하는 털 진드기의 유충이 피부에 붙어 피를 빨아먹은 부위에 가피(딱지)가 동반된 궤양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9월부터 11월에 유충이 많아져서 주로 우리나라의 전라도·충청도 등 중부지방 이남에서 80%가 집중 발생하는 가을철 발열성질환이다.
연중 어느 때나 발생하고 있으나 주로 추수철에 농촌에 거주하는 사람들 특히 피부가 노출된 상태로 작업을 하거나 풀 위에 눕는 행동, 풀 위에서 용변을 보거나 작업 후 옷을 갈아입지 않거나 목욕을 하지 않은 경우에 주로 발생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레저 및 야외 활동자에게도 감염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면역체가 약한 60대 이상의 고령노인과 몸이 허약한 고위험대상에게 발생율이 높다. 증상으로는 감염 후 보통 6일~18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후에 급성으로 발생하여 두통, 높은 고열과 오한, 근육통, 식욕부진 등이 나타나고 1cm 크기의 피부반점이 생겨서 수일 만에 상처(가피)가 형성된다. 일부 증상이 심한 경우 기관지염·폐렴·심근염 등이 생길 수 있으며, 수막염 증세를 나타내기도 한다.
따라서 야외 활동 후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거나 진드기에 물린 상처와 피부 발진이 있으면 쯔쯔가무시증을 의심하고 서둘러 가까운 병원을 찾아 적절한 진료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아울러 쯔쯔가무시증은 현재까지 예방 백신이 없으므로 감염되지 않기 위해서는 진드기나 들쥐의 배설물과 같은 매개에 감염되지 않도록 야외에서 일할 때는 풀밭에 앉거나 눕지 말고 다소 불편하더라도 꼭 긴 옷에 장갑·양말·장화 같은 보호구를 착용하고 작업 후 귀가 시에는 옷을 털어서 세제 세탁하고 비누목욕으로 몸을 깨끗이 씻는 등 개인 위생수칙 등을 철저히 실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러한 예방법을 귀찮게 느끼거나, 나는 괜찮겠지 생각하고 예방수칙을 실천하지 않아 쯔쯔가무시증에 감염되는 사례가 많으므로 철저한 자기 관리와 예방으로 금년 한 해도 풍성한 결실의 계절에 우리 군민들은 건강한 겨울을 나고 희망찬 새 해를 맞이하면 좋겠다. 치료에 따른 비용과 건강을 잃지 말고 미리 미리 예방하는 습관을 길렀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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