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귀농자에 대한 따뜻함은 인구 증가의 도약대다
남부농협장은 며칠 전 3개 면의 귀농자 20여 명을 불러놓고 점심식사를 하면서 그들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가진 적이 있다. 추후 한 달에 한차례씩 만나서 상호 교류와 친목을 갖기로 했다고 한다. 비록 점심 한 그릇의 모임이었지만 그 이상의 성과가 있었다는 것은 귀농자들의 마음이 흐뭇했다는 점이고 이런저런 얘기를 기탄없이 했다는 점이다.
그렇다. 귀농자들이 가장 고통스러워하는 것은 현지인들과의 관계요 사귐이다. 그렇지 않아도 객지사람들을 차별화한다는 외지인의 비명이 어제 오늘이 아닌 강진으로써는 더욱 민감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사실 귀농자 뿐 아니라 객지에서 살다가 고향 찾아 안착하려고 해도 쉽지만은 않는 게 현실이다. 수 십 년간 교류가 없던 상태에서 갑자기 나타난 꼴이 되었으니 충분히 이해되기도 하는 일이지만 그러나 귀농자나 귀향자는 허허벌판에 서 있는 느낌일 수밖에 없다. 마치 그들을 조용히 사는 동네에 틈입하고자 하는 사람쯤으로 여기는 배타성으로 인해 그들은 결국 실패하거나 다시 떠나고 마는 결과로까지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귀농자뿐 아니라 강진의 풍광이 좋아서 남쪽으로 내려온 외지인들도 현지인들과 마찰로 인해 떠나는 경우도 더러 있는 사실이고 보면 타향의 땅에서 산다는 게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한 사람이 내려와서 강진에 쓰는 돈이 얼마인 줄 안다면 생각은 크게 달라질 것이다. 1억을 들고 와서 써도 전혀 태가 나지 않을 정도니 말이다.
저출산 고령화로 인해 심각한 지경에 이른 현실이다. 노동력 부족으로 산업동력을 약화시키고 내수시장을 축소시켜 그 기반까지 흔들리게 된다고 볼 때, 귀농자 한 가정 한 가정이 얼마나 소중하겠는가. 이럴 때 남부농협장은 귀농자들을 불러 한 끼 점심과 함께 대화의 물꼬를 틀었다는 것은 그 성과는 차치하고 바로 그런 마음이 강진 인구 증가의 도약대가 아닌가 싶다.
앞으로 우리는 귀농자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애정이 필요하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조차 없다. 인구가 줄어든다는 것은 힘들게 살 수밖에 없다는 것이고, 인구가 늘어난다는 것은 발전과 희망과 활력이 넘치는 것이기 때문이다. 군에서도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시점에서 귀농자야말로 인구 증가를 위한 첩경이고 보면 그들에 대한 따뜻함은 곧 강진발전과 연계된다는 것을 거듭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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