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부터 주5일 수업제 전면 실시
주5일 수업제 실시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학부모들 기대와 우려 반반
*주5일 수업제 전면시행에 따른 교육과정 방침
강진관내 모든 학교가 3월부터 주5일 수업제가 전면 실시됨에 따라 학부모들의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정부에서는 토요돌봄 및 교육 프로그램 확대 운영 및 평일에만 운영되던 지역아동센터를 토요일까지 확대 운영하는 방침 등을 세우고 있다.
교과부는 토요 휴무로 인한 사교육 증가 예방을 위한 토요 방과후학교를 확대하여 초등학교는 예.체능 중심의 특기적성분야 중심으로 운영하고 중고등학교는 예.체능과 함께 교과관련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하는 계획으로 학교예술강사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또 지역사회와 연계하여 지역 사회의 우수 강사를 활용하고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건전한 여가 문화 정착을 위한 '토요Sports Day' 정착을 위해 학교 내 토요 스포츠클럽 강습 및 토요 스포츠리그를 전개하기 위해 토요 스포츠 강사를 지원하고, 학교스포츠 클럽 활동은 창의적 체험활동 이수시간으로 인정하게 된다.
학교-가정-지역 연계를 통한 다양한 체험활동 프로그램 제공을 위해서는 지역사회 인프라를 활용한 체육, 예술, 과학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된다. 박물관, 미술관, 문화원, 도서관 등 지역문화시설을 활용하는 방법으로 학생의 재능, 특기를 나누어 주는 1교 1나눔 체험활동 등 나눔 및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그러나 교과부의 주5일 수업제의 안정적 시행은 지원 체제 구축을 위한 범부처 차원의 교육 협력 네트워크가 요구되고 있다. 중앙-시, 도교육청-교육지원청 단위의 시행 추진단 구성 및 운영이 이루어져야 하고, 학생들의 다양한 체험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지역 인프라 구축 및 프로그램 운영 지원되어야 하지만, 지역 여건은 아직 미흡한 상태라는 지적이다.
따라서 토요 교육기부 수요와 공급의 효율적 연결시스템 구축을 위해서는 교육기부 활성화를 통해 기관시설 및 지역사회의 다양한 자원을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 교과부의 뜻이다. 지역차원에서 주5일 수업제에 따른 각 학교와 교육지원청, 지역의 유관기관, 민간 등의 역할이 추진 배경에 맞는 다양한 체험활동 및 창의적 학습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학부모와 학생들 주5일제 수업, 기대와 우려
* 지역에 청소년 문화시설 없어
3월부터 전면 실시되는 주5일제 수업에 대해 학부모들은 자녀들과 함께할 시간이 늘어 여가 문화 정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도 하지만, 일부에서는 오히려 학생들의 탈선의 시간들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고, 또 주말마저 민간 학원에 위탁 운영하여 운영비를 학부모들에게 부담시키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총등학생인 이모 군은 “많이 쉬고 노는 시간이 많아 좋아요”라며 무조건 좋다는 반응이며, 중학생 김모 군과 윤모 군은 “주5일 수업제 별로에요. 평일에 두 시간씩이나 늘어난 수업을 해야 하고 주말엔 게임만 하게 되는 걸요”라며 부정적인 대답을 했다. 또 고등학생인 홍모 군은 “집에서 쉴 시간이 많고 여가시간이 많아져 좋지만 학원에 가는 애들은 별 상관이 없을 것이다”며 “주말에는 공부하거나 게임하거나 둘 중에 하나로 나뉘어진다”고 말했다. 또 청소년들이 지역에서는 갈만한 곳이 없으므로 주말에는 친구들끼리 도시로 여행을 가거나, 잠깐 산에 다녀오는 것이 전부이고 학원에 가거나, pc방에 간다는 대답이다.
학부모들의 반응도 모두 다르다.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두고 있는 주부 마모 씨는 “금요일부터 토요일 일요일까지 길게
여행할 수 있는 시간들이 많아지기 때문에 아이들을 위해서 잘 활용할 생각이다”며 “매주 집에만 있기도 아이들한테 미안할 것 같고, 매주 나들이를 갈 수 도 없지만, 조금이라도 어릴 때 함께 여행할 시간을 가져볼 계획”이라고 말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직장인 김모 씨는 “직장에 매어서 아이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 걱정되지만, 아이들에게 좀 더 신경을 써야 될 것만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부모 박모 씨는 “고등학생이라서 주5일 수업제에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을 듯 하지만, 주변에 어린 자녀를 둔 가정들에서는 돌봄 문제로 걱정이 많다”며 “토요일까지도 아이들이 사교육의 현장으로 돌아다녀야 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 김모 씨는 “농촌지역 특성상 주5일 수업제로 인해 아이들이 오히려 방임되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지역 자체적으로 토요일에 아이들끼리 모여서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문화가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사회적으로 여러 가지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되는 주5일 수업제가 학부모들에게는 부담이 되기도 하고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여가 시간으로 이용하려는 모습들이 나타났다. 또한 농촌의 여건상 홀로 있을 아이들에 대한 대책 마련이 절실한 것으로 보인다.
*농촌지역 및 저소득층 자녀들에 대한 대책 필요
강진관내 주5일제수업 시범학교로 지정되어 지난 해 실시해 온 칠량중학교와 성전중학교는 입장이 조금 다르긴 하나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주5일제 수업을 실시해왔다.
칠량중학교의 경우 토요일에도 광주시로 영화나 연극 관람을 가는 등 지역의 각종 체험학습을 학교를 통해서 하고 있다. 또 여러 가지 학교 내 자체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사회와 소통을 꾀하고 있었으나, 교사들의 수부족으로 인해 교사 업무가 과중되고 있는 현실이다. 주5일 수업제지만 오히려 학교에서 토요일을 이용해 학생들의 체험활동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농촌여건상 학부모들이 아이들과 별도로 여행을 갈 수 있는 여건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국 아이들은 토요일에도 교사들이 추진하는 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경험의 폭을 쌓고 있으며 학교에서는 자체적으로 많은 노력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여 실시하고 있다. 성전중학교의 경우 프로그램 선정 시 설문지를 보내 학생들의 자율에 맡기고 있으므로 학생들의 참여수와 강사 지원이 원활히 이루어지기에는 애로점이 따르고 있는 현실이다. 또 시골 학교의 여건상 인적자원을 구하기 힘든 점도 큰 문제이다. 이처럼 주5일제 수업에 따른 학교운영은 학교 내에서 각종 체험활동을 통해 연장학습이 이루어지고 있어 실제 학습의 연장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두 학교의 주5일 수업제 시범운영을 통해 일선학교 선생님들은 “토요일 학교 내의 프로그램 활동은 지역사회에 거점을 두고 이루어져한다”고 말했으며, 진정한 주5일 수업제는 "학교 문을 닫아주는 것"이라고도 했다.
이와 관련해 교육청 관계자는 “주5일 수업제에 따른 대책은 각 학교에서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저소득층 자녀 등을 위한 초등학교 토요 돌봄교실을 확대하고, 토요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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